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백스테이지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S/S 시즌의 새 얼굴들! 각 브랜드 바이어들의 달콤살벌한 캐스팅을 거쳐 올봄, 당신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기대주들을 모아보았다.
1. 우아함을 권하는 패션
메인 아이템
1950년대 미학을 담은 디올의 바 재킷(Bar Jacket)과 시스루 오간자 소재의 블라우스, 실루엣이 우아한 스커트의 앙상블. 여기에 핸드메이된 프린지 장식이 돋보이는 베이지 색상의 트위드 소재 미스 디올(Miss Dior) 백과 디올리시모(Diorissimo) 백에 이르기까지 우아함에 대한 모든 것들!
스타일링 조언
디올의 뉴룩에 대한 오마주가 담긴, 둥근 어깨선과 얇은 벨트로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한 재킷은 완벽하게 우아한 레이디를 꿈꾸게 한다. 하지만 오늘날에 맞는 모던한 애티튜트도 필요한 법. 그러니 하늘거리는 시폰 스커트와 하이힐의 펌프스를 갖춰 입은 뒤엔 어깨 끈을 단 디올리시모 백을 캐주얼하게 메줄 것. 이때 안감과 대비된 투 톤이 드러날 수 있도록 느슨하게 백을 오픈해서 연출한다면 금상첨화.
2. 순수한 벨 에포크의 향수
메인 아이템
랄프 로렌의 풍성하고 우아한 서더랜드 드레스(Sutherland Dress). 리키백에서 영감을 받은 크림색 새들백과 이브닝 클러치가 전하는 로맨티시즘.
스타일링 조언
‘로맨틱한 차가움. 무심한 듯 애쓰지 않은 글래머러스함’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랄프 로렌의 말을 되새겨볼 것. 그가 영감을 얻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 속의 미아 패로를 떠올린다면 이해가 쉬울 듯. 즉, 화려한 장식 없이도 드레이핑이 우아한 크림색 드레스라면 가능하다. 백이나 슈즈 역시 디테일보다는 형태감에 집중한 은은한 색상의 아이템이 제격일 듯.
3. 열정적인 관능의 시대
메인 아이템
이탤리언 글래머에 어울리는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이국적인 프린트가 강렬한 새틴 드레스, 그리고 주름 장식이 멋스러운 가죽 클러치.
스타일링 조언
페라가모 하우스의 아카이브에서 건져낸 화려한 프린트 룩은 럭셔리한 리조트 웨어로 제격이다. 하지만 한여름의 도심 속 프린트 룩을 목표로 한다면 테일러드 재킷과 모던한 슈즈, 그리고 큼직한 클러치 등을 갖출 것. 여기에 눈부신 골드 주얼리를 매치한다면 이브닝 파티 룩으로도 손색이 없다
4. 개성 넘치는 프린트 예찬
메인 아이템
이태리 노천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채소 프린트를 활용한 돌체&가바나의 브라톱과 미디 펜슬 스커트, 그리고 올리브색 트렌치코트가 이탈리안 낭만을 꿈꾸게 한다.
스타일링 조언
레이스 장식의 단아한 트렌치코트 사이로 드러나는 화려한 프린트, 이처럼 프린트를 활용해 긍정적인 관능의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다. 특히 하이웨이스트의 펜슬 스커트는 리넨 셔츠나 저지 블라우스, 혹은 편안한 티셔츠 등 그 어느 아이템과도 잘 어울릴 듯. 단, 실루엣에 긴장감을 주는 하이힐은 필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 것.
5. 우아한 여행자
메인 아이템
에르메스의 깊이 있는 오렌지 색상과 자연을 닮은 흙빛이 어우러진 스웨이드 원피스. 견고한 가죽의 토트백과 스트로 소재의 피크닉 백, 그리고 스트랩 장식의 오픈토 앵클부츠가 단순한 우아함을 보여준다.
스타일링 조언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오렌지 색상의 원피스에 버클 장식의 가죽 백과 앵클부츠를 매치하면 모던한 도심 속 방랑자의 룩이, 큼직한 피크닉 백이라면 당장 도심을 벗어난 매혹적인 여행자 룩이 완성된다.
6. 매혹적인 아르데코
메인 아이템
아르데코(Art deco)의 직선적인 실루엣과 록적인 강렬한 요소가 만난 구찌의 재킷과 팬츠 룩. 그리고 관능적인 백과 슈즈의 향연.
스타일링 조언
만 레이의 사진에 담긴 루이 브룩스와 낸시 쿠나드 등 우아한 예술가의 뮤즈를 떠올렸다는 프리다 지아니니의 말을 곰곰히 되짚어볼 것. 1920년대의 경쾌한 쾌락주의가 녹아든 프린지 장식 원피스도 좋지만, 그 여성들이 오늘날을 살아간다면 어떤 의상을 입을까. 구찌의 제안은 그래픽적인 관능미가 녹아든 팬츠 수트에 1970년대의 글램함을 담은 아르데코풍의 백, 그리고 화려한 금빛 클러치의 매치.
7. 우아한 모던 레이디
메인 아이템
샤넬의 코튼 트위드 재킷과 진주 홀터넥 장식의 가죽 원피스, 그리고 순백의 보이 샤넬(Boy Chanel) 백과 바닷속에서 영감을 받은 산호 모양 굽이 돋보이는 플랫폼 샌들로 신선한 레이디 룩을 표현한다.
스타일링 조언
바닷속의 세상에서 영감을 얻은 칼 라거펠트가 선보인 진주 색상의 박스 재킷과 진주 장식이 드리워진 원피스. 지극히 여성스러운 방식으로 접근한 의상에 독특한 굽의 샌들이나 사각의 형태감이 두드러진 보이 샤넬 백의 매치는 모던한 네오 레이디 룩을 완성한다.
8. 도심 속 에스닉 터치
메인 아이템
보테가 베네타의 맥시 튜닉 톱과 수공예로 컬러 그러데이션을 준 데님 팬츠, 스티치 장식의 부드러운 양가죽 백. 그리고 글라스 워크의 뱅글이 만들어낸 이국적인 설렘.
스타일링 조언
붉은색에서 보라색으로 감미롭게 물든 팬츠, 여기에 몸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실크 튜닉은 열정적인 도시로의 여행을 꿈꾸게 한다. 라피아 소재 등의 에스닉한 벨트를 매치해 휴양지 룩을 완성해도 좋겠지만, 도심의 커리어우먼이라면 견고한 메탈 소재의 뱅글과 화사한 색감의 호보백을 더해볼 것.
9. 편안한 모더니즘
메인 아이템
질 샌더 피카소 라인의 니트 웨어와 순백의 플레어 스커트. 그리고 단순한 형태가 지닌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가죽 숄더백과 펌프스의 조화가 순수함과 모더니즘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드러낸다.
스타일링 조언
패션 피플들이 매장에 입고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아티스틱한 풀오버와 팬츠의 매치는 모던한 캐주얼 룩을 완성해준다. 반면 스웨터에 이번 시즌 각광받는 순백의 풍성한 풀 스커트-더구나 한국인에 맞게 컬렉션보다 짧은 길이의 커머셜 라인으로 바잉된-를 매치하면 순간, 우아한 1950년대를 그리는 이번 시즌의 메가 트렌드에 다가설 수 있기도. 또한 이 룩에 추천하는 액세서리들은 모던하고 단순한 모양새를 지닌 것들, 즉 조형적인 형태의 슈즈와 심플하지만 색감이 돋보이는 가죽 백 등이다.
10. 레트로 페미니즘
메인 아이템
DVF의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잎사귀 프린트가 인상적인 1974 빈티지 컬렉션의 랩 드레스. 나아가 빈티지한 색감의 태슬 장식 가죽 백과 샌들을 더한 데이 웨어는 일상의 관능을 불러일으킨다.
스타일링 조언
그 자체만으로도 센슈얼한 분위기를 지닌 랩 드레스는 데이 웨어와 이브닝 웨어로 두루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우선, 이 드레스를 입는 일상적인 해법으로는 빈티지한 색감이 도드라지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숄더백과 샌들을 매치하는 것. 반면 손안에 쏙 들어오는 주얼 클러치와 이브닝 샌들을 매치한다면 순간 전천후 이브닝드레스로 무한 변신이 가능하다.
11. 글램한 패턴 플레이
메인 아이템
펜디의 시그너처인 페퀸 스트라이프를 응용한 트렌치코트. 그리고 피크닉 박스와 백-인-백 (Bag-in-Bag) 스타일의 비 팹(B. Fab) 백, 1950년대 이태리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은 구조적인 굽의 샌들로 1950년대 감성이 깃든 레트로 레이디 룩을 완성한다.
스타일링 조언
트렌치의 스트라이프 패턴이 강렬하므로 안에는 모노톤의 프린트를 배제한 의상을 입는 것이 좋다. 패턴 때문에 자칫 경직되어 보일 수 있으니 액세서리는 한층 여유로운 무드를 추구할 것.
12. 순백의 미학
메인 아이템
길고 가는 선이 특징인 릭 오웬스의 필러 맥시 원피스, 그 위에 레이어드한 박시한 톱과 순백의 룩에 힘을 더하는 가죽 샌들이 릭 오웬스가 제안한 ‘Powerfully Beautiful’을 보여준다.
스타일링 조언
톱과 함께 매치된 길고 가는 선의 원피스는 릭 오웬스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아이템. 전체적으로 드라마틱하고 우아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룩으로 가느다란 끈을 활용해 허리를 잘록하게 조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13. 로맨틱한 환상
메인 아이템
루이 비통의 동그란 아일릿 레이스 칼라 톱과 레이스 장식 튈 스커트. 비즈 장식의 모노그램 숄더백과 바스켓 백, 그리고 뾰족한 앞코의 메리제인 펌프스는 이번 시즌 각광받는 달콤한 페미니즘에 방점을 찍는 룩.
스타일링 조언
파스텔 톤이라면 톤온톤으로 연출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앞코가 둥근 소녀 취향의 슈즈보다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뾰족한 앞코의 스틸레토를 신을 것. 여기에 메탈릭한 색상을 더한다면 모던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14. 경쾌한 오마주
메인 아이템
1950년대 도로를 질주하던 빈티지 자동차를 프린트한 프라다의 노란 시폰 원피스, 똑딱이 형태의 손잡이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가죽 토트백은 새로운 방식의 페미니즘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스타일링 조언
사랑스러운 파스텔 톤,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와 키치한 그래픽의 믹스 매치가 독특한 매력을 자아내는 원피스 한 벌만으로도 파워풀한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액세서리로는 여성스러운 주얼리나 샌들도 좋지만, 각진 실루엣의 단아한 토트백이나 클러치라면 룩이 지닌 개성을 모던하게 업그레이드해줄 듯.
15. 지적인 프렌치 시크
메인 아이템
YSL이 선보인 자카드 레이스 소재의 베스트와 실크 소재의 시가렛 팬츠 룩. 오버사이즈의 골드 메탈 소재가 돋보이는 앵클 스트랩 슈즈와 카바 시크(Cabas CHYC) 퍼포레이티드 백의 절묘한 매치가 돋보인다.
스타일링 조언
시크한 블랙 룩에 은은한 메탈릭 백을 들어 고급스러움을 더해줄 것. 걸을 때마다 베스트 사이로 살짝 보이는 허리 부분에 장식적인 벨트를 착용해 악센트를 주는 것도 좋다.
16. 동화 속 로맨티시즘
메인 아이템
미우 미우의 붉은색 레이스 드레스와 그 안에 레이어드한 플리츠 스커트, 빈티지 숍에서 발견한 듯한 새틴 백, 그리고 3D적인 코르사주 장식의 가죽 롱부츠가 오묘한 동화 속 소녀를 연상시킨다.
스타일링 조언
미우치아 프라다가 제시한 것처럼 스커트의 헴라인이 살짝 보일 정도로 원피스와 함께 겹쳐 입어 레이어링의 묘미를 살릴 것. 화려한 가죽 부츠는 마니아들에게 환영받을 만하지만, 좀 더 웨어러블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메리제인 펌프스나 글래디에이터 샌들을 시도하면 된다.
17. 캐주얼한 플래퍼
메인 아이템
재즈 시대의 플래퍼에서 영감을 얻은 마크 제이콥스의 보트넥 톱과 구조적인 헴라인이 돋보이는 스커트의 매치. 나아가 스니커즈와 가죽 숄더백을 더한, 시대를 뛰어넘는 캐주얼 룩.
스타일링 조언
마크 제이콥스는 허리선이 낮은 1920년대 룩에 캐주얼한 요소를 가미해 트렌디한 스트리트 룩을 완성했다. 그러니 옥스퍼드 슈즈나 캔버스 소재의 스니커즈를 두루 매치하고, 긴 어깨끈의 메신저백을 멘 채 거리를 활보할 것.
18. 보헤미안 랩소디
메인 아이템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꼽은 키 룩 중 하나인 버버리 프로섬의 녹색 실크 플리츠 드레스. 크래프트 정신이 돋보이는 폼폼 장식의 모자와 벨트, 라피아 소재 슈즈, 그리고 빅 백이 자연의 향기를 물씬 풍긴다.
스타일링 조언
날씬하게 피트되는 리넨 트렌치나 큼직한 크롭트 파카 등을 아우터로 활용해보면 어떨까. 한편 장인들이 수작업한 우든 비즈 장식 슈즈나 스트로 소재 백을 더해 싱그러운 풀 냄새가 날 듯한 무드를 강조해도 좋다.
19. 에스닉한 모더니즘
메인 아이템
1920년대의 미래주의 아티스트인 포르투나토 데페로의 회화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에트로의 시그너처 프린트를 입힌 실크 톱과 스커트. 그리고 단순한 형태미의 가죽 토트백의 이국적인 조합.
스타일링 조언
프린트의 명가가 선보이는 패턴은 살구, 민트, 레몬 등 이국적인 색상과 만나 에스닉한 무드를 자아낸다. 그런 이유로 리조트 룩으로서 단연 사랑받을 만한 아이템들이지만, 반면 도심 속에서 현대적으로 연출하고 싶다면? 조형적인 백과 슈즈, 메탈릭한 주얼리 등 미니멀한 액세서리의 도움을 받을 것.
20. 매니시한 트위스트
메인 아이템
폴 스미스의 오리지널 행커치프 체크가 돋보이는 실크 셔츠와 매니시한 매력을 풍기는 발목 길이의 슬림한 팬츠. 그리고 여성스러운 도트 패턴의 송치 소재 숄더백과 청량한 색감의 로퍼로 이루어진 브리티시 쿨!
스타일링 조언
이번 시즌, 패티 스미스를 뮤즈로 남자친구의 옷장을 습격하라는 폴 스미스 식 조언을 기억할 것. 그러니 매니시한 스타일의 로퍼 등 슈즈의 매치가 관건이다. 단, 백은 다소 여성스러운 도트 패턴의 숄더백으로 ‘경쾌 지수’를 업시켜보면 어떨까.
21. 모던 프린세스
메인 아이템
관능적인 실루엣과 리본 장식이 어우러진 니나 리치의 실크 드레스. 쿠튀르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이브닝 슈즈, 체인 핸들 백과 매치하면 그야말로 현대적인 소셜 프린세스가 탄생한다.
스타일링 조언
가슴 부분이 컷아웃된 디자인이 모던하므로 악센트를 줄 수 있는 팝적인 색상의 백을 매치해도 잘 어울린다. 또한 장식적인 슈즈라면 드레스의 쿠튀르적인 감성을 한껏 돋보이게 해줄 듯.
- 에디터
- 박연경
- 포토그래퍼
- 엄삼철
- 스탭
- 어시스턴트/송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