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오스카를 가슴에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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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 어워드.

18회에 걸쳐 그 영예를 안은, 최고의 여배우와도 같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탈리안 주얼 하우스가 있다. 바로 다미아니, 그 영예로운 이름을 걸고 새로운 역사를 닦아가는 한 여인을 만났다.

실비아 다미아니.

파리 방돔의 다미아니 부티크에서 만난 실비아 그라시 다미아니(Silvia Damiani). 그녀는 자신의 성이 암시하듯 다미아니 패밀리의 일원이자 다미아니 그룹의 부사장으로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관리한다. 즉, 홍보와 셀렙 마케팅을 통해 다미아니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이미지 디렉터’다. 일례로 자신이 사는 LA 지역의 브래드 피트와 같은 특급 셀레브리티와 파트너십을 다지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을 선정하며 특별한 이미지를 쌓아가는 안팎의 일을 도맡아 한다. 이러한 그녀의 삶에서 가족과 이음동의어가 된 다미아니는 그녀의 꿈이자 현실이다.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 어워드를 수상한 다미아니의 화려한 러플 장식 블러디 메리 목걸이.

하우스의 정수를 담은 주얼리를 이야기하기 위해 그녀는 우선 다미아니의 오스카 주얼리들, 즉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 어워드 수상작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호화롭고도 기품 넘치는 메리 여왕의 드레스 칼라에서 영감을 받은 대담한 디자인의 ‘블러디 메리’ 네크리스. 물결치는 러플 장식에 브릴리언트 컷과 바게트 컷의 다이아몬드가 정교하게 세팅된 목걸이는 방돔 부티크의 2층에 놓인 채, 그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녀는 총 12개월의 작업 기간이 소요된 주얼리의 구불거리는 주름을 따라 세팅된 다이아몬드야말로 다미아니의 장인 정신이 깃든 기술력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가 공중에 매달려 반짝이는 것처럼 보이며, 달 표면의 음영을 떠오르게 하는 블루문 이어링이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은 오라를 발산한다.

한편 사하라의 물결치는 모래 언덕을 손목 위에 그려낸 독창적인 디자인의 ‘사하라’ 브레이슬릿은 틸다 스윈턴이 착용한 것. 그리고 꿈을 주제로 한 섬세한 ‘블루문’ 이어링은 초승달에서 영감을 얻은 실비아 다미아니의 아이디어를 통해, 정교한 세공 기술로 달의 형상을 재현했다. 이처럼 눈부신 작품과도 같은 하이 주얼리를 창조해내는 하우스에는 그녀만의 또 다른 비전이 깃들어 있다. “이탤리언 주얼리는 사실 언제 어디서나 착용할 수 있는 편안함이 있어요. 그 어떤 장소에도 잘 어울리는 주얼리죠.” 선망을 넘어 일상 속에 자연스레 녹아든 주얼리, 그녀는 새로운 꿈을 가슴에 품었다.

패션 에디터
박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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