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 갈 시간이 없다면? 여기 런웨이 갤러리에 선보인 패션 명작을 감상하시라.

1. 알버트 크리뮐러, 아크리스
웨딩 타워(포토 프린트)
작가 알버트 크리뮐러는 오랜만에 과감한 작품을 선보였다. 빈 분리파(Vienna Secession)의 창립자인, 독일 다름슈트의 건축가 요셉 마리아 올리비치(Joseph Maria Olbrich)의 ‘웨딩 타워’를 포토 프린트한 것. 아크리스의 미니멀한 실루엣과 만나 더욱 파워풀한 효과를 준다.

2. 세드릭 샤를리어, 까샤렐
플라워 블로섬 (일러스트)
작가 세드릭 샤를리어는 까샤렐의 플로럴 헤리티지를 이용했다. 말쑥하고 차분한 컬렉션에 힘을 실은 이번 작품은 추상주의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티스트가 그려놓은 정교한 스케치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컬렉션 전반에 70년대 분위기도 녹아 있다.

3. 지암바티스타 발리
꽃과 과일(정물화)
심플하고 아름다운 이 작품은 플랑드르 회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플랑드르 정물화를 보는 듯하다. 작가 지암바티스타 발리는 “중세 회화의 빛과 어둠을 사용하면서 진주 귀고리를 한 요즘 시대의 소녀를 원했다”고 컬렉션에 대해 설명했다.

4. 라프 시몬스, 질 샌더
만개(정물화)
루이즈 달(Louise Dahl-Wolfe)의 스키 리조트 사진과 다이안 아부스 (Diane Arbus)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은 질 샌더의 컬렉션은 한 마디로 스키웨어와 오트 쿠튀르의 조화라 할 만하다. 특히 이 작품은 전통 수공예를 하는 90년 역사의 전설적인 패브릭 하우스 ‘부콜(Bucol)’에 의해 탄생되어 클래식한 느낌이 더욱 강하다.

5. 자일스 디컨
제인의 초상(유화)
V&A 뮤지엄에서 빅토리아 시대와 에드워드 시대에 대해 연구한 작가 자일스 디컨은 이를 컬렉션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특히 컬렉션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준 이 작품은 바로 19세기 들라로슈(Delaroche)의 유명 작품인 ‘제인 그레이의 처형(The Execution of Lady Jane Grey)’을 프린트한 것이다.

6. 로라 & 케이트 멀리비, 로다테
밀밭(회화)
서부의 풍광을 아름답고 깊이 있는 화면으로 담았던 테렌스 맬릭(Terrence Malick)의 영화 <천국의 나날들 Days of Heaven>에서 영감을 받아 미국의 평원을 표현했다. 바람에 넘실거리는 황금빛 밀밭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

7. 마리 카트란주
명나라 황후(동양화)
인테리어와 결합한 프린트를 선보이는 작가 마리 카트란주는 이번에도 ‘방 안에 있는 여성’이라는 콘셉트를 택하고 명나라 자기, 독일 명품 자기인 마이센(Meissen) 도자기, 유선칠보, 파베르제(Faberge) 달걀 장식물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리하여 서양과 동양의 왕실 느낌이 결합해 한층 깊이 있는 작품이 완성됐다.

8. 데이비드 코마
폴카 도트(포토 프린트)
2009년 세인트 마틴을 졸업한 신인 작가 데이비드 코마다운 신선한 작품. 그는 아티스트 야요이 구사마(Yayoi Kusama)의 폴카 도트를 펑키하면서도 모던하고 여성스러운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러시아의 컨템퍼러리 포토그래퍼인 올레그 두(Oleg Dou)와 협업해 예술적인 작품을 탄생시켰고, 이는 의상에 고스란히 포토 프린트되었다.

9. 리카르도 티시, 지방시
핀업걸(팝아트)
50년대 핀업걸인 베티 페이주, 70년대의 모델 겸 가수인 아만다 리어의 앨범 커버, 지아니 베르사체 80년대 실크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 특히 베티 페이주의 자태에 생생한 색상을 더해 ‘More Sex Than Usual!’이라는 작가의 콘셉트를 잘 표현하고 있다.

10. 토마스 마이어, 보테가 베네타
스테인드 글라스(추상화)
이번 컬렉션에는 ‘트롱프뢰유 효과’가 사용됐는데 스프레이 페인팅된 레이스, 깃털 같은 모헤어, 크로셰 작업처럼 보이는 주름과 구김의 니트 등 실험적인 도전이 계속됐다. 이 작품은 표면처리에 중점을 두었는데 잭슨 폴록의 화폭같은 천에 레이스를 덧씌운 후 잘라내어 럭셔리 빈티지를 표현했다. “이 모든 것이 고딕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 같기를 원했다.” 작가 토마스 마이어의 설명이다.

11. 드리스 반 노튼
자유로운 여인(추상화)
발레 루스의 세르주 디아길레프와 데이비드 보위에게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에서 선보인 작품. 70년대, 50년대 러시안 구성주의, 세실 브라운의 그림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이 작품은 번개가 번쩍이는 듯한 대리석 무늬가 금색 비단과 어우러져 빈티지한 느낌으로 연출됐다. ‘자유로운 여인’이라는 컬렉션의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