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LE1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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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에 대한 경의와 헌신, 창조적 전승에 힘을 쏟아온 샤넬의 2021/2022 공방 컬렉션.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장인들과 샤넬의 창조적 대화가 펼쳐지다.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이 빠르게 기계화되고, 대량생산 시스템에서 무수히 많은 물건이 순식간에 탄생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시대. 긴박한 기후 위기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물건의 쓰임을 넘어 오래 옆에 두고 바라보거나 누군가에게 물려주거나 마음을 담아 선물하는 일이 갈수록 귀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빠르게 소비하고 버리는 대상이 아닌 시간을 두고 그 가치를 음미하게 하는 물건에 대한 단정하고 차분한 욕심이 몰려온다. 사람의 시간과 손길이 닿은, 쓸모를 넘어 아트 작품의 가치를 내장한 공예품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실제로 사회의 온기가 사라질수록 사람들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작업에서 인류애를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샤넬이 자체적으로 전개하는 공방 컬렉션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특별하다. 사라져갈 공예 전통에 의미를 부여하고, 실질적인 지원과 협력을 통해 그 가치를 전승하고 있으니까. 샤넬은 트위드와 자수부터 투톤 슈즈, 커스텀 주얼리, 플리티드 패브릭, 모자와 카멜리아에 이르기까지, 하우스를 상징하는 모든 장식을 샤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에서 끊임없이 재해석하고 있으며, 뛰어난 장인들이 보유한 노하우를 통해 현실에 구현해오고 있다.

2021년 12월 샤넬의 2021/22 공방 컬렉션 쇼가 열린 곳은 건축가 루디 리치오티(Rudy Ricciotti)가 설계한 독특한 복합공간 Le19M이다. 이 공간은 공예와 장인에 대한 샤넬의 오랜 경의와 헌신, 약속으로 탄생했다. 곳곳에 흩어진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이 한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소통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곳.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다양한 분야의 공예 전통을 보존, 전승하기 위한 공간 말이다. 그런 꿈의 결과물이 바로 Le19M이다. 샤넬 소유의 40여 공방 중 르사주 앙테리어(Lesage Intérieurs)와 1924년부터 이어진 트위드와 자수 공방 르사주(Lesage), 1939년에 설립된 자수 공방 몽텍스(Montex), 1894년에 설립된 슈즈 공방 마사로(Massaro), 1880년에 설립된 깃털, 꽃 장식 공방 르마리에(Lemarié), 1936년 설립된 모자 공방 메종 미셸(Maison Michel), 1853년 설립된 플리츠 공방 로뇽(Lognon), 플루 공방 팔로마(Paloma)와 1950년에 설립된 금세공 공방 구센(Goossens) 등 총 11개 공방과 란제리와 수영복 브랜드 에레스(Eres)가 Le19M에 둥지를 틀었다. ‘Le19M’, 그 이름 자체도 상징적이다. Le19M은 파리 19구와 가브리엘 샤넬의 생일인 19, 그리고 ‘Métiers d’Art(메티에다르, 장인 정신)’, ‘Mode(패션)’, ‘Main(장인의 손)’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이번 공방 컬렉션은 메트로폴리탄적이면서도 매우 섬세합니다. 예를 들자면 트위드 재킷에 트위드 비드로 수놓은 스웨트셔츠 슬리브를 적용했는데, 이는 자수와 트위드 공방 르사주가 보유한 두 가지 기술이 결합된 작품이죠. 또 몽텍스의 입체적이고 섬세한 자수 덕분에 실버 시퀸을 사용해 건물 구조에서 받은 영감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버지니 비아르의 말처럼 금세공 공방 구센이 만든 골드 메달리온, 사자 장식과 비잔틴 주얼리, 메종 미셸에서 제작한 트위드와 펠트 모자, 신발 공방 마사로의 노하우로 탄생한 투톤 슈즈, 깃털과 꽃 장식 공방 르마리에와 플리츠 공방 로뇽의 역사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기술력은 이번 공방 컬렉션을 통해 만개했다. 기술의 한계를 넘어선 공방 장인들의 창의적 결과물인 샤넬 2021/22 공방 컬렉션은 6월 9일 이후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섬세한 몽텍스 자수 공방의 작업 과정.

섬세한 몽텍스 자수 공방의 작업 과정.

섬세한 몽텍스 자수 공방의 작업 과정.

롱 트위드 코트 전체를 시퀸으로 뒤덮어 깃털과 같은 착시 효과를 주었다.

보라색 캐시미어 니트를 장식한 트롱프뢰유 벨트에는 원석과 스트라스 체인, 튜브를 바느질해 장식했고, 벨트 밑부분은 1,650개의 사각 시퀸으로 완성했다.

가브리엘 샤넬이 즐기던 액세서리 레이어링을 기린 작품.

실버 카멜리아는 그물망 베이스에 2,520개의 스트라스를 바늘로 수놓아 완성했다.

실버 카멜리아는 그물망 베이스에 2,520개의 스트라스를 바늘로 수놓아 완성했다.

실버 카멜리아는 그물망 베이스에 2,520개의 스트라스를 바늘로 수놓아 완성했다.

시그너처 카디건에 매치한 티어드 스커트는 20,750개의 시퀸을 120~225시간 동안 작업한 결과물이다.

1 몽텍스 1939년에 설립된 자수 공방 

몽텍스 자수 공방의 마법은 전통과 현대적 창작물을 결합하는 독보적 능력에서 나온다. 정교하면서도 현대미를 지닌 몽텍스의 고귀한 모티프가 샤넬 컬렉션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바느질, 뤼네빌(Lunéville) 크로셰 후크,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코르넬리(Cornely) 기계를 사용해 제작된다. 

CC 플리츠 스커트를 만드는 작업 과정.

CC 플리츠 스커트를 만드는 작업 과정.

CC 플리츠 스커트를 만드는 작업 과정.

공방에서 즐겨 사용하는 레더 스티치 레이스 기법. 전체에 플리츠를 넣은 긴 드레스에 투명함을 더했다.

로뇽 공방에서 카드보드 플리츠 틀을 사용해 플리츠를 만든 후, 르마리에 공방에서 1,600개의 작은 진주로 로고를 완성했다.

검정 실크 리본을 납작하게 눌러 만든 스커트.

2 로뇽 1853년에 설립된 플리츠 공방 

나이프(knife), 플랫, 선레이, 와토(watteau), 피콕(peacock) 플리츠 등 로뇽은 마치 종이접기가 연상되는 크래프트지로 만든 3,000개 이상의 플리츠 틀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는 100년이 넘은 것도 있으며, 이제 막 새로 만든 것도 있다. 로뇽의 장인들은 샤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를 위해 꾸준히 새로운 플리츠를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패브릭에 모양과 움직임을 부여하려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21조로 두 명의 움직임이 완벽하게 일치해야 하는 작업으로, 상당한 힘, 극도의 꼼꼼함, 경험으로 다져진 감각, 직물의 특수성에 관한 전문 지식이 요구된다. 

모자 공방 메종 미셸의 작업 과정.

모자 공방 메종 미셸의 작업 과정.

모자 공방 메종 미셸의 작업 과정.

트위드로 덮은 검정 펠트 보터. 이번 공방 컬렉션에서는 남성미와 여성미가 모두 엿보이는 실루엣에 보터 모자를 매치했다.

3 메종 미셸 1936년 설립된 모자 공방 

메종 미셸은 14세기부터 이어진 모자 제작 기법의 비밀을 전수하고 있다. 메종 미셸의 Le19M 공방에서는 3,000개의 라임우드 틀 위에서 크라운과 브림을 수작업으로 만들면, 장인이 여기에 브레이드, 꽃, 깃털 및 기타 장식을 더한다. 이번 공방 컬렉션을 위해 메종 미셸은 두 가지 모자를 디자인했고, 첫 번째 모자는 ‘패브릭 스트레칭’이라는 모자 제조 기법을 이용해 트위드로 덮은 블랙 펠트 보터다. 크라운과 브림 총 2개 부분으로 이루어졌으며, 크라운 아랫부분에서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바느질해 조립했다. 두 번째 모자는 브림을 접어 올린 형태로, 블랙 펠트 한 장으로 틀을 잡은 다음, 들어 올려 본봉으로 박았다. 모자에는 4가지 실을 손으로 꼬아 만든 턱끈과 실버 체인을 달았다. 

오간자 드레스의 밑단에 장식한 멀티 컬러 타조 깃털.

가브리엘 샤넬이 즐겨 사용한 검정 리본. 이번 공방 컬렉션에서는 블랙 새틴 리본을 헤어 장식으로 활용했다.

레이스 스커트에 무시접 봉제로 36m 실크 새틴을 꿰매 퀼팅 패턴을 만들고, 340개의 스트라스로 장식했다. 전체 작업 시간은 총 109시간.

멀티 컬러 페인트를 흩뿌린 시폰 톱과 스커트를 강조하는 데 활용된 검정 새틴 리본 장식.

오간자 드레스 밑단에 멀티 컬러 타조 깃털 1,280개를 달고, 깃털마다 컬러 스트라스로 장식했다

르마리에 공방의 쿠튀르 정신을 보여주는 작업 과정.

르마리에 공방의 쿠튀르 정신을 보여주는 작업 과정.

르마리에 공방의 쿠튀르 정신을 보여주는 작업 과정.

깃털에 반짝이는 블랙 리본, 올풀림 처리한 튤 조각 및 다른 실을 함께 엮어 움직일 때마다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섬세한 깃털 장식과, 주얼 장식.

핑크 트위드 재킷의 손목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깃 모양으로 커팅한 타조 깃털과 거위 깃털을 활용했다.

다양한 기법으로 만들어진 샤넬의 아이코닉한 카멜리에 장식들.

4 르마리에 1880년에 설립된 깃털 및 꽃 장식 공방 

1960년대 이래 샤넬의 상징인 카멜리아는 르마리에의 다른 플라워 장식과 마찬가지로 꽃잎을 한장 한장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있다. 외풍을 차단한 Le19M의 공방에서는 깃털을 하나씩 선별하고, 빗질하고, 말고, 매끈하게 만들며, 풀을 칠하고, 엮기도 한다. 르마리에는 샤넬 컬렉션의 핵심 파트너로, 로뇽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인레이, 플라운스, 스모크, 플리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마사로 공방의 작업 과정.

마사로 공방의 작업 과정.

마사로 공방의 작업 과정.

마사로는 공방 컬렉션을 위해 다양한 색의 고트 스킨 메리제인 하이힐을 선보였다. 이번 메리제인은 가브리엘 샤넬의 투톤 펌프스를 참고, 토 부분에 대조적인 다크 그레이 컬러를 사용하고, 9.5cm의 검정 하이힐을 적용했다.

마사로는 공방 컬렉션을 위해 다양한 색의 고트 스킨 메리제인 하이힐을 선보였다. 이번 메리제인은 가브리엘 샤넬의 투톤 펌프스를 참고, 토 부분에 대조적인 다크 그레이 컬러를 사용하고, 9.5cm의 검정 하이힐을 적용했다.

마사로는 공방 컬렉션을 위해 다양한 색의 고트 스킨 메리제인 하이힐을 선보였다. 이번 메리제인은 가브리엘 샤넬의 투톤 펌프스를 참고, 토 부분에 대조적인 다크 그레이 컬러를 사용하고, 9.5cm의 검정 하이힐을 적용했다.

마사로는 공방 컬렉션을 위해 다양한 색의 고트 스킨 메리제인 하이힐을 선보였다. 이번 메리제인은 가브리엘 샤넬의 투톤 펌프스를 참고, 토 부분에 대조적인 다크 그레이 컬러를 사용하고, 9.5cm의 검정 하이힐을 적용했다.

마사로는 공방 컬렉션을 위해 다양한 색의 고트 스킨 메리제인 하이힐을 선보였다. 이번 메리제인은 가브리엘 샤넬의 투톤 펌프스를 참고, 토 부분에 대조적인 다크 그레이 컬러를 사용하고, 9.5cm의 검정 하이힐을 적용했다.

5 마사로 1894년에 설립된 슈즈 공방 

라스트 제작에서 조립, 갑피를 밑창에 꿰매는 실에 이르기까지 마사로가 샤넬을 위해 디자인하는 모든 신발은 우아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며 전부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마사로가 샤넬 공방에 합류한 것은 2002년이나, 1957년부터 상징적인 투톤 슈즈를 만들며 샤넬과 협업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오트 쿠튀르와 공방 쇼를 위해 샤넬을 지원하고 있다. 

금세공 공방 구센의 작업 과정.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했던 비잔틴 주얼리에 대한 영감은 트위드와 주로 매치되었다.

금세공 공방 구센의 작업 과정.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했던 비잔틴 주얼리에 대한 영감은 트위드와 주로 매치되었다.

금세공 공방 구센의 작업 과정.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했던 비잔틴 주얼리에 대한 영감은 트위드와 주로 매치되었다.

금세공 공방 구센의 작업 과정.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했던 비잔틴 주얼리에 대한 영감은 트위드와 주로 매치되었다.

골드 메탈과 엠버 레진으로 만든 브로치와 긴 십자가 모양의 펜던트는 전체를 수놓은 드레스나 트위드 재킷에 매치되었다.

골드 메탈과 엠버 레진으로 만든 브로치와 긴 십자가 모양의 펜던트는 전체를 수놓은 드레스나 트위드 재킷에 매치되었다.

이번 시즌 구센은 스카프와 진주 목걸이를 한 가브리엘 샤넬의 옆모습을 넣은 메달리온으로 커스텀 주얼리 시리즈를 만들었다.

샤넬의 삶 어디에나 존재했던 사자 모티프는 슈트 버튼과 커스텀 주얼리로 등장했다. 체인과 펄이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초커는 사자의 갈기를 연상시킨다.

샤넬의 삶 어디에나 존재했던 사자 모티프는 슈트 버튼과 커스텀 주얼리로 등장했다. 체인과 펄이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초커는 사자의 갈기를 연상시킨다.

구센 1950년에 설립된 금세공 공방 

정확한 손길, 꼼꼼한 세공, 정밀한 비율로 빚어낸 완벽한 오브제. 로베르 구센(Robert Goossens)은 조각과 금세공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1954년부터 그는 가브리엘 샤넬과 비잔틴 주얼리를 재창조했으며, 훗날 캉봉가 31번지에 위치한 샤넬의 아파트 가구를 일부 디자인했다. 

르사주 공방의 작업 과정.

르사주 공방의 작업 과정.

르사주 공방의 작업 과정.

네이비 블루 저지 앙상블에 핑크 톤 원석을 수놓았다.

검정 모직 롱 코트의 포켓 자수, 핑크 트위드 드레스의 크로셰 벨트, 미니 백에는 Le19M 건축물에서 받은 영감이 담겼다.

검정 모직 롱 코트의 포켓 자수, 핑크 트위드 드레스의 크로셰 벨트, 미니 백에는 Le19M 건축물에서 받은 영감이 담겼다.

검정 모직 롱 코트의 포켓 자수, 핑크 트위드 드레스의 크로셰 벨트, 미니 백에는 Le19M 건축물에서 받은 영감이 담겼다.

소매 부분에 트롱프뢰유 펄 커프 브레이슬릿을 레이어링한 형태의 자수를 넣었다.

르사주 공방의 자수는 스트리트 아트와 그라피티 세계를 반영한다.

샤넬의 상징인 멀티 컬러 카멜리아, 더블 C 로고, 샤넬 N˚5 향수병을 수놓았다.

샤넬 DNA의 기본인 니트웨어는 몽텍스 장인의 손길을 거쳐 숭고하게 표현되었다.

샤넬 DNA의 기본인 니트웨어는 몽텍스 장인의 손길을 거쳐 숭고하게 표현되었다.

르사주 1924년부터 이어진 자수 및 트위드 공방 

위대한 쿠튀리에와 오랫동안 협업하며 전설적인 독창성을 발휘해온 자수 공방 르사주는 화려한 자수 패턴을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1996년부터 방모사와 의외의 소재를 결합하며 샤넬의 상징인 트위드를 재해석하고 있으며, 1983년부터 샤넬의 파트너로 활동하다 2002년 샤넬 공방에 합류했다. 현재 Le19M에 여러 공방과 독자적인 샘플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인들이 젊은 세대에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수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르사주 공방을 찾은 샤넬의 앰배서더 제니. 호기심 넘치는 눈빛으로 장인들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르사주 공방을 찾은 샤넬의 앰배서더 제니. 호기심 넘치는 눈빛으로 장인들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르사주 공방을 찾은 샤넬의 앰배서더 제니. 호기심 넘치는 눈빛으로 장인들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르사주 공방을 찾은 샤넬의 앰배서더 제니. 호기심 넘치는 눈빛으로 장인들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르사주, 자수와 트위드 아틀리에를 방문한 제니

샤넬 앰배서더 제니는 Le19M에 위치한 르사주 아틀리에를 방문해 2021/2022 공방 컬렉션에서 장인들의 정신이 반영된 자수와 트위드 뒤에 숨겨진 그들의 능력을 확인했다. 르사주 공방은 1924년부터 이어진 자수 및 트위드 공방으로 위대한 쿠튀리에와 오랫동안 협업하며 화려한 자수 패턴을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제니는 르사주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위베르 바레르(Hubert Barrère)와 아틀리에 장인들이 영감을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이 특별하고 예외적인 컬렉션을 만드는 과정을 가까이서 보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자수는 단순히 하나의 작업이 아닌 인류의 표현이에요. 이곳에서 자수를 놓는 모습을 보면 마치 영혼을 담아내는 작업 같아요. 한번 상상해보세요. 이 작은 포켓 두 개를 만들려면 한 사람이 무려 2주에 걸쳐 작업해야 한답니다.” 위베르 바레르의 말에 제니는 화답한다. “이렇게 정교하게 하나하나 손수 만들다니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나 작은 것을 만드는 데 그토록 공을 들인다니 뭐랄까, 경이롭고 존경스러워요. 샤넬 공방의 사람들이 담아내는 이 모든 노하우와 장인정신에 경탄이 절로 나와요.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인정신은 사람이 사람에게 전달하는 감정 중 가장 큰 감동이며, 존경이다. 그들의 섬세함은 때론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패션 에디터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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