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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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을 맞이한 보테가 베네타의 아이코닉 백, 까바(Cabat)와 나누는 럭셔리한 소통.

가을에 어울리는 브릭 색상과 모던한 검은색의 까바 백, 화사한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주얼리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가격 미정.

화사한 색감과 보테가 베네타의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드로 스트링이 특징인 미니 백과 주얼리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가격 미정.

보테가 베네타의 모토인 ‘당신의 이니셜만으로 충분할 때(When your own initials are enough)’는브랜드의 확고한 개성과 충만한 자신감을 암시한다. 그중에서도 까바는 토마스 마이어가 브랜드의 DNA를 나타낼 수 있도록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탄생시킨 백이다. 나아가 올해로 브랜드 창립 50주년을 맞은 보테가 베네타가 추구하는 모든 것을 표현하는 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보테가 베네타의 진정한 발전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토마스 마이어를 영입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늘 보테가 베네타의 장인 정신과 헤리티지를 되찾는 것만이 브랜드의 성장을 이끄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보테가 베네타만의 럭셔리를 완성하는 중요한 바탕으로 여겨진다.

토마스 마이어는 브랜드를 정의하는 핵심 가치인 ‘최상의 소재’와 ‘최고의 장인 정신’,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에서 나아가 ‘현대적 기능성’이라는 네 가지의 초석을 견고하게 정립하는 데 힘썼다. 그런 측면에서 그는 장식 없이 고급스럽고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을 지닌 아름다운 가방을 만들고자 고민했다. 특히 기능적인 면을 놓치지 않은 채, 내부도 외부만큼 아름다울 수 있는 백을 구상했다. 그 결과 그는 장인들과의 진정한 협업에 의해 매우 부드럽고 접을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하며, 솔기와 프레임은 전혀 없지만 안이 비어 있을 때 형태가 견고하게 유지되는 특별한 백을 완성했다. 바로 담백한 아름다움의 결정체, 이름 하여 ‘까바 백’이다.

장인의 손길이 정성스레 닿은 까바 백의 제작 과정.

장인의 손길이 정성스레 닿은 까바 백의 제작 과정.

장인의 손길이 정성스레 닿은 까바 백의 제작 과정.

오랜 기간 숱한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만큼 까바는 장인들 중에서도 고도로 숙련된 장인에 의해서만 선별적으로 제작된다. 까바 백은 보통 아틀리에의 장인 두 명이 이틀에 걸쳐 작업해 완성하는데, 한 명의 장인은 두 겹으로 붙인 가죽인 페투체를 나무 틀에 고정한 채 일정한 장력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엮어 나간다. 이러한 작업으로 가방 전체에 이음새가 없이 모든 면이 연결되고 내부와 외부의 패턴이 동일한 까바가 만들어지는 것. 그 형태가 다 완성되면 또 다른 장인이 가방의 바닥 부분과 핸들을 바느질로 연결한다. 특히 이탈리아 장인 정신의 정수를 보여주는 까바는 섬세한 장인의 손길과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한정 수량만 생산된다고. 탁월한 정교함과 절제된 고급스러움의 결정체로 인정받는 까바 백은 오늘날 보테가 베네 타의 가치와 철학을 담은 진정한 럭셔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까바 백의 다채로운 색감과 소재를 한눈에 보여주는 아이템 보드.

까바 백의 다채로운 색감과 소재를 한눈에 보여주는 아이템 보드.

2002 S/S 시즌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매 시즌 새로운 영감과 콘셉트를 담은 특별한 스타일로 소개되어 온 까바 백. 양가죽이나 소가죽 외에도 크로커다일과 에이어스 등의 이그조틱 가죽뿐만 아니라 2012년에는 PVC 소재를 사용한 혁신적인 시도를 펼쳐 크게 호평을 받았다. 그 외에도 꽃을 형상화하거나 나비 디테일을 더하는 등 토마스 마이어의 놀라운 상상력을 담아 끊임없이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진화하고 있다.

클래식한 전통과 모던한 시대정신이 결합해 브랜드의 시그너처로 영원히 기억될 까바 백. 분주한 출근길부터 자유로운 여행을 떠나는 순간까지, 까바를 둘러싼 보테가 우먼의 우아한 무한 질주는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을까.

에디터
박연경
포토그래퍼
EOM SAM CHEOL
어시스턴트
홍수민
PHOTOS
COURTESY OF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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