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부쉐론 파티에서 만난 한소희

김신

콰트로 20주년 클럽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콰트로 20주년 파티에 참석한 배우 한소희. 새롭게 선보인 제작된 콰트로 클래식 라지 초커를 착용해 시선을 사로잡다.
콰트로 2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캠페인. 캠페인 모델 안야 루빅은 파티에도 참석해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2월 29일 파리 컬렉션 기간, 유난히 인산인해를 이룬 방돔 광장. 그날 그곳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까만 가죽 탱크톱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한소희가, 콰트로 2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제작된 볼드한 콰트로 초커를 착용하고 부쉐론 메종의 프라이빗한 아파트먼트에 등장했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쿨한 애티튜드로, 파티장에 들어서자마자 홀린 듯이 DJ 부스 앞으로 다가가 흥겨운 음악에 몸을 흔들던 그녀. 물론 그곳 역시 취재 열기가 뜨거워 마음 놓고 즐길 수는 없었겠지만, 순간을 충실히 즐기려는 한소희는 너무나 눈부셨다. 나는 한소희가 도착하기 전 구석에 조용히 앉아 파티를 관찰했다. 작은 아파트먼트에서 프라이빗하게 진행된 파티장에 콰트로 제품이 전시되어 있지 않아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이내 쇼케이스에 전시된 콰트로 제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는 기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파티에 초대된 모든 이들이 저마다의 취향에 맞춰 콰트로를 착용하고 파티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깔끔한 슈트 차림에 셔츠 대신 콰트로 타이 네크리스를 한 사람부터, 튜브톱 실크 드레스에 볼드한 콰트로 20주년 기념 뱅글과 콰트로 클래식 타이 네크리스를 매치한 이, 튜브톱 드레스에 콰트로 클래식 펜던트 라지 모델 네크리스를 착용한 사람, 검지와 중지, 약지에 낀 콰트로 링을 레이어드한 모델 안야 루빅, 볼드한 초커와 뱅글만으로 포인트를 준 파티 피플 등 어느 누구도 똑같은 주얼리 스타일링을 하지 않아 다종다양한 방식의 콰트로 주얼리를 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콰트로 20주년을 즐기기 위한 파티이니 아카데믹한 이야기는 없었고, 모두가 축하의 목적만을 가지고 파티를 즐길 뿐이었다. 일찌감치 참석한 알렉사 청과 안야 루빅은 이미 흥겨운 음악에 취해 춤을 추고 있었다. 그날 파티는 특히 음악이 좋았는데, 그녀들이 쉴 새 없이 몸을 흔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쿨한 디제이의 손을 보니 새빨간 네일에 검지와 약지에 서로 다른 굵기의 콰트로 링을, 다른 손 중지에는 가장 가는 콰트로 링을 착용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2004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콰트로 링은 각기 다른 네 가지 코드를 여성과 남성을 모두 아우르는 도시적 디자인으로 창조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네 개의 밴드가 하나가 되어 다른 이들을 보호한다는 현대적 의미를 담고 말이다. 먼저 ‘더블 고드롱’은 1860년대 메종의 작품에 처음 등장했으며, 기둥에 새겨진 세로 홈 장식을 연상시키는 건축적 디자인의 돌출된 밴드가 특징이다. 두 개 링이 하나로 합쳐진 형태로 두 존재를 하나로 묶어주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 콰트로의 두 번째 코드인 ‘클루 드 파리’는 링에 광채를 더하는 수 많은 파셋이 파리, 특히 방돔 광장의 오래된 자갈길을 연상시킨다. 세 번째는 ‘다이아몬드 라인’으로, 1892년부터 부쉐론이 사용해온 위대한 클래식 주얼리 코드다. 마지막으로 ‘그로그랭’ 코드가 콰트로의 한 조각을 이룬다. 그로그랭은 리본을 만드는 데 자주 사용되는 리브(ribbed) 실크 패브릭을 의미하는데, 그로그랭 코드는 고급 패브릭처럼 유연하고 섬세한 주얼리를 제작하는 유서 깊은 주얼리 메종이라는 부쉐론의 명성을 알리는 데 일조한 메종의 쿠튀르 헤리티지를 떠올리게 한다. 콰트로 스타일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메종의 헤리티지와 현대적 힘을 결합한 콰트로 컬렉션은 착용자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콰트로가 부쉐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아마도 주얼리에 필수적인 이러한 특성 때문이 아닐까. 부쉐론 아이콘은 경계, 성별, 관습을 초월하여 모든 이의 개성을 끌어낸다. 남녀 모두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통해 스타일에는 성별이 없음을 강조한 점에서도 콰트로의 독보성은 여실히 드러난다. 나아가 콰트로는 다양한 모델을 믹스하고 레이어링하는 실험적인 스타일을 제안한다. 이 파티에서 발견한 그 다양성이야말로 부쉐론이 콰트로 20주년 파티를 개최하면서 쇼케이스 안에 콰트로 링을 한 피스도 전시하지 않은 자신감이다. 아이코닉한 디자인이 되는 건 시간과 공감이 필요한 일이다. “아이콘은 의도적으로 창조될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완성되고 사람들의 공감을 통해 그러한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죠.” 부쉐론 CEO 엘렌 풀리-뒤켄(Hélène Poulit Duquesne)의 말처럼 아이콘은 아이콘이 되기 위해 디자인되지 않는다. 바로 우리가 시간을 두고 경험하고, 우리 자신이 결정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부쉐론 콰트로 20주년은 무척 공감 가는 파티였다. 그리고 함께 시간을 겪으며 아이콘에서 클래식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목도하게 할 또 다른 콰트로를 기대하게 하는 파티임이 분명했다.

파티장 한쪽에 마련된 화려한 포토월.
콰트로 20주년 파티에 참석한 알렉사 청, 한소희, 안야 루빅.
사진
Courtesy of BUCHE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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