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와인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자유분방함과 생명력을 가진 원시적이고 야생적인 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유기농법과 손 수확을 고수하고, 화학 성분을 일절 넣지 않은 채 자연 효모로 발효시켜서 만드는 와인 메이커의 고집과 고생이 따르는 술이기도 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일부 마니아들이 조금씩 즐기던 내추럴 와인이 보편화됐다. 이 와인을 애호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내추럴 와인이란 신세계에 발 들이기 좋은 와인에 대해 물었다.
1_Alexandre Bain Les grandes hates
“내추럴 와인은 특유의 목가적인 정취가 있다. 슴슴하니 깊은 맛은 뭔가 진짜를 만난 것 같다. 더욱이 소비뇽 블랑의 풀냄새를 꺼린다면 알렉상드르 방과는 코드가 맞을 거다. 이 샤프한 포도에 이런 민낯이 있었나 싶어 놀랄 테니. 옅은 짚 색부터 이미 다른 비주얼. 여기에 모과와 꿀, 잘 익은 오렌지, 구운 아몬드, 스모키한 향이 난다. 입 안에 와인을 굴리면 따듯한 햇살이 구석구석 내려앉는 기분이다.” -강은영(<와인리뷰> 기자)
2_Le Mazel Raoul
“내추럴 와인 중에서는 산미가 매력적인 와인이 많다. 이 화이트 와인은 복숭아, 살구, 모과 등 과즙미가 풍부하고 이스트 뉘앙스와 미네랄이 멋진 밸런스를 이루고 있다. 특히 입 안에서 느껴지는 충분한 과실의 산도와 기분 좋은 쓴맛이 다음 잔을 부르는 마술 같은 와인이다.” -조수민(라뷸 소믈리에)
3_Leon Barral barral blanc
“내추럴 와인은 꾸밈없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프랑스 랑그독 지역의 이 와인은 아름다운 산미와 아로마를 보여준다. 빈티지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 2012 빈티지는 잘 익은 살구와 같은 핵과류의 과실 향이 은은하게 피어난다. 2015 빈티지는 생기발랄하고 화사한 느낌의 과실 향, 꽃 향이 어우러져 자신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 장보리(그랜드 하얏트 호텔 소믈리에)
4_Frédéric Cossard Bourgogne blanc Bigotes
“특유의 싱그러움, 생기 때문에 내추럴 와인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자연에 대한 존중으로 와인을 만드는 생산자들을 만나면 퓨어하고 인위적이지 않은 와인의 맛이 그들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다음 날 숙취가 덜하고 가뿐하게 일어나는 현상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이 와인은 주스처럼 신선하고 가볍게 홀짝홀짝 잘 넘어가는 덕에 빠른 속도로 한 병을 금세 비워낸 기억이 있다.” – 김아름(와인 애호가)
- 피처 에디터
- 김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