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끌리는 남자들의 공통점, 인스타그램을 안 한다

박은아

왜 우리는 인스타그램 안 하는 남자에게 더 끌릴까?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심상치 않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잘나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유독 자신만 뒤처진 것 같은 감각에 괴로워하는 영화감독 지망생 ‘황동만’을 연기한 구교환 의 존재감이 폭발적이죠. 현실과 불안을 오가는 듯한 표정, 힘을 뺀 말투, 위태로운 분위기까지. 마치 실제 인물을 훔쳐본 듯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namooactors

그 때문일까요. 드라마가 화제가 될수록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배우 구교환의 ‘진짜 일상’을 궁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는 SNS 활동이 거의 없습니다. 개인 인스타그램도 운영하지 않죠. 팬들은 소속사 계정을 통해 아주 드물게 올라오는 사진이나 현장 비하인드 정도로만 그의 근황을 짐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namooactors

흥미로운 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요즘처럼 모든 취향과 일상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시대에, 오히려 쉽게 알 수 없다는 사실이 더 강한 호기심을 만듭니다. 무엇을 먹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어떤 공간을 좋아하는지 굳이 드러내지 않는 사람. 그래서인지 구교환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따라붙습니다. 과하게 자신을 전시하지 않는데도 존재감은 선명한 사람. 자기 세계가 단단하게 구축돼 있을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이죠.

@0529.jihoon.ig

이 흐름은 비단 구교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박지훈 역시 SNS 활동이 활발한 타입은 아닙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로 연기력을 입증한 이후에도 과장된 자기 노출보다는 작품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쪽에 가까웠죠. 배우 주지훈도 비슷합니다. 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방태섭 캐릭터로 강렬한 매력을 보여줬지만, 인스타그램은 ‘있지만 거의 하지 않는 계정’에 가깝습니다.

@_jujihoon

요즘 유독 끌리는 남자들에게서 발견된 공통점은 이겁니다. 자신을 끊임없이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 굳이 모든 순간을 인증하지 않아도 분위기가 완성되는 사람들. 어쩌면 지금 사람들은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는 사람보다, 쉽게 다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더 오래 시선을 빼앗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흥미로운 건, 사람들이 단순히 ‘SNS를 안 하는 행위’ 자체에 끌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보다는 그 태도에서 읽히는 분위기에 가까운 것이죠. 늘 온라인에 접속해 반응을 확인하기보다, 자신의 리듬대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 좋아요 숫자보다 실제 경험과 취향을 더 중요하게 여길 것 같은 사람 말입니다. 과하게 자신을 설명하지 않는 태도는 묘하게 안정감을 만듭니다.

@namooactors

최근 웰니스 트렌드 역시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 오프라인 취미, 혼자만의 루틴 같은 키워드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결국 비슷합니다. 항상 연결돼 있는 상태보다, 필요할 때만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 더 여유롭고 균형 잡혀 보이는 시대가 된 것이죠. 실제로 럭셔리 호텔들은 명상 프로그램과 함께 ‘폰 없는 시간’을 제안하고, 웰니스 브랜드들은 자극적인 온라인 콘텐츠보다 감각적인 오프라인 경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끊임없이 자신을 보여주는 삶보다, 자기 호흡을 잃지 않는 삶에 더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도 자신의 리듬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 인상. 타인의 시선이나 반응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감각이 사람을 더 깊고 단단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죠. 지금 사람들이 진짜 섹시하다고 느끼는 건 어쩌면 그런 종류의 여유인지도 모릅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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