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전환해야 할 건 마음가짐이나 환경만이 아니다. 피부가 새로운 한 해를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피부를 대하는 자세를 새롭게 다지고 화장대 역시 재정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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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 CLAIRE CHELENS · 헤어 | CHRISTIAN EBERHARD · 메이크업 | ISAMAYA FFRENCH

양 볼을 스치는 바람이 더욱 날카롭고 매서워진 겨울의 절정인 지금은 피부가 혹한의 날씨를 이겨내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유비무환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계절을 맞느라 정신을 못 차리는 환절기에 피부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한결 부드럽게 넘어가도록 해주는 것이야말로 피부를 위한 현명한 대처이자 피부의 나이 듦에 가속도가 붙지 않도록 해주는 첩경이다. 새해를 맞아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뀐 이도 있고, 아직은 바뀌지 않았으나 점점 후반으로 달려가는 이도 있을 터. 살아온 햇수와 상관없이 아름다움에 대한 얘기라면 감긴 눈도 번쩍 뜨이고, 귀가 아기 코끼리 덤보처럼 커지는 이들을 위해 바로 지금 신경 써야 할 뷰티 솔루션이 무엇인지 정리해보았다.

자연스러움의 미학
최근 몇 년간 4대 도시 패션위크가 열린 백스테이지를 지배한 ‘내추럴’이란 키워드는 그저 메이크업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자연스러운 헤어와 꾸미지 않은 듯 무심하지만 세련되어 보이는 룩은 여자들의 마음을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도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윤기가 흐르는, 진짜 ‘내추럴 뷰티’에 이르게 만들었다. 관리를 잘해서, 혹은 잘 받아서 반짝거리는 얼굴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조금 달라진 점이 있으니 그저 마냥 어리고 젊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 나이에 맞게, 혹은 나이를 잊게 만들 만큼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웰에이징을 제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할까? 이런 흐름은 여자들의 시선을 복구보다 예방으로 향하게 했다. “예전에는 피부과를 찾는 사람 대부분이 당면한 피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면 요즘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 예방 차원에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요. 또 잡티만이 아니라 피부 모공과 주름, 탄력 등 피부 전방위적 케어에 관심이 커졌어요.” 닥터손유나클리닉 손유나 원장의 말이다. 최근 피부과 클리닉은 예전처럼 피부에 자극을 가해 재생을 유도하는 자극적이고 가학적인 방법이 아닌 해결책을 찾고 있다. 마취 없이 입 안쪽으로 레이저를 쏘여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재생되도록 돕는다든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문진 후 자율신경계와 혈액 검사 등을 통해 호르몬 대사 활동과 면역 기능까지 체크하는 내분비과적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잘 나이 드는 방법의 원천으로 이너 뷰티로까지 관심이 확대되었는데, 이는 제품에도 반영되곤 한다. 프레쉬의 블랙티 라인과 진짜 시트러스 열매를 갈아 넣은 ‘바이타민 넥타 마스크’가 대표적이다. 이제는 먹는 것까지 관리하는, 진짜 라이프스타일 뷰티로 확장되고 있다.

환경에 대항하라
그런가 하면 우리가 피부 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또 하나의 영역은 바로 환경이다. 이는 특히 코즈메틱 브랜드들이 관심을 갖는 영역이기도 한데, 다름 아닌 미세먼지 때문이다. 이제는 피부를 위협하는 환경적 요소가 자외선이나 건조한 대기만이 아니다. 해가 갈수록 농도가 심해지는 미세먼지야말로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피부를 손상시키는 주범이다. 헤라 수석 연구원 조성아는 “생활 환경이 가져오는 후천적인 피부 노화에 대한 연구가 굉장히 활발해졌어요. 특히 미세먼지, 대기 중 오존과 같은 환경 이슈가 더해져 외부 자극과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도록 스킨케어의 새로운 역할이 대두하고 있지요”라고 설명한다. “공해와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어요. 피부가 숨을 쉴 수 없는 ‘질식’ 상태라고 볼 수 있거든요.” 시슬리 교육팀 조하현 과장의 말이다. 환경 이슈는 피부에 직접적으로, 그것도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때문에 앞서 말했듯 코즈메틱 브랜드들이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는 영역이다. 헤라는 이런 환경적 공해를 표피 감각을 자극하기 때문에 ‘감각공해’라 명명하고, 피부 노화 방어막을 무너뜨리고 피부 에너지 레벨을 저하시키는 감각공해를 방어하는 제품을, 클라란스는 계속되는 야근과 출장 등으로 생기를 잃은 피부, 자외선과 변화무쌍한 기후에 시달린 피부, 미세먼지와 담배 연기 등 탁한 공기에 오염된 피부 등 서로 다른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피부를 위한 고농축 부스터를 선보였으며, 시슬리 역시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해왔다.

골든 에이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환경에 대항하기 위해 긴급하게 필요한 것은 결국 예방이다. 부자연스러운 안티에이징이 아닌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웰에이징을 위해 지금 당신의 나이에 힘써야 할 스킨케어 솔루션은 무엇일까?

20’s 기본 관리에 힘쓸 때
10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예뻐 보인 시기를 지난 20대는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다. “20대는 기본적인 예방만 잘해도 노화가 느리게 진행될 수 있어요. 자외선 차단과 보습이라는 필수 사항만 지킨다면요.” 손유나 원장의 조언이다. 잔주름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수분 부족으로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수분 부족 상태가 빈번하고 오래 지속되면서 잔주름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 그때는 늦는다. 랑콤 교육팀 김유선 과장 역시 같은 조언을 한다. “20대에는 노화를 가져오는 원인의 약 80%를 차지하는 자외선과 수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한편 김세현 원장은 전체적인 예방 차원에서 바른 자세를 특히 강조한다. “생활습관에 따라 향후 피부 상태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어요. 목을 빼거나 등을 움츠리는 자세 등은 근막의 염증과 근육의 비대칭을 불러 림프 순환을 방해하고 얼굴에도 셀룰라이트가 쌓이게 만들죠”라고 말한다. 눈가 주름 역시 한번 생기면 되돌릴 수 없으니 가벼운 젤 타입 제품으로 아이 케어를 시작하자.

30’s 노화의 사인이 시작될 때
30대는 피부에 노화의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때다. 물론 자외선 차단을 잘했다면 여전히 피부는 20대 못지않을 거다. 노화의 징조가 나타나는 시기라 해서 기능성 안티에이징 제품을 필사적으로 바를 필요는 없다. 20대보다 30대에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보습 케어다. 20대의 보습이 그저 좋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 루틴이었다면 30대의 보습은 건조함으로 인해 표피가 아닌 진피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구조가 무너지지 않게 하는 처방이다. 30대는 급격히 건조해지는 때이므로 20대처럼 가벼운 제품만 바르기보다 피부 타입에 따라 수분 크림을 선택하자. 건조한 편이라면 필수지방산이 풍부하게 담긴 보라지나 달맞이꽃 씨에서 추출한 오일이 담긴 제품을, 지성 피부라면 모공을 막는 미네랄 오일이 아닌 식물성 오일 베이스의 제품을 선택하자.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니 들쑥날쑥한 피부 주기를 정상적으로 잡아줄 턴오버 제품도 챙기자. 표정 근육의 사용에 따른 팔자 주름이나 눈가의 까치발 주름 역시 드러나기 시작하는 때이니 밤낮으로 아이 크림을 잊지 말지어다.

40’s 복구와 예방에 힘쓸 때
40대 나이에 여고생처럼 반짝이는 피붓결과 20대의 쫀쫀한 탄력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하지만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보기 좋게 건강하고 탄력적인 피부를 가질 수는 있다. 무엇보다 먼저 신경 써야 할 곳이 목이다. 또렷했던 눈매를 두툼하게 만드는 것이 이마와 두피의 근육이라면 날렵했던 얼굴선과 턱 밑을 두루뭉술하니 두툼하게 만드는 건 바로 목과 쇄골로 이어지는 곳에 자리한 근육이다. 목크림까지 챙겨 바를 시간이 없다면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 바르는 크림을 목까지 이어서 발라주자. 귀 밑부터 쇄골까지, 턱 밑에서 쇄골까지 이어지는 근육을 쓸어내리듯, 가볍게 마사지하듯 바르기를 매일 해주면 거울에서 얼굴 처짐을 마주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 얼굴만이 아니라 몸의 보습에도 신경 쓰자. 아무리 수분 크림과 영양 크림을 듬뿍 발라도 얼굴이 건조하다면 십중팔구 몸이 건조하기 때문이니 나이 탓을 하기 전에 몸에도 관심을 갖자. 신진대사가 현격히 떨어지는 40대에는 과음과 야근을 하지 않더라도 얼굴에 쌓인 독소가 제때 빠져나가지 못하는 법이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로즈힙과 아르간 오일과 같은 추출물이 담겼는지도 확인하자.

50’s 피부 안팎으로 힘쓸 때
급격히 면역력이 떨어져 몸 상태도 예전 같지 않고 에스트로겐의 저하로 콜라겐과 엘라스틴 지지대의 무너짐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는 때가 50대다. 이때는 예방보다 복구에 힘써야 하는 법이니 자외선 차단제를 더 열심히 챙겨 바르고, 피부 흡수가 비교적 빠른 저분자 펩티드 성분의 제품을 발라 주름과 탄력을 유지하는 데 힘쓰자. 프레쉬 트레이닝 매니저 공민주 과장은 “수분 보유력과 탄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때이니 고보습 오일로 수분과 영양을 집중 공급해주세요”라고 조언한다. 중력의 영향도 더욱 가속도가 붙는 때이니 페이스 요가로 얼굴 근육이 힘을 잃지 않도록 자극을 주자. 볼과 입술, 턱 근육을 자극하여 리프팅 효과를 얻는 동작으로, 먼저 입술을 마치 오리처럼 다문 뒤 ‘음’ 소리를 내면서 4번의 호흡을 유지한다. 그런 다음 양 볼과 입술을 금붕어처럼 안쪽으로 쏙 넣고 할 수 있는 시간만큼 유지하기를 5회 반복한다. 각 동작이 끝난 후에는 입술을 부르르 떨어서 이완시켜 마무리한다. 또 하나 호르몬이 변할 뿐 아니라 면역력도 떨어지는 시기이니만큼 건강 보조제도 챙기자. 여성 호르몬과 유사한 감마리놀렌산이나 달맞이꽃 종자유를 섭취하거나 오메가 6 지방산과 오메가 3 지방산을 4:1 비율로 섭취하면서 비타민 E를 함께 섭취하면 여성 호르몬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피부를 위해서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아연과 망간 등 미네랄이 풍부한 보조제도 가까이하자.

1지금의 내 피부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려주고, 미세먼지와 공해 등으로 인해 허약해진 피부를 책임져줄, 2017년 피부를 위한 새로운 구원 투수를 소개한다.

1 Chanel 블루 쎄럼
항산화 효과를 담당하는 그린 커피 추출물, 재생 효능을 담당하는 렌티스크 검 성분, 피부의 젊음을 유지하고 보호해주는 올리브 추출물이 만난 활성 성분이 피부 탄력을 높이고 주름을 완화하며, 피붓결까지 촘촘하게 만들어준다. 30ml, 14만8천원.

2 Fresh 블랙 티 퍼밍 코르셋 크림
블랙티에서 추출한 발효 성분에 피부 탄력을 강화시켜주는 구기자 추출물을 더해 피부 속부터 피부 밀도를 쫀쫀하게 해준다. 얼굴은 물론 쇄골까지 바르면 페이스 라인이 탄력 있게 올라붙는 걸 느낄 수 있다. 50ml,

3 Sulwhasoo 진설아이크림
적송에서 찾은 유효 성분이 눈가에 자리 잡기 시작하는 주름을 케어하고 다크 서클과 건조함까지 완화해준다. 25ml, 27만원.

4 Hera 에이지 어웨이 모디파이어
‘스킨 필 파워™’ 복합체가 미세먼지와 공해, 자외선 등 도시의 유해 환경으로 인해 시작되는 피부의 노화 부위를 집중 공략해 주름과 탄력 저하, 건조함 등을 케어해준다. 40ml, 11만원대.

5 La Mer 워터 플럼핑 세럼
미세 수분 입자를 담은 ‘마이크로 클라우드’ 성분이 피부 속까지 수분을 공급하면서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수분 보호막을 쳐준다. 여기에 라임 티 추출물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발휘해 환경으로 인한 노화까지 케어해준다. 30ml, 25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