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차고 넘치지만 딱히 내 구미와 지갑 사정에 맞는 브랜드는 희귀한 것이 현실.
브랜드는 차고 넘치지만 딱히 내 구미와 지갑 사정에 맞는 브랜드는 희귀한 것이 현실. 그러니 멋지고 고급스럽고 실용적이고, 심지어 저렴한 아이템을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일 수 밖에. 그렇게 하루하루 입맛만 다시다가 돌아서는 일상이 무한 반복되던 어느 날, 가로수길에서 만난 한 매장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이제 막 한국에 상륙한 패션 브랜드 마시모 두띠가 그것(전 세계 53개국에 520개의 매장을 거느린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여성복과 남성복을 비롯해 주니어 라인, 홈웨어, 향수, 안경 등 다양한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테라코타• 베이지• 카키 계열의 자연미 넘치는 색상과 울• 캐시미어• 코튼• 실크 등 고급스러운 소재가 어우러진 아이템들은 이지 캐주얼부터 포멀 웨어까지, 다채로운 구성을 자랑하지만 한결같이 애써 꾸미지 않은 듯한 멋이 묻어났다.
가장 중요한 건 꽤 합리적인 가격이 매겨져 있다는 사실. 물론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는 SPA 브랜드와 비등한 수준은 아니지만 품질과 디자인에 있어 월등한 기량을 갖췄으니, 이 정도 가격은 기꺼이 치뤄야 양심에 꺼리낌이 없겠다. 또 하나. 이곳에서의 쇼핑이 더욱 인상에 남는 이유는 보기 드물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매장 덕분. 하지만 여유롭고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브랜드 특유의 콘셉트가 고스란히 전해질 뿐 여느 플래그십 스토어처럼 괜스레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들진 않는다. 이 정도면 우리가 바라는 쇼핑의 이상향에 근접하지 않겠나? 가로수길을 거닐 때마다 꼭 들를 곳이 생기니, 그저 기쁠 뿐이다.
- 에디터
- 컨트리뷰팅 에디터 / 송선민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MASSIMO DU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