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패션을 배웠다

이채민

나만의 스타일 철학을 정립할 수 있는 넷플릭스 프로그램 넷.

<다이애나 그녀 자신만의 이야기>

<다이애나 그녀 자신만의 이야기>

<다이애나 그녀 자신만의 이야기>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찰스 왕자와 결혼하기 전 소박한 시골 아가씨 룩, 드라이로 한껏 날린 바람머리와 어깨가 넓은 빈티지 드레스 룩, 그리고 이혼하고 자유의 몸이 된 후에 평범하지만 쿨한 90년대 캐주얼 룩. 이 다큐멘터리에서 눈여겨볼 스타일은 전자와 후자다. 그녀의 소박하면서도 센스 있는 영국 소녀 룩과 쿨하고 실용적인 영국 미시족 룩을 동시에 배워볼 수 있다.

<빨간머리 앤>

<빨간머리 앤>

윌리엄 워즈워스의 <서곡>이라는 책에는 ‘평범하고 가난한 서민이 쓰는 언어가 진정한 말의 아름다움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낡은 드레스를 입고 일하던 19세기 유럽 농민들의 룩과 빨간머리 앤의 소박한 드레스는 태생이 같아 보인다. 최근 유행하는 목가적이며, 소박한 자연주의 옷들은 앤이 입고 있는 베이지색 드레스의 색감과 소재에서 영감을 얻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앤의 룩은 네오 내추럴 트렌드 그 자체다.

<70년대 쇼>

<70년대 쇼>

<프렌즈>가 20~30대의 우정을 그린다면, 이 시트콤은 70년대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넘어가는 청춘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무엇보다 뉴욕이 아닌 70년대 위스콘신이라는 생소한 도시가 배경인 것도 재미있고, 특히 애슈턴 커처와 밀라 쿠니스가 처음 만난 작품이라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 소소한 에피소드도 흥미롭지만 70년대 디스코, 히피, 너드 룩을 망라한 의상을 보는 재미가 크다. 애슈턴 커처가 입은 몸에 딱 붙는 티셔츠, 이상야릇한 히피 목걸이, 오버올은 올여름 당장 입고 싶을 만큼 멋지다.

<매드맨>

<매드맨>

60년대 미국 매디슨가에서 벌어지는 유명 광고 제작자의 일과 사랑에 대한 드라마. 광고 붐이 일던 시절의 광고쟁이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그 시대를 사는 여성들의 옷차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60년대 오피스 룩을 신입에서 베테랑까지 단계별로 자세히 제대로 탐구해볼 수 있다. 사무실에서 담배를 뻑뻑 피우고 위스키를 마시며 일하는 그 시절의 자유분방했던 남자들의 전쟁터를 보는 맛은 덤.

패션 에디터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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