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직물, 그물이 옷이 될 수 있을까?
도심과 야외,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여름의 멋을 즐기려는 당신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트렌드, 그물 (Net). 이번 시즌은 특히 70년대 히피 트렌드를 소환해 밝고 긍정적이면서 민속적인 느낌으로 네트 룩을 풀어낸 디자이너가 많았다. 이탈리아 해변 마을의 명랑하고 낙천적인 분위기를 담기 위해 네트 드레스에 하나하나 조개 장식을 달아 리듬감을 준 알투자라, 70년대를 풍미한 비비드 컬러의 니트 드레스, 크로셰 플레어 팬츠 등을 선보인 마이클 코어스, 모로코와 이비사의 민속적인 정취를 차용해 새로운 형태의 모던 히피 룩을 제안한 끌로에까지,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전형적인 70년대 히피 감성에 각자의 독특한 테마를 담아 네트 룩을 재해석했다. 한편 휴양지가 아닌 도심에서도 네트 룩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을 고민한 이도 눈여겨 봐야 한다. 뒷면의 등 전체를 네트 장식으로 만든 소니아 리키엘의 독특한 테일러드 베스트는 앞에서 보면 단정하지만, 뒷면에 담긴 위트와 활용도가 돋보이며, 런웨이에 올린 모든 룩에 네트 보디슈트를 믹스 매치한 디올은 몸에 달라붙는 네트 소재가 보디를 얼마나 더 아름답게 부각시키는지를 보여 준다. 나아가 화려한 프린트 위에 네트 아이템을 매치해 그물 사이사이로 비치는 프린트 플레이로 재미를 준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방식까지, 네트 룩의 활용은 이제 70년대 스타일에만 그치지 않고 뜨겁게 진화하고 있다. 70년대의 향수 어린 방식도 여전히 아름답지만 2019년대식의 새로운 네트 활용법으로 미래적인 네트 스타일도 즐겨보시길.
- 패션 에디터
- 김신
- 포토그래퍼
- 김지양
- 모델
- 선혜영
- 헤어
- 김승원
- 메이크업
- 이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