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사는 2023년형 운동법

김가람

퍼스널 AI 홈트? 회복 운동? 올해 어떻게 운동할까?

건강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른 지금. 전신이 고루 발달된 스포츠 선수의 몸이 급부상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되돌리는 회복 운동이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워치와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으로 홈 헬스케어까지 대두된 시점. 잘 먹고 잘 사는 2023년형 운동법을 공개한다.

목걸이는 Chrome Hearts, 스웨트 팬츠는 Balenciaga 제품

완벽한 슈트 핏
“2000년대 초반은 근육질 몸을 가진 솔로 가수나 아이돌 그룹의 멤버 중 한 명이 소위 ‘몸짱’을 담당하곤 했어요. 하지만 이제 몸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일종의 패션 아이템이자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 되었죠. 요즘 남성 셀럽들은 공통적으로 ‘몸이 슈트에 가려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슈트가 터질 듯 과한 몸은 선호하지 않지만 슈트를 벗었을 땐 관리된 몸이 보이길 원하죠. 특히 가수들은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할 때 몸이 방해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자신의 댄스 스타일을 잘 살릴 수 있는 보디라인을 만들고 싶어해요. 이제  몸은 과시의 대상이 아닌, 이미지 표현의 수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황싸부

YG엔터테인먼트 전속 트레이너 & <황싸부’s 다이어트 스터디>의 저자. 10년 넘게 YG 소속 가수와 연기자, 연습생의
보디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운동선수의 탄탄한 몸
“건강을 위한 운동에 근육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근육의 크기가 신체 능력이나 건강과 관련이 깊다면 운동선수의 근육은 하나같이 엄청나게 커야겠죠. 근육의 크기만 중시하던 전통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벗어나 진짜 건강을 위한 운동이 각광받는 시대. 운동선수의 몸이 급부상했습니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십 년에 걸쳐 운동한 몸 말이에요. 이를 위해서는 단기간에 하나의 근육에 강한 자극을 주기보다 장기에 걸쳐 전신을 고루 발달시켜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꾸준히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자전거나 등산, 수영 등의 스포츠 동호회나 크로스핏과 같은 그룹 운동이 사랑받을 것입니다.”

강윤중

에슬레틱플로우 대표 & 대한선수퍼포먼스코치협회 이사장. 퍼포먼스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며 축구, 육상, 테니스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코칭하고 있다.

다이어트보다 회복
“장시간의 마스크 착용과 미세먼지로 호흡기 계통의 문제가 늘고, 외부 활동이 줄어 피로와 통증, 관절 이상, 신체 불균형이 심화되어 직장과 가정에서 지친 신체를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근육을 키우고, 체중을 줄이는 단순한
방법으로는 건강을 지킬 수 없어요. 몇 달 바짝 운동해 보디 프로필을 찍는다고 건강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죠. 운동 목적이 다양해진 지금. 알렉산더 테크닉, 근막 스트레칭, 호흡운동, 교정운동 등 신체와 정신에 걸친 회복(Recover) 운동이 부각될
거예요. 이를 위해 올해 근육의 길이를 늘이는 신장성 운동과 근육 회복과 부종에 효과적인 아이싱 테크닉, 질 좋은 수면 프로그램에 집중할 계획이에요.”

김성민 윤짐 대표.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결합한 컨디셔닝 운동, 밸런스 운동, 퍼스널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Adidas
아디제로 SL 발의 피로감을 최소화하고 추진력은 극대화한 러닝화. 13만9천원.

혼자서도 잘해요, 셀프메디케이션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기기를 기반으로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며 건강을 직접 관리하는 ‘자가 진단(Self-medication)’이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전문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체크하고 진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에요. ‘홈 트레이닝’을 넘어선 ‘홈 헬스케어’의 진화는 새로운 제품의 탄생으로 이어졌죠. 변기에 장착하면 소변을 분석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U-스캔’, 헬멧을 쓰면 뇌파를 측정해 뇌질환이나 우울증 징후를 알려주는 ‘아이싱크웨이브’가 대표적이에요. 의료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며 개인 정보의 관리와 활용 권한이 정보의 주체인 개인에게 있음을 강조하는 ‘마이데이터’ 산업 역시 대두하는 시점. 데이터 표준화와 보안 관련 제도, 기술 개발과 관련된 사회적 논의가 절실합니다.”

김재필

<CES 2023 빅테크 9>, <웹 3.0 혁명이 온다>, <ESG 혁명이 온다> 저자. IT 컨설턴트로 20여 년간 디지털 경영전략과 트렌드를 분석해왔다.

다시 오프라인으로
“온라인 트레이닝 서비스가 오프라인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던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같은 취미의 운동을
함께하는 그룹 커뮤니티를 찾고, 특별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운동 공간을 갈망하고 있죠. 이색적인 운동이나 원데이 클래스가 있다면 맛집이나 핫플을 방문하듯 찾아가서라도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입니다. 또 선셋 요가, 모닝
요가, 비치 요가 등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심신을 수련하고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피트니스 리트릿’도 흥미를 끌 전망입니다.”

유지상

파프짐 대표.역량 있는 운동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인 ESS 운동과학 전문가(Exercise Science Specialist) 프로그램의 총괄 책임자로 트레이너, 필라테스 인스트럭터 등 다양한 분야의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더하기 말고 빼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영양소의 양이나 비율을 넘어 음식의 질을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어요. 이에 발맞춰 ‘클린식단’이 떠오르고 있죠. 간과 장을 망가뜨리고 질병을 유발하는 나쁜 음식의 상징인 ‘설밀나튀(설탕, 밀가루, 나쁜 기름, 튀김)’를 제외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카페인도 마찬가지에요. 숙면을 방해하고 신장을 과하게 자극하는 카페인의 부작용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며 커피를 줄이거나 디카페인을 선택하는 트렌드가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이러한 식습관은
무너진 대사를 재건해 활성화하는 데 효과적이죠.”

최겸 

<다이어트 사이언스 2022> 저자 & 유튜브 채널 ‘다이어트 과학자’ 크리에이터.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한 친구의 우울증을 계기로 다이어트 연구에 돌입, 올해로 8년째 다이어트와 건강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퍼스널 AI 홈트
“온라인 공간 속 넘쳐나는 정보로 개개인의 체력 수준, 운동 목적, 선호도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선택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시청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의 한계를 인식한 거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는 일차원적이고 일방적인 홈트가 아닌, 개개인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퍼스널 홈트’ 시장이 성장할 것입니다. AI가 유저의 경험치를 학습, 적합한 프로그램을 적절한 타이밍에 스케줄링하고,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질림 없는 꾸준한 운동을 제안하는 식이죠. 이를 반영한 온라인 홈트레이닝 플랫폼 ‘원트(WANT)’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심으뜸

유튜브 채널 ‘힙으뜸’ 크리에이터. 구독자 140만명을 보유한 국내 1위 여성 운동 크리에이터이자 필라테스 강사, 피트니스 모델로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과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에 출연 중이다.

셀럽처럼 운동하기
“2023년은 우리에게 친근한 스포츠 선수나 아이돌들의 운동법을 알려주는 셀럽 콘텐츠와 틱톡, 릴스 등 숏폼을 활용한 운동 챌린지가 사랑받을 거예요. 월드컵 스타 조규성 선수의 운동 루틴이나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의 복근 운동법을 따라 하는 식이죠. 운동 콘텐츠는 크게 의지를 북돋아주는 동기 부여 콘텐츠와, 운동 루틴을 알려주는 지식형 콘텐츠로 나누어집니다. 똑똑해진 시청자는 이 두 가지를 병행해야 좋은 몸을 만들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죠. 이런 의미에서 셀럽 콘텐츠와 운동 챌린지로 운동 의지를 불태우며 정보도 습득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여주엽

올블랑 대표이사. 구독자 198만 명을 거느린 유튜브 채널 ‘Allblanc TV’를 개설, 운영하며 다양한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다.

체험이 곧 소비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전문적으로 변화했으며 체험형 공간에서 제품을 알아가는 과정을 놀이로 생각합니다. 이에 운동을 유도하는 단계를 넘어 함께 운동하는 방법을 모색 하고 있죠. 아디다스코리아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여성 교사들의 체육공동체인 ‘원더티처’를 후원, 차범근 축구교실의 코치진에게 축구 스킬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김동석

아디다스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국내외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나를 돌보는 운동
“2023년의 헬스케어는 ‘자기돌봄’의 성격이 강해질 것입니다. 불황기의 사람들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자아의 의미를 찾죠.
어려워진 경기와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해진 사람들은 스스로 작은 규칙과 반복된 습관을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고 지켜나가려고 해요. 힘들고 어려운 헬스케어 대신 소소한 미션을 달성하며 쉽고 재미있고 슬기롭게 자신을 가꾸려는 흐름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다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2020년부터 베스트셀러 도서인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공저자로 참여했으며, 소비자 조사 및 기업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맞춤형 운동 처방
“개인에게 최적화된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맞춤 건강 관리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운동 서비스의 다양화입니다. 예전엔 운동이 곧 헬스였지만 지금은 필라테스, 요가, 테니스, 골프, 승마, 클라이밍 등 선택지가 무궁무진하죠. 이를 다양하게 경험해본 후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고를 수 있게 됐고요. 둘째는 웨어러블 기기의 발달입니다. 무겁고, 센서가
오작동하는 등 운동에 불편함만 더했던 웨어러블 기기의 착용이 용이해지고, 정확도도 높아졌어요. 덕분에 트레이너 없이도 운동량과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이는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에 최적화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승현

‘모스틱 자세 연구소’ 대표 & <모스틱 자세 운동> 저자. 전 에어로빅 체조 선수로 환자의 재활을 돕고, 강사를 육성하는 등 바른 자세로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뷰티 에디터
이현정, 천나리, 김가람
포토그래퍼
김신애
모델
정하준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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