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독이 되는, 괄사 바르게 사용하기

박은아

나의 괄사 다이어리

 하루를 마무리하며 유튜브를 틀어놓고 괄사로 뭉친 부위를 훑어내릴 때의 그 카타르시스. 그러던 어느 날, 파랗게 든 멍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괄사는 ‘적당함’을 지켜야만 좋은 도구라는 사실을. 

1. Olasola 문어 괄사 곡선 형태의 문어 다리 형태로 구현된 돌기가 두피의 뭉친 부위를 시원하게 자극해준다. 1만2천원. 
2. Sennok 삐약이 괄사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앙증맞은 크기로 휴대가 간편하다. 우드 소재로 피부에 닿았을 때 차갑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귀여운 병아리 모양도 애착이 가는 이유. 1만8천원.
3. Eclado 골든 샌들우드 괄사 빗살 존으로 두피를 꾹꾹 누르고 Y 존으로 눈가와 턱선을 쓸어 올려 사용한다. 2만9천원.
4. D’alba 슬림 핏 세라믹 괄사 얼굴의 모든 부위를 케어할 수 있도록 7가지 마사지 존을 설계한 핸드메이드 수공예 괄사. 7만2천원.
5. Aromatica 돌고래 바디 괄사 해양 보호를 상징하는 ‘돌고래’ 실루엣을 모티프로 탄생한 유선형 괄사. 비틀림이 적고 내구성이 뛰어난 비치우드 소재로, 화학적 코팅제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호두나무 오일로 코팅해 지속 가능성까지 챙겼다. 2만3천원.
6. Beigic 인핸스드 페이스 괄사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세라믹 소재의 페이스 괄사. 다양한 마사지 존을 활용해 얼굴 윤곽, 지압점, 림프 라인을 섬세하게 케어할 수 있다. 3만8천원.
7. Sharkforce 전신 페이스 괄사 무려 150g의 초경량으로 장거리 여행에 챙겨 다니기 좋은 괄사. 전신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8천8백원.
8. Mootal 손잡이 괄사 부드러운 돌기와 손잡이가 있어 그립감이 편안한 괄사. 물로 쉽게 세척할 수 있어서 관리가 쉽다. 1만8천원. 

‘덤’에서 ‘붐’이 된 괄사 

불과 2년 전만 해도 스킨케어를 구매하면 덤처럼 끼워주던 게 괄사였다. 하지만 이제는 루틴의 한 단계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이시영, 윤은혜, 수영, 장윤주, 한혜진 등 셀러브리티들이 괄사 사용법을 공개하면서 ‘괄사 열풍’이 일어난 것. 특히 이시영은 괄사로 두피를 마사지하는 ‘셀프 리프팅 루틴’을 소개하며 웬만한 리프팅 시술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녀는 매일 아침 두피와 목의 긴장을 먼저 풀어 흐름을 열어준 뒤, 턱선을 귀 방향으로 부드럽게 올려 리프팅 효과를 높인다.

괄사는 올바르게 사용하면 림프 순환을 활성화하고, 뭉친 얼굴 근육을 빠르게 이완시켜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기본 공식은 두피, 목, 얼굴 순으로 진행하는 것. 귀 위의 측두근을 먼저 풀어주면 두통과 얼굴 부기가 정돈되고, 이어 목과 쇄골, 겨드랑이 방향으로 림프 흐름을 열어주면 전체적으로 부기가 완화된다.

괄사는 잘못한 게 없다 

무엇이든 그렇지만 괄사도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된다. 문제는 사용자의 힘 조절 실패에 있다. 욕심이 화를 부르는 것. 뭉친 곳을 세게 누를수록 시원한 건 사실이지만, 그 쾌감이 리프팅 효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맛’에 길들여져 피부 아래 깊숙한 조직까지 과도한 압박을 가하게 된다. 표면에는 단순 홍반만 보여도, 그 아래에서는 근막이 강한 압박을 흡수하고 있을 수 있다. 근막은 평행하게 반복적으로 미는 힘에 취약해, 지나친 힘을 받을 경우 섬유 배열이 틀어지거나 미세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즉, 적당한 혈류 증가를 넘어서면 혈관 파열과 근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괄사는 잘못한 게 없다. ‘세게 해야 효과 있다’는 우리의 습관이 문제다.

좋은 멍은 없다 

와이스파 손지희 원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괄사는 어디까지나 ‘보조 도구’입니다. 개인의 피부와 근육 상태, 최근 시술 여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해요. 홈케어라면 수분 크림이나 오일을 듬뿍 바르고, 림프의 흐름 방향에 맞춰 가볍게 사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윤활이 부족하면 마찰이 높아져 압력이 더 실리는 만큼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전문가와 상담한 후 본인의 피부 타입과 뭉친 부위를 파악하고 적정 주기와 압의 세기, 순서를 정하는 게 안전하죠.” 즉 초보자라면 욕심내지 말고, 그날 쌓인 부기와 뭉침만 가볍게 흘려보낸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때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화제를 모은 ‘돌고래 괄사’의 메이커, 아로마티카는 괄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아로마틱 센세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신사점 방문 전 네이버 플레이스를 통해 밸런스 프로그램을 예약한 고객에 한해, 에센셜 오일 테스트 이후, 전문가가 직접 두피와 손을 풀어주는 셀프 케어 루틴을 교육하니 활용해 볼 것.

소재에 따라 따른 관리법 

괄사는 소재에 따라 도자기, 천연석, 우드로 나뉜다. 개인의 취향과 사용 목적에 따라 ‘애정템’은 달라지기 마련.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민영의 인생템은 베이지크의 인핸스드 페이스 괄사. “촬영 전 모델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을 때 이 괄사로 목과 승모근을 풀어줘요. 크기가 과하거나 작지 않고 딱 적당해요. 또 광대, 턱, 미간, 팔자주름, 귀밑 등 얼굴 부위마다 최적화된 다섯 가지 모양이 있어 세심한 케어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에요.” 소재별 특징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도자기, 천연석 괄사는 위생적이고 쿨링감이 좋지만, 미세하게 깨질 경우 날카로운 모서리가 생길 수 있어 사용 전 상태 점검이 필수다.

반면 우드 괄사는 물과 습기에 약해 관리가 까다롭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가 우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차갑지 않아 마사지 초입에 바로 사용할 수 있고, 미세한 탄성 덕분에 손의 압력이 과하게 실리지 않는다. 그립감이 좋아 조작이 안정적이고,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 실용성도 돋보인다. 사용 후에는 마른 천으로 잔여 오일을 닦고 서늘한 곳에서 건조하면 변색과 뒤틀림을 예방할 수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민지는 “결국 손이 계속 가는 건 우드 괄사더라고요. 가벼우면 힘이 과하게 들어가서 약간 묵직한 제품을 선호해요”라고 말한다. 그녀는 아침에는 두피를, 촬영이 끝난 밤에는 아킬레스건을 풀어주는 데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소재와 형태의 선택은 결국 사용자의 루틴과 손의 감각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어떤 괄사를 쓰든, 핵심은 하나다. 힘 조절. 넷플릭스를 보며 같은 부위를 계속 문지르는 습관, 세게 해야 효과가 있다는 오해는 이제 내려놓자. 강도, 지속 시간, 빈도만 정확히 조절한다면 괄사는 분명 유익한 도구가 된다. 내 손보다 나은 건 맞지만, 내 손보다 더 부드럽게 다루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말 것.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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