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를 위한 유니폼, 24SS 띠어리 컬렉션.

명수진

띠어리 2024 S/S 컬렉션.

세상에 다양한 취향이 있는 만큼 패션에 대한 철학이나 접근법은 제각각이다. 누군가 공작새와 같은 화려함을 추구할 때 누군가는 가장 효율적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단순명료한 유니폼을 원하는 것처럼! 명백히 후자에 속하는 띠어리는 2024 S/S 컬렉션도 간결하고도 친절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뉴욕 패션 위크 둘째 날, 띠어리의 CCO(Chief Creative Officer)인 제프리 칼린스키(Jeffrey Kalinsky)는 관중 앞에 등장해 ‘오늘은 원단을 통해 유니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후 총 43개의 룩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발표했다.

박시한 버튼다운 셔츠, 스트레치를 가미한 멜란지 펜슬 스커트, 실버 메탈릭 슬링백을 매치한 착장으로 오프닝을 열고 이후 차콜 컬러의 울 드레스를 입은 모델 사샤 피보바로바가 등장해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 디자인의 매력을 설득했다. 산뜻한 싱글버튼 블레이저, 폴로, A라인 미니드레스, 하이웨이스트 스트레이트 팬츠, 버뮤다 쇼츠 등 띠어리의 스테디셀러가 뒤따랐다. 후반부에는 리넨 소재를 사용해 볼륨감과 형태감을 살짝 더한 시프트 드레스와 남성용 치노 팬츠에서 영감을 얻은 코튼으로 제작한 A라인 미니 드레스, 광택이 있는 화이트와 메탈릭한 그레이 시리즈가 시선을 끌었다.

차콜, 네이비, 아이보리, 그레이 등 절제된 컬러 팔레트 속에서 제프리 칼린스키의 친절한 설명처럼 메리노 울, 오가닉 코튼, 크레이프, 오간자 등 소재에 따라 분위기가 미묘하게 변화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모두 옷장에서 큰 고민 없이 빠르게 꺼내어 입을 수 있는 옷이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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