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위태로운 난간에서 화난 표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소희 . 설치 미술가 김기라는 오랜 시간 각인된 그녀의 이미지를 비틀어 자신을 응시하는 또 다른 시선과 조우하도록 했다. 이것은 배우 안소희의 또 다른 자아이다.

가슴 부분의 러플 장식이 돋보이는 터틀넥 니트 풀오버는 Dior 제품.

가슴 부분의 러플 장식이 돋보이는 터틀넥 니트 풀오버는 Dior 제품.

Beauty note
세미 매트 피니시를 연출하는 디올스킨 포에버 플루이드 파운데이션(010)으로 피부 n결점을 커버한 후, 디올스킨 포에버 퍼펙트 쿠션(010)을 레이어링해 모공과 피붓결을 매끄럽게 정돈했다.디올스킨 누드 에어 컬러 그라디앙(002 래디언트 누드)의 진한 컬러를 옆 광대에 살짝 쓸어주고 밝은 컬러는 이마, 코, 턱, 안쪽 볼에 가볍게 터치해 얼굴 윤곽을 살렸다. 눈매는 컬러 그라디앙 팔레트(002 코랄 그라디앙)의 가장 진한 컬러인 브라운부터 아이라인을 따라 바른 다음, 선명한 코럴, 좀 더 노란빛이 도는 오렌지, 밝은 코럴 순으로 그러데이션해 연출한다. 언더라인은 선명한 코럴 컬러로 채우고 눈꼬리 주변으로 갈수록 섬세하게 퍼지는 느낌으로 바르는 면적을 넓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룩의 포인트가 될 입술은 두 가지 컬러로 구성된 루즈 그라디앙(755 레드)을 이용해 꽃잎처럼 표현했다. 립라인을 따라 레드 컬러를 먼저 바른 후, 코럴 컬러로 입술 안쪽부터 톡톡 두드리면서 물들 듯 그러데이션해 마무리했다. 모두 Dior 제품.

김기라 Egoist on the Border(2016) 3D 프린트 조각 인스톨레이션 33×150×40cm

김기라
Egoist on the Border(2016)
3D 프린트 조각 인스톨레이션
33×150×40cm

강렬하면서도 소녀적인 느낌을 주는 새빨간 시스루 드레스와 니트 소재 타이츠, 스터드 장식 슈즈는 모두 Valentino 제품. 빨간 브라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강렬하면서도 소녀적인 느낌을 주는 새빨간 시스루 드레스와 니트 소재 타이츠, 스터드 장식 슈즈는 모두 Valentino 제품. 빨간 브라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옆트임이 독특한 새빨간 롱 드레스는 DKNY 제품. 안에 입은 검은색 보디슈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옆트임이 독특한 새빨간 롱 드레스는 DKNY 제품. 안에 입은 검은색 보디슈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측면에 스터드가 박힌 구조적인 디자인의 빨간색 로켓 프티 백과 얇은 앵클 스트랩이 여성스러운 새틴 소재의 슈즈는 Jimmy Choo, 시스루 톱은 Rochas by Mue, 스키니한 핏의 팬츠는 The Row by Mue 제품.

측면에 스터드가 박힌 구조적인 디자인의 빨간색 로켓 프티 백과 얇은 앵클 스트랩이 여성스러운 새틴 소재의 슈즈는 Jimmy Choo, 시스루 톱은 Rochas by Mue, 스키니한 핏의 팬츠는 The Row by Mue 제품.

STILL LOVE YOUR W
8명의 아티스트가 10명의 셀레브리티를 조각으로 표현했다. 커미션 워크, 컬래버레이션, 혹은 그 사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더블유가 제안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에 공감한 이들은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바쳐 만났고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탐색했으며, 새로운 미술 작품을 함께 만들어냈다.

안소희 + 김기라
김기라 작가는 더블유에서 제안한 아트 프로젝트가 단지 셀렙에 대한 오마주가 아니라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사이의 동등한 협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배우 안소희를 그저 닮게 재현하는 대신 자신이 구상하는 상황의 콘셉트를 제시하고, 연기를 요청했다. 마치 걸리버 여행기의 대인국 파트처럼 안소희의 실물이 그 모습 그 비율대로 축소되는 설정이다. “세상에 화를 내고 있는 거예요. 이 소녀는 절대 고분고분하지 않죠.” 영화 <부산행>과 드라마 <안투라지>로 연기하는 모습이 점점 친숙해지고 있지만, 오랫동안 걸그룹의 귀여운 멤버로 각인되어 있던 그의 이미지를 비틀고 뒤집는 요구였다. 섹시해 보이는 것과는 거리가 먼 속옷을 입고, 보는 이들의 시선에 지지 않고 대응하는 어린 여자의 피규어는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수동적으로 재현하며 대상화하는 흔한 태도에 도전한다. 안소희는 이런 시도에 대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1차 미팅 이후 3D 피규어 제작을 위한 360도 촬영이 이루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손끝에서 ‘한땀 한땀’ 장인처럼 작품을 완성해가는 고전적 아티스트에 대한 환상을 갖지만 실은 현대미술 작가들은 도면을 그리고 감리하는 건축가에 가깝다. 실제로 벽돌을 쌓고 콘크리트를 부어 굳히는 시공사는 따로 있는 것이다. 김기라 작가의 시공사는 말하자면 3D 피규어 스튜디오였다. 피사체를 둘러싸고 촘촘한 간격으로 배치된 카메라들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 동시에 인체를 전방위로 촬영하고, 이 수백 컷의 사진 데이터를 가지고 3D 출력을 하게 된다. 김기라 작가의 연출에 따라 안소희가 조금씩 다른 포즈와 표정을 연기했고, 서너 번의 촬영 끝에 오케이 사인이 나왔다. 이 피규어를 길고 좁은 철판에 올려 높이 설치하는 것으로 김기라 작가의 의도는 완성되었다. 배우 안소희의 또 다른 자아가 관객을 응시하고 있었다.

작가 노트

배우 안소희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3D 프린트 조각은 불안하고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난간에 서 있습니다. 흔히 소녀에게 기대되는 온순함이나 순수성과는 거리가 먼 히스테릭함을 띠고 선반 위에서 관객을 응시하도록 연출하고 설치했습니다. 위태로운 경계에 선 안소희의 조각은 걸리버의 여행기처럼 초현실적 상황에 직면하거나 자신을 응시하는 또 다른 시선과 조우합니다. 인물을 미니어처 피규어로 축소한 스케일은 거대한 가치 체계에 맞서 싸우는 작은 다윗의 몸을 연상시킵니다. 약자가 강자와 싸우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스스로의 약점을 무기로 바꾸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