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빛의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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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파리의 시적인 가을에 화려한 깊이를 더한 제27회 파리 앤티크 비엔날레. 그 현장에서 하이 주얼리&워치 하우스들이 준비한 반짝이는 성찬을 즐긴 더블유 에디터가 꼽은 결정적 순간들.

2년에 한 번 앤티크 비엔날레가 열리는 그랑팔레에 입성한 순간! 새장처럼 빼곡히 들어선 부스 안에는 하이 주얼리를 비롯해 그림, 조각 등 세계의 부호들이 열광하는 앤티크 피스가 가득했다.

‘익스트림리 컬러풀&스파클링’이라는 주제에 환상적으로 매치되는 피아제의 커프 워치. 대담한 크기로 신비로운 빛을 발하는 원석을 보며 느끼는 ‘익스트림한’ 경험이란.

쇼케이스 사이에서 불어오는 이 시원한 바람은? 바로 부쉐론의 곡선미가 환상적인 레브 다이에르 컬렉션과 함께 어우러진 화사한 생화들을 보호하기 위한 배려라고. 더불어 주얼리만큼이나 환상적인 샹들리에도 볼거리.

글래머러스한 유색 주얼리를 가장 창의적으로 다루는 주얼리 하우스는 단연 불가리가 아닐까? 그중에서도 손맛이 살아 있는 드로잉과 함께 보는 앤티크 주얼리의 맛이란!

까르띠에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팬더’ 시리즈가 한자리를 차지했다. 까르띠에의 뮤즈로서 관능적인 눈빛과 유연한 자태가 돋보이는 팬더라니, 세상에서 가장 럭셔리한 동물일 듯!

크리스찬 디올이 건축가의 눈으로 만든, 드레스의 치맛자락을 꼭 닮은 주얼리인 디올의 아치 디올 컬렉션. ‘입고 싶은 주얼리’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주얼리에서 이처럼 신성한 기분을 느끼기는 처음이다. 물에서 영감을 받은 쇼메의 뤼미에르도 컬렉션을 보며 ‘역시 황실의 주얼러는 달라’를 연발했다.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만든 샤넬의 오리엔탈 부스는 제작 기간만 장작 9개월! 더불어 샤넬 여사의 아파트 응접실에 놓인 새장을 재현한 18K 버드 케이지는 샤넬만이 가질 수 있는 드라마를 부여했다.

반클리프&아펠의 포단 컬렉션을 위한 공간엔 나무가 우뚝 솟아 천장까지 닿아 있었다. 바로 동화 속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숲 속을 묘사한 드라마틱한 장치.

에디터
패션 에디터 / 박연경(Park Youn Kyung), 김신(Kim Shin)
PHOTO
COURTESY OF PARK YOUN KYUNG, KIM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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