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투어

W

하반기를 열어가는 지금. 우리가 오며 가며 마주하게 될 뉴 광고 캠페인이 도착했다.

FABIANA FILIPPI

CHANEL

STELLA McCARTNEY

GOLDEN GOOSE

GOLDEN GOOSE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에서 비롯한 어스 컬러와 패브릭, 은은하고 우아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설파하는 파비아나 필리피와 광활한 설산을 배경으로 겨울을 그린 샤넬은 어딘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남긴다. 동물의 판타지를 투영한 스텔라 매카트니는 유머와 위트를 담아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한다. 여전히 벌어지는 전 세계의 모피 무역을 비판하고 국제동물보호단체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골든구스의 저니 컬렉션은 자연에서 위로받는 인간의 본능에서 출발해 흙, 물, 공기, 불 등 자연의 요소에서 얻은 색과 텍스처를 강조한다.

FERRAGAMO

BALENCIAGA

BALENCIAGA

HUGO BOSS

FENDI

어디선가, 어딘가에

실제보다 더 진짜 같은 공간. 독창적인 필름과 비주얼에 골몰하는 페라가모는 이번 시즌 영화감독 빔 벤더스의 디렉팅 아래 <퓨처 투게더>를 완성했다. 밀라노의 공상과학 영화 세트장에서 촬영된 영상은 24개 이미지로 구성된 미래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흥미롭고 낙관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발렌시아가는 미국 아트 포토그래퍼 케이티 그래넌의 인물 시리즈에서 출발한다. 로스앤젤레스의 주차장으로 재현한 세트장에는 저스틴 비버, 이자벨 위페르를 비롯해 런웨이 쇼의 모델들까지 폭넓은 영역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강렬한 바위를 배경으로 한 보스의 켐페인은 캘리포니아의 파이퍼 해변을 재현한 것. 블랙과 화이트, 캐멀 컬러를 베이스로 선명한 블루와 옐로, 레드 등으로 구성한 컬러 팔레트는 자연의 색감과 함께 더욱 빛을 발한다. 펜디의 남성 캠페인은 형이상학적인 세트로 클래식한 남성복에 위트를 더한다. 어둠 속에서 발현하는 테크니컬한 색채와 빛이 대담한 감성을 드러낸다.

COACH

COACH

GOLDEN GOOSE

GOLDEN GOOSE

GOLDEN GOOSE

ERMENEGILDO ZEGNA

모여라 딩동댕

세계 곳곳에 머무는 코치 패밀리가 SNS 계정을 통해 방영되는 ‘코치 TV’를 통해 하나로 뭉쳤다. 뉴욕의 존 바티스트, LA의 킴 고든, 도쿄의 키코 미즈하라와 상하이의 샤우웬 등등. 동시대의 패션과 팝 컬처의 연결 고리를 공유한 이들은 사진가 유르겐 텔러의 뷰 안에서 밝고 편안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베니스 출신 골든구스는 이번 시즌부터 전략을 바꿨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세 개 라인을 통해 각기 다른 콘셉트의 캠페인을 다발적으로 전개하는 것. 브랜드의 DNA 중 하나인 스타 컬렉션은 화려한 유명인을 내세우지 않는다. 성소수자, 소설가, 작가, 사회운동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로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고자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들여다보고 미래로 나아간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제냐는 #WhatMakesAMan 슬로건 아래 남성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두 명의 모델과 댄서, 패션 바이어와 포토그래퍼 등 글로벌 인플루언서는 고착화된 남성상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목소리를 낸다.

ETRO

ETRO

MOSCHINO

MOSCHINO

SAINT LAURENT

ISABEL MARANT

ISABEL MARANT

정공법에 기대

하우스의 중심 코드에 ‘자유’라는 단어가 새겨진 에트로는 자유롭고 반항적인 태도로 다채로운 컬러와 장인 정신을 드러낸다.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헤리티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비주얼에 모델 신현지도 힘을 보탠다. 모스키노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주얼리 컬렉션을 위한 이미지로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보여줄 화려한 코드에 집중했다. 21데님 컬렉션으로 흑백 포트레이트를 선보인 생로랑, 하우스의 프렌즈 안나 이버스를 비롯해 리앤 반 롬페이, 아둣 아케치까지 총출동한 이자벨 마랑의 역동적인 흑백 비주얼은 별다른 요소 없이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VALENTINO

VALENTINO

MICHAEL KORS

극장이라는 무대

국내 셀레브리티가 글로벌 캠페인의 얼굴이 되는 시대. 발렌티노의 글로벌 앰배서더 손예진이 등장한 겨울 시즌 비주얼이 공개됐다. 피촐리는 지난 런웨이와 같이 극장을 배경으로 선택했는데, 디바스 컬렉션이 추구하는 다면적 캐릭터를 전파하기에 적합한 장소라는 판단에서다. 손예진을 포함해 젠다야, 테디, 코우키 등 다채로운 인물이 내러티브를 이어간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마이클 코어스는 슈버트 극장, 부스 극장, 사르디 식당 등 그가 뉴욕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걸어갔다. 캠페인을 소개하는 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극장가에서 보내던 환상의 밤, 시티라이프의 부활을 축하하는 행사다.”

MAX MARA

PORTS 1961

기념비적인 기록

올해 기념비적인 해를 맞이한 두 개의 이탈리아 브랜드. 포토그래퍼 스티븐 마이젤이 해석한 서로 다른 비주얼이 여기 있다. 먼저, 탄생 70주년을 맞는 막스마라는 하우스가 추구하는 지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현대 여성을 그대로 그려낸다. 말고시아 벨라, 모나 투가드 등 유명 모델이 드러낸 우아한 아름다움 속에 한국 모델로는 클로이 오가 등장해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전한다. 이어 올해 60주년을 기념하는 포츠 1961은 강렬한 흑백 포트레이트 시리즈를 기획했다. 디자이너 칼 템플러가 2000년대 초반 미니멀리즘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컬렉션을 로 앵글로 포착, 드라마틱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DIOR

DIOR MEN

LONGCHAMP

ALEXANDER McQUEEN

ALEXANDER McQUEEN

MIU MIU

언제나 영화처럼

동화의 스펙트럼이 넓다면 이번 시즌 디올은 어떤 범주에 속할까.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판타지 세계는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디올의 룩을 입은 여성은 독립적이면서 당당하고 신비하다. 독특한 영감의 세계를 표현하는 엘리자베타 포로디나의 뷰파인더는 추상적인 이미지와 하우스의 시그너처 코드를 동시에 강조한다. 디올 맨의 킴 존스는 포멀 웨어를 피터 도이그의 작업에서 힌트를 얻었다. “그것은 현대성과 시적인 우울의 혼합입니다.” 명화 같기도 하고 영화 같기도 한 이미지는 묘한 분위기를 남긴다. 2021 F/W 컬렉션 쇼장을 캠페인의 장으로 활용한 롱샴은 몽환적인 한낮의 말과 황금색으로 빛나는 스톤으로 따스한 에너지를 전한다. 파울로 로베르시의 그림 같은 터치로 이루어진 알렉산더 맥퀸과 알프스 산맥을 런웨이로 삼은 쇼로 화제를 일으킨 미우미우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미우미우는 1인 5역을 맡은 엠마 코린과 함께 완성한 5편의 쇼트 필름으로 다양한 개성의 인물을 소개한다. 그럼에도 하나의 메시지는 관통한다. “여성의 용기와 대담함에 집중합니다.”

PRADA

BERLUTI

TOD'S

A.P.C.

MISSONI

집중과 선택

디지털과 현실이 공존하는 프라다의 시선은 계속된다. 하우스의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비전을 담은 ‘Feels Like Prada’는 복잡하고 본능적이며, 감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추상적인 요소를 그려낸다. 러시아 현대미술가 레프 케신과 협업해 새로운 시즌을 완성한 벨루티의 겨울. 케신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실리콘 페인트 레이어링 기법은 벨루티의 아이코닉한 파티나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자연스러운 빈티지 모티프와 색상, 질감 등이 강조된 레디투웨어와 레더 제품을 참고해볼 것. 수작업과 T 모티프, 텍스처, 클래식을 기반으로 모던하게 트위스트한 아이템은 토즈의 핵심 요소다. 브랜드의 가장 중심이 되는 데님을 전면에 내세운 A.P.C, ‘Life in Colour’ 를 모토로 형형색색의 니트웨어 하우스임을 드러내는 미쏘니도 눈여겨볼 것.

LORO PIANA

DOLCE & GABBANA

FENDI

JIL SANDER

JIL SANDER

BRUNELLO CUCINELLI

이탈리아라는 풍요

로로피아나는 이탈리아의 풍요롭고 따스한 풍경에 내려앉은 두 모델, 앰버 발레타와 미카 아르가나라즈의 감성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최고의 패브릭으로 엮은 니트웨어의 부드러움과 여유 있는 실루엣, 우아함의 기조는 자연과 이탈리아 본연의 아름다움에 바치는 찬가 같다. 돌체&가바나는 대비적인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시칠리아로 떠난다. 과거와 미래, 전통적인 테일러링과 새로운 실루엣과 소재, 도시적 히스토리와 혁신에 대한 열망은 하우스의 DNA와 맞닿아 있다. 펜디에 입성해 첫 레디투웨어를 선보인 킴 존스는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들여다보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해석을 더한다. 로마의 펜디 본사를 배경으로 한 비주얼적인 언어는 전통에 뿌리내린 채 미래를 지향하는 킴 존스의 비전을 담았다. 빛의 움직임, 정적이고 고요한 감정의 선율이 그대로 느껴지는 질샌더는 토스카나의 정갈한 색채를 보여주고,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마스크 쓴 모델들로 암울한 현실적 상황을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패션 에디터
이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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