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아가기 위한 마음의 증표 하나. 결혼이라는 뜨거운 약속을 찬란하게 드러내는 웨딩 주얼리와 워치를 만나는 여러가지 방식에 대해.
프러포즈를 위한 주얼리로 추천하는 것은 펜던트 목걸이. 중요한 건 일상적으로 여느 룩에 착용할 수 있도록 작고 미니멀한 펜던트를 고르는 것이다. 나아가 프러포즈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취향을 잘 고려할 것. 스타일리시한 그녀라면 때론 매니시한 선택도 환영받을 수 있으니까.
웨딩링이라는 절체절명의 선택, 그 갈림길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것이 바로 메인 다이아몬드를 부각한 독립적인 세팅 형태의 ‘솔리테어링’과 순수한 밴드 자체를 강조한 ‘밴드링’이다. 그 사이에서 미묘한 줄다리기가 벌어지는데, 이를테면 한눈에 웨딩링으로서 시선을 끌며 결혼의 판타지를 만족시켜주는 것은 단연 솔리테어링일 테지만 활동성에 있어선 밴드링이 우세한 점이다. 만약 웨딩링이지만 웨딩링스럽지 않은, 즉 일상적으로 세련되게 착용할 수 있는 웨딩링이라는 단서가 붙는다면 색다른 밴드링을 찾게 될 듯. 다행히도 유서 깊은 주얼 하우스에서 당신의 이 모든 욕구를 충족시킬 주인공들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으니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놓을지에 대한 고민을 마무리할 것.
골드는 화려하고 열정적이며, 실버는 지적이고 쿨하다. 그렇다면 투톤의 믹스를 즐겨보면 어떨지. 뭐든지 둘이 만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아름다운 법이니까. 옐로 혹은 핑크 골드와 만난 화이트 골드의 모던한 반지를 비롯해 스틸에 골드를 조화롭게 연출한 워치라면 캐주얼한 동시에 고급스러운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물론 옐로나 화이트 골드 소재의 워치가 지닌 가치는 높다. 하지만 오늘날 견고한 스틸 워치를 추구하는 합리적인 커플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 가격 부분도 그렇지만 스틸 소재 특유의 캐주얼한 감각은 젊은이들의 취향과도 잘 어울린다. 만약 웨딩 워치로서의 특별함을 더하고 싶다면 베젤이나 다이얼에 다이아몬드 세팅으로 화려함을 더한 워치를 살필 것.
웨딩링과 별개로 일상적인 커플링이 필요한 이들에겐 모던한 밴드링이 제격일 듯.
밴드 워치의 장점은 바로 기분에 따라 다채로운 소재와 색감의 밴드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 간단히 부티크에서 밴드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때론 완전히 다른 개성을 지닌 워치로 재탄생한다. 물론 다채로운 색감으로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연출할 수 있지만, 좀 더 섬세한 소재의 변화로 캐릭터까지 바꾸면 어떨까. 여성스러운 새틴이나 클래식한 앨리게이터 가죽 혹은 모던한 페이턴트 가죽 등으로 말이다. 그러니 다양한 소재의 스트랩을 구비한 채 언제라도 교체가 가능한 워치를 탐색해볼 것.
섬세한 기요셰 다이얼과 독특한 낮밤 표시창이 특징인 랑데부 나잇&데이 워치는 예거 르쿨트르 제품.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을 비롯해 새틴과 페이턴트 가죽 등 다채로운 소재와 색상의 매혹적인 스트랩을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웨딩링을 하고 나서 후회한 부분 중 하나가 ‘가드링을 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손가락은 약간의 부기에도 사이즈가 달라지기에 멀리 내다보자면 손에 꼭 맞는 웨딩링은 금물이다. 특히 리사이즈가 안 되는 독특한 비즈 장식이나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된 밴드링이라면 더더욱. 그렇다면 그 묘안은?
바로 당신의 현재 치수보다 한 단계 큰 반지를 안정적으로 고정시켜줄 ‘가드링’을 더하는 것. 그래서 요즘 많은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들이 웨딩링에 레이어드해 연출하기 좋은 디자인의 가드링을 함께 선보이고 있으니 영원히 함께할 웨딩링을 위해 고려해보면 좋을 듯. 독창적이고 정교한 비즈 세팅의 플래티넘 링은 반 클리프&아펠의 에스텔 컬렉션.
웨딩 반지 하면 으레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꼽지만, 옐로 다이아몬드처럼 진귀한 유색석으로 특별한 의미를 남겨보는 것도 좋다. 다이아몬드 1만 개 중 겨우 하나가 발견될 정도로 진귀한 이 보석은 컬러리스 다이아몬드에 비해 따스한 햇살과 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인고의 세월을 견뎌 탄생한 진주는 특유의 우아하고 은은한 빛으로 각광받는 존재다. 한때 클래식한 진주 주얼리는 기본적인 예물로 속했지만, 오늘날 당신은 더욱 모던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맹세의 순간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당신의 기품과 세련된 감각을 증명해줄, 다이아몬드와 함께 신선하게 세팅된 조형적인 진주 주얼리라면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웨딩을 꿈꿔왔다면 독창적인 커팅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살펴보는 건 어떨지. 둥글둥글 잘 살기 위해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만을 고집하는 건 옛말이니 말이다. 특히 커팅에 따라 각기 다른 특징을 지녔는데, 예를 들어 물방울 형태의 페어 컷은 화려하고 기품 있고, 타원형의 오벌 컷은 부드럽고 온화하다. 또 사각의 에메랄드 컷은 원석이 클 경우 더 투명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프랑스 루이 15세가 퐁파드루 후작 부인의 입술을 흠모해 그 형태를 본따 만들었다는 길쭉한 마르퀴즈 컷은 손가락을 가늘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참, 요즘 프린세스 컷과 함께 웨딩링으로 인기를 얻는 사랑스러운 하트 컷도 있으니 그 다채로운 선택의 즐거움을 놓치지 말 것.
최근 웨딩 워치의 경향은 남녀 각자의 취향에 맞게 서로 다른 아이템을 고르는 것. 그래서 신부를 위한 워치는 더욱더 화려해질 구실을 찾는다. 베젤과 인덱스에 섬세한 다이아몬드 세팅을 더하고, 화사한 로즈 골드 케이스에 새틴 스트랩을 매치하거나 혹은 화려한 컬러 스톤으로 위풍당당한 주얼 워치의 용모를 풍기는 워치까지. 그야말로 여자로 태어나서 행복한 순간!
셀레브리티가 선택한 웨딩 반지는 늘 동경과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과거 브래드 피트가 제니퍼 애니스턴에게 약혼반지로 선물하기 위해 직접 디자인한 디사이드 링이 아직도 많은 이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듯이, 자신과 꼭 닮은 반지로 사랑의 맹세를 더하는 유명인사들의 반지는 로맨틱한 클래식으로 남는 법이니까.
결혼의 순수함과 가장 어울리는 흰색을 웨딩링에 투영할 수 있을까. 이러한 생각이 든다면 화이트 세라믹 소재의 주얼리가 그 현명한 대안이 될 듯.
하나의 굵은 나뭇가지는 부러뜨릴 수 있지만, 여러 개의 잔가지를 모으면 쉽사리 부러뜨릴 수 없다는 교훈의 우화를 기억하는지. 어쩌면 결혼도 이와 같으리라. 여러 겹의 신뢰가 쌓여 결혼 생활을 굳건하게 지탱할 테니까 말이다. 이런 점에서 여러 개의 밴드링을 자연스럽게 레이어링할 수 있는 반지는 어떨까. 프러포즈 링으로도 제격인 레이어드 밴드링은 패션 주얼리의 레이어링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그 가치는 배가된다.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박연경(Park Youn Kyung)
- 포토그래퍼
- 엄삼철
- 스탭
- 어시스턴트 / 임아람, 한지혜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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