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차은우, 이승훈의 유튜버 데뷔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슈가, 차은우, 이승훈의 유튜버 데뷔

2022-12-08T11:25:15+00:002022.12.08|FEATURE|

 안녕하세요. 유튜버로 데뷔한 슈가, 차은우, 이승훈입니다.

풍악을 울려라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슈취타’ 첫 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슈가와 취하는 타임’이라는 제목의 의미대로, 게스트가 애정하는 주류를 직접 가져와 서로 술잔과 이야기를 기울이는 토크쇼 형식의 콘텐츠이다. 티저 예고편에서 얼핏 공개된(그러기에는 목소리가 신분증이었다) 게스트의 정체는 모두의 예상대로 RM. 예고편이 아니더라도 최근 첫 공식 솔로 앨범을 발표한 RM이 슈취타의 포문을 열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등장은 가장 남다른 한 수였다. 시작을 함께한 동료로서, 아티스트와 작업 과정을 가까이 지켜본 관찰자로서, 음악인 대 음악인으로서, 13년지기 친구와 친구로서 술병이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그들이 쏟아낸 수다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웠으며 음악에 대한 나름의 고민과 고찰, 그리고 다른 곳에선 쉽게 꺼내지 못할 귀한 이야기들이 주렁주렁했다. 그럴 수 있던 데는 상대의 이야기 하나하나에 끄덕이고 자신의 생각을 더하는 자칭 1세대 유튜버다운 슈가의 진행 능력이 한몫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홈그라운드에서 가진 좋은 워밍업이자 인상 깊은 신고식. 따라서 슈가와 낯선 게스트와의 합은 어떨지 궁금증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나저나 RM이 제안한 토크쇼 제목도 썩 괜찮던데. ‘이럴슈가 저럴슈가’.

 

차은우가 차은우 한다

“내가 유튜브를 할 줄이야” 시작부터 내려놓은 듯 말할 때부터, 그리고 제작진이 고심해서 짠 채널명들을 제쳐 두고 “그냥 ‘차은우”하면 안 돼?”라고 넌지시 흘릴 때부터 차은우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의 결은 이미 정해졌다. 전에 없던 기획과 허를 찌르는 섭외, 이런 게 되나 싶은 내용이 아니면 눈길조차 가지 않는 유튜브 생태계에서 ‘차은우’ 채널은 별종처럼 보인다. 영상 속 그의 수더분한 헤어 스타일처럼, 한 마디로 힘을 주지 않는다. 벌써 예고편이? 싶을 정도로 길이는 짧고, 촬영과 편집은 퀄리티 좀 챙겨 달라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다소 허술하다. (하지만 페더 엘리아스와 함께한 라이브 영상의 퀄리티를 보면 이는 의도적인 것 같다) 내용은 어찌나 간단한지. 캠핑 에피소드는 차은우가 운전해서 캠핑장으로 이동하고, 우여곡절 끝에 텐트를 치고, 녹초가 되어 드러눕고, 일어나 고기를 굽고, 다음 날 텐트를 정리하는 게 거의 다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얼굴 천재’ 차은우가 화면 가득 혼자 떠들고 혼자 뭔가를 하는데 그냥 눈을 뗄 수 있을까? 그가 맥주를 마시고 시원함에 몸부림치는 장면은 또 어디서 볼 수 있으랴. “차은우 얼굴이 다 했다”는 댓글이 이 채널이 가진 천부적인 재능을 명징하게 정의한다. 그게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킬링 포인트. 최근 카이로에서 열린 디올맨 컬렉션에서 해외 셀럽들과 나란히 한 차은우의 비주얼이 크게 화제가 됐으니, ‘차은우’ 채널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안고 출발한 셈이다.

 

저 세상 아이돌

“위너에서 예능할 사람은? 이.승.훈.” 직장(YG엔터테인먼트) 동료의 증언처럼 위너 이승훈의 유튜브 채널 개설은 당연하게 여겨졌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부터 타고난 끼와 비범한 아이디어를 발산해 눈도장을 찍었고 위너 활동을 하면서도 숏폼 크리에이터로서 재능의 영역을 확장한 이승훈이 유튜브 세계에 뛰어드는 건 시간 문제였다. 채널명은 ‘이승훈저승훈’. 여기에는 인간 이승훈과 아이돌 이승훈, 진짜 날 것 그대로 저승훈의 모습까지 보여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콘텐츠를 보면 그중에서 저승훈의 비중이 높다. ‘MZ 사냥꾼’을 자처하며 유튜브 수익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얘기하면서도 타깃층은 광고주라고 속내를 밝히는가 하면, 시도때도 없는 과노출에 대한 동료들의 우려를 저버리지 않고 훌렁 웃통을 깐다. 또 자발적으로 다이어트 버거 숏폼 광고를 기획해서 찍거나 ‘뚝딱이’ 유튜버인 척 ‘스맨파’ 우승팀 저스트절크에서 몰래 댄스를 배우기도 한다. 자칭 ‘상상력 만큼은 송중기’, ‘아이디어 존잘’ 이승훈이 저 세상 텐션으로 어떤 기똥찬 콘텐츠를 선보일지 주목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조회수가 가장 높은 건 블랙핑크의 리사와 이찬혁을 비롯해 동료 아티스트들이 출연한 에피소드이다. 처음 공언한 대로 YG엔터테인먼트의 보석함을 풀어주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도 모르지는 않을 거다. 그리고 라이벌 이찬혁과의 만남도 꼭 성사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