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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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집 밖에서도 입는 옷.

CELINE

BALENCIAGA

ISABEL MARANT

ISABEL MARANT

MIUMIU

MIUMIU

의도치 않게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과거에 ‘애슬레저’라는 이름으로 영광을 누리던 스포티한 옷차림이 다시 유행이다. 집 근처 1마일 반경 내에서 입는 옷을 의미하는 ‘원마일 웨어’가 집콕 생활을 권장하는 요즘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제대로 부응한 것이다. 스웨트셔츠와 트레이닝 팬츠, 브라톱과 레깅스, 후드 티셔츠 등 편안함을 내세운 옷차림이 하이패션으로 도약하면서 2021 S/S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발렌시아가는 윈드브레이커와 트랙팬츠 셋업을 선보이며 특유의 힙한 하이패션을 완성했고, 이자벨 마랑은 스포티한 점퍼에 브랜드의 아이코닉 아이템을 믹스해 신선한 변화를 꾀했다. 미우미우는 하늘거리는 러플 블라우스, 볼드한 주얼 장식 톱에도 트랙 슈트를 매치해 틀에 박히지 않은 생경하고도 멋있는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그중 일상생활에서 가장 활용하고 싶은 스타일링을 꼽는다면 단연 셀린느의 컬렉션을 고르고 싶다. 집에서 입을 법한 트랙팬츠, 스포츠 브라톱에 박시한 재킷과 가죽 재킷, 그리고 가죽 가방을 더하니 아주 근사한 외출복으로 거듭났다. 거의 모든 룩에 등장한 푹 눌러 쓴 볼캡과 버킷햇은 화룡점정. 이렇게 입고서라면 집 앞 1마일 반경이 아닌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패션 에디터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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