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었는데 왜 이리 칙칙해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 생활을 선호하는, 이른바 ‘집순이’ 라이프. 자외선 노출이 줄어들고 미세먼지에도 덜 노출되니 당연히 피부도 더 맑아질 거라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1. 햇빛 부족은 다크서클의 시작

햇빛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비타민 D 합성이죠.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면 체내에서 비타민 D가 자연스럽게 생성되는데, 이는 뼈 건강 외에도 피부톤과 면역 기능에 깊게 관여합니다. 이를테면,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사람일수록 눈 주변의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색소침착 경향도 증가하게 되죠. 이는 다크서클이 단순히 눈가 피부 얇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대사와 연관이 깊다는 걸 의미합니다.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연광에 노출되는 기회가 적어지고, 이는 곧 비타민 D 결핍과 혈색 저하, 다크서클이 짙어지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인공조명 아래 쌓이는 피로

집에만 있는 생활은 인공조명에 의존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형광등이나 LED 조명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블루라이트’에 가깝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죠.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면 깊은 수면에 들어가지 못하고, 수면의 질이 저하되거든요. 나도 모르게 피로가 누적되면서 몸의 재생이 둔화되고, 그 결과 가장 얇고 민감한 눈가 피부에 흔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밤늦게까지 TV나 스마트폰,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는 생활 습관까지 있다면 상황이 악화됩니다. 수면 부족과 눈 밑 다크서클 사이에는 명확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 영향은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일 경우 더 두드러졌다는 연구 결과(Sleep Medicine Reviews, 2021)가 있을 만큼,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움직이지 않으면 얼굴색이 칙칙해진다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출퇴근, 외출, 산책 등으로 자연스럽게 발생하던 걷기와 움직임이 사라지면서, 혈액 순환 역시 둔화되죠. 그리고 여파가 얼굴, 특히 눈가 피부에 먼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눈가는 피부가 얇고 모세혈관이 촘촘하게 분포된 부위입니다. 이 부위에 순환 정체가 일어나면 색소침착처럼 보이는 다크서클 현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활동량이 적으니 림프 순환 역시 둔화되고, 수분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부종이 심해지죠. 결론적으로, 그늘진 인상을 더욱 짙어지게 합니다. 혈색을 되살리고 싶다면, 실내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도 움직이려는 노력, 하루 한 번이라도 몸을 펴는 습관이야말로 집순이에게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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