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점으로 인생이 바뀐 썰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별자리점으로 인생이 바뀐 썰

2022-07-25T17:57:21+00:002022.07.25|FEATURE|

인생이 답답하고 불안한가요? 당신에게 별자리점을 처방해 드립니다.

퇴사를 적극 권고해준 A

명상, 요가, 마음 챙김, 종교 귀의 그 무엇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힘든 시기를 겪은 적이 있다. 출근길에 주저앉아 엉엉 울던 순간이 있었고, 때때로 지푸라기 저주 인형을 떠올리기도 했다. 나 스스로에게 내린 처방전은 보석처럼 아껴 두었던 별자리 상담소를 찾아가는 것. 당시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이들은 용한 사주 선생님 정보에도 늘 가장 빠르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던 곳이었다. 그분의 이런 첫 마디에 꽉 막힌 하수구가 뚫리듯 오열이 터졌다. “선생님, 그동안 어떻게 버티셨어요… 지금 상황을 비유하자면, 물이 코끝까지 차올라 있는 상태세요.” 그 후 30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원인 파악과 해결책에 대한 상담이 착착 이어졌다. 결론은 아주 깔끔했다. “당장 나오시죠.”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퇴사를 결심했다. 물론 답은 이미 내 안에 있었다. 그저 이 불확실함으로 가득했던 화살을 당겨줄 결정적 한 마디가 필요했고, 그날의 상담은 불안이라는 과녁에 적중했다. 그리고 퇴사 후 마법처럼 긍정적인 일들이 시작됐다.

불안한 이별을 예언한 B

일 년 만에 ‘필’이 통하는 남자를 만났다. 처음 만나자마자 스파클이 튀었고, 늘 그렇듯 금방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언제나 이런 급격한 사랑이 찾아오면 미래가 궁금해진다. 때때로 상대방의 생일을 챙겨주는 척하며 태어난 정보를 물어보기도 한다. ‘금사빠’인 나 같은 사람에겐 사주오행이나 점성술 같은 유사과학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나 스스로를 믿을 자신이 없기에. 이번에도 그를 만난 지 한 달쯤 됐을 때 점성술가 선생님과 약속을 잡았다. 공교롭게도 그가 잠수 조짐을 보이려던 시점이었다. “행복하다면 만나셔도 괜찮아요. 그런데 아마 점점 답답해지실 겁니다.”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썸남은 만나기 30분 전 의뭉스러운 이유로 나타나지 않는다거나, 다른 여자사람 친구에게 보낼 문자를 잘못 보낸다거나 점점 더 신뢰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련 없이 끝내세요.”라는 말씀을 받들어 오랜만에 찾아온 설레는, 몽글몽글한 그 감정을 잘라냈다.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의심은 결코 건강한 사랑의 신호가 아니기에. 내가 만난 역술가, 점성술가들은 인간의 운명이 늘 결정되어 있지 않다고 말한다. 결국 선택은 온전한 자기 자신의 몫, 이번에도 난 그들의 조언에 따라 내가 경험한 정황을 조합해 최선의 결정을 내렸을 뿐.

19(?) 근미래를 컨설팅해준 C

마음이 다급할 땐 종종 반차를 내거나, 휴가를 내고 사주를 보러 갔다. 물론 사주를 본다고 거기에 내 미래가 뚜렷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먼 훗날 꼼꼼하게 정리해둔 사주 녹취록을 다시금 읽어보다 소름이 돋는 일이 몇 번 있었다. 외국계 기업, 마케팅 분야로 취직할 것이라는 아주 구체적인 방향을 맞춘 사람도 있었고, 2월쯤 새로운 제안을 받을 것이라고 하면 그즈음 어김없이 괜찮은 조건의 이직 오퍼가 들어왔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코멘트는 “향락 산업에 종사하시면 잘 풀릴 거예요.”라고 화끈한 멘트를 날린 어느 점성술가다.  (뭐랄까 그녀와의 상담은 똑똑한 선배의 1:1 커리어 클래스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예시로 들어준 분야는 속옷 회사, 숙박업, 성인 용품, 주류 회사 등등 기상천외했다. 19금에 가까워질수록 나의 커리어는 더욱 성공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녀의 조언처럼 아직 섹시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진 않지만, 당시 방황하던 내게 누구보다 사려 깊고 따끔한 충고를 1시간 동안 전해준 그날의 기억은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꽤 진지하게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다. 몇 년 후에 한적한 골목길에서 요상한 물건(?)과 함께 맛있는 칵테일과 와인을 파는 바의 주인장이 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