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스지엠 2022 S/S 컬렉션.
생동감 넘치는 컬러와 화려한 디테일로 스트리트 패션의 독특한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MSGM. 브랜드의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마시모 조르제티는 지난 여름 휴가를 알프스로 다녀온 후 MSGM 2022 S/S 컬렉션을 구상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그렇듯 그 역시 디지털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대면하며 보여주는 피지컬 쇼를 열길 고대했다. 이를 위해 소수의 사람이 참석하는 야외 패션쇼를 계획했고, 현대식 고층건물에 둘러싸인 한적한 분위기의 공원을 찾아내 이탈리아 현지 공무원들에게 읍소했다는 웃지못할 후문이다. 공원에 마련된 런웨이로 등장한 옷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80년대에 보내는 귀엽고도 수줍은 오마주 같았다. 오렌지, 핑크, 옐로, 그린 등 특유의 형광빛 도는 컬러는 야외에서도 충분히 눈길을 사로 잡았고, 다양한 프린트가 컬렉션에 생기를 더했다. 붓으로 그린 듯한 핑크색 깅엄 체크와 딸기와 꽃 등의 프린트에서는 어린이의 낙서같은 천진난만함이 느껴졌다. 크롭트 톱, 오버사이즈의 매스큘린한 재킷, 바람막이 점퍼, 스포티한 감성을 믹스한 오프숄더 드레스 등은 스트리트 룩의 적재적소에 점 하나를 찍어 완전히 달라보이게 만드는 마시모 조르제티의 재능을 새삼 입증했다!
- 패션 칼럼니스트
- 명수진
- 사진
- Courtesy of MS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