전 세계 150여 개의 컬렉션 백스테이지를 담당하는 메이크업 팀‘, 맥 프로’에서 전해온 2010 F/W백스테이지 4가지 키워드
클래식에 대한 재조명, 레드립 Redd Velvet
“쿠튀르적인, 유혹적인, 로커빌리(록과 컨트리를 혼합한 음악)적인, 시크한, 고딕의, 레이디…레드는 수많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테리 바버(Terry Barber)
영원불멸의 립 컬러인 레드가 이번 시즌에도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메이크업이란 것이 생겨난이래 여성성의 상징이 되어왔던 붉은 컬러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고 바르는 방법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에나멜을 덧입힌 듯 광택을 발하는 방법, 붉은색 파우더를 바른 듯 더없이 매트하게 표현하는 방법, 혹은 피부의 일부를 보듯 피부 그대로의 질감으로 연출하는 방법 등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레드립은 거듭나고 있다. 따라서 과거 레드립이 선정적이고 섹시한 이미지에 한정되었던 반면, 이번 시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롭고 모던해진 것이 특징.
연극적인 아이 메이크업 Satin Eyes
“약간의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그야말로 ‘쇼’를 다시 패션쇼로 가지고 온 것이지요.” -고든 에스피넷(Gorden Espinet)
이제는 일시적인 트렌드라기보다는 일상적인 메이크업의 일부로 자리 잡은 스모키 아이. 물론 2010 F/W에도 스모키 메이크업은 4개 도시 수많은 백스테이지에서 고루고루 보여졌다.다만 그 추세를 살펴보면 전통적인 요소들이 비틀어져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튕겨 올라가 있던 라이너의 끝은 길게 당기듯 빠져 있고,전형적인 그러데이션 기법의 섀도 터치는 모던한 형태의 스퀘어 모양으로 변형되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생략된 적이 없었던 마스카라는 이번 시즌 돌연 그 종적을 감추었다. 매우 미묘한 차이이긴 했지만 아티스트들의 반란은 시작되고있었다.
블렌딩 예찬 Voile Veil
“블렌딩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볼 수는 있지만, 어디에서 멈추는지는 볼 수 없다. 그것은 블렌딩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 닐 영(Neil Young)
마치 안개 속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처럼 모든것이 불분명하고 흐릿해져 있다. 2010 F/W 모델들의 얼굴 윤곽은 그렇게 미묘하고 세심한 블렌딩 기법에 의해 한층 그윽하게 표현되었다. 런웨이에서는 엄격한 테일러링 패션 요소들이 각광받는 반면, 얼굴에서는 마치 초점이 안 맞춰진 카메라 렌즈처럼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운기법이 각광받았다. 광대, 콧잔등, 눈썹뼈 등 얼굴의 윤곽을 잡아주는 주요 부위들의 터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볍고 섬세하게 처리되었다. 결과는? 우아하다 못해 시적이기까지 한 효과. 그것은 또렷하고 날카로운 윤곽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캐시미어 같은 마무리, 밍크 같은 따뜻함 Cashmink
“우리는 이제 덮고 가리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각자의 아름다움을 끌어내서 보여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린데 스노이어(Lyne Des noyers)
자칫 여느 시즌처럼 가볍고 미세한 피부 표현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시즌 피부는 분명히 아무것도 하지 않은 피부, 맨얼굴과는 다르다. 맨얼굴에서 표출되는 것이 그야말로‘아무것도 없다’라면 이번 시즌의 피부는 이와는 정반대로 풍부한 질감과 컬러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사탕, 캐러멜, 홍차 등 밍크색 계열의 풍부한 색채감, 이음새 없이 완벽한 피붓결, 미묘한 하이라이트와 곱게 정돈된 눈썹, 건강한 누드립과 같은 요소가 얼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 결과 2010 F/W 피부는 맨얼굴에서는 볼 수 없는 에지가 가득하다.
- 에디터
- 이지나
- 포토그래퍼
- 이상학, COURTESY OF M.A.C.
- 스탭
- 어시스턴트/이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