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국제갤러리 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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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국제

긴 시간 베일에 싸여 있던 국제갤러리 K1이 마침내 재개관했다.

7월 31일까지 최욱경 개인전 'Wook-Kyung Choi'를 진행한다.

7월 31일까지 최욱경 개인전 'Wook-Kyung Choi'를 진행한다.

국제갤러리 ‘K1’은 갤러리의 지난 38년 역사의 첫 시작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2년 서울 인사동에 처음 개관한 이후 1987년 삼청동으로 신축 이전한 K1은 2년 전 돌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며, 그 자리를 펜스로 둘러쳤다. 삼청동 일대를 지나며 물음표가 가득 찬 얼굴로 펜스 너머 풍경을 지켜보던 와중, 지난 6월 12일 K1은 재개관 소식을 알리며 그 베일을 벗었다. 2년의 리모델링을 거친 재개관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고 예술의 저변을 확대해 ‘열린 공간’으로 도약하려는 국제갤러리의 변신이라고 번역할 수 있겠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의 벽화 작업을 1층 카페에 전시했다.

파인 다이닝 ‘더 레스토랑’이 2층에서 펼쳐진다. 양혜규의 작품을 곳곳에 배치해 독특한 미감으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에는 전시장, 카페, 레스토랑, 웰니스 센터가 밀도 있게 들어찼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의 벽화 작업을 벽면 곳곳에 휘두르며 시각적 즐거움을 높인 1층 카페를 지나면, 재개관과 동시에 SNS에서 뜨겁게 회자된 2층 ‘더 레스토랑’이 펼쳐진다. 정통 프렌치, 퓨전 일식, 이탤리언 요리를 선보이는 파인 다이닝으로, 국제갤러리와 오랜 시간 함께해온 작가 양혜규의 작품을 곳곳에 설치해 미식과 예술의 특별한 교집합을 제안한다. 특히 천장 한가운데 매달려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 은 ‘솔 르윗 뒤집기 – 22배로 확장되고 다시 돌려진, 열린 기하학적 구조물 2-2, 1-1’(2017). 솔 르윗의 입방체 구조를 참조한 양혜규의 대표 블라인드 연작 중 하나다. 벽면에는 런던 디자이너 그룹 OK-RM과 협업해 2013년 스트라스부르 현대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 바 있는 벽지 작업 ‘이모저모 토템’(2013)의 일부를 차용, 배치해 독특한 미감을 완성했다.

우디 론디노네의 작품을 설치한 요가, 명상실의 전경.

각종 피트니스 기구를 갖춘 ‘웰니스 K’.

예술로 정신적 휴양을 한껏 즐긴 후 신체적 휴양을 즐기기에 제격인 공간이 3층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웰니스 센터 ‘웰니스 K’로, 각종 피트니스 기구를 구비했으며, 조만간 갤러리 아카데미 회원을 대상으로 요가, 명상 등 웰니스에 특화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재개관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진행한 양태오 대표는 말한다. “이 공간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컬렉터의 집을 떠올렸으면 한다. 다양한 미술 작품이 걸려 있고, 운동하는 공간도 따로 준비되어 있는 풍경 말이다.” 그의 말을 듣고 박서보, 줄리언 오피, 우디 론디노네 등의 작품과 나란히 너무나 익숙한 화병, 가죽 소파, 식탁이 한 풍경을 이루는 장면을 보면 그가 어떤 그림을 머릿속에 떠올렸을지 금세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재개관을 기념한 전시 <Wook-kyung Choi>가 7월 31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강렬한 색채 사용과 대담한 필치를 선보이며 한국 추상표현주의를 선도한 최욱경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피처 에디터
전여울
포토그래퍼
장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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