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da 2022 S/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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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2022 S/S 컬렉션.

패션과 건축, 동시대의 예술을 기막힌 솜씨로 섞어 그저 패션쇼라기보다는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여주곤 하는 프라다. 이번 시즌에는 밀라노와 상하이 두 곳에서 동시에 컬렉션이 열렸고 라이프로 전세계에 송출되었다. 2020년 2월부터 시작된 미우치아 프라다와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몬스(Raf Simons)의 만남은 프라다에 제 2의 전성기를 가져왔고 이번 시즌에도 대단한 시너지를 냈다. 같은 듯 다른 라프 시몬스의 미니멀리즘과 프라다의 미니멀리즘이 만나 엄청난 섬광을 일으켰고, 그 결과 90년대를 풍미한 프라다는 21세기 MZ세대들이 열광할만한 매력 넘치는 버전으로 변주됐다. 터프한 라이더 재킷, 등 부분을 풀어헤친 듯 열어놓은 형광색 나일론 원피스, 여성의 가슴 모양을 몰딩한 니트는 여성스러움과 우아함이란 규정을 시원하게 걷어차는 듯한 프라다의 전복적 태도를 잘 보여주는 아이템! 프라다 글씨를 지워버린 삼각 로고는 곳곳에 배치되어 모던한 분위기를 더했고, 펌프스와 슬링백, 미니백, 팔 윗부분에 채운 뱅글 등의 액세서리는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위시리스트를 빼곡하게 채울 것이 분명해 보였다. 약 13분 여의 패션쇼는 컬렉션 자체로도 매력적이었고, 소유욕을 자극하는 아이템들이 쉴새 없이 등장하며 쇼 리뷰를 해야 할 에디터에게 수많은 쇼핑 리스트를 남기고 말았다.

패션 칼럼니스트
명수진
사진, 영상
Courtesy of 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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