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내셔널 패션의 자존심, 톰보이가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로 이름을 바꾸고 브랜드 재정립에 나섰다. 여기에 아크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가 기획부터 광고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두루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얘기를 듣다 보니 디자인 팀을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모세스 보이트(Moses Voigt)에게 궁금한 점이 생겼다.

<W Korea> 스튜디오 톰보이의 첫인상이 어땠나? 단어로 설명해줘도 좋다.
모세스 보이트 스트리트 룩과 균형을 이루는 모던 레디투웨어 컬렉션.

이번 작업 콘셉트를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에서 찾았다고 들었다. 이유가 무엇인가?
영화에서 비롯한 단어인 ‘Spark & Indulgence’를 이번 시즌 광고 캠페인 이미지와 그래픽 디자인에 옮기고자 했다.

어떤 방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졌나?
먼저 말하고 싶은 건 창의적인 작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의외로 브랜드와 그 브랜드가 속한 관계, 브랜드의 고객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데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선택을 하기보다는 걸러내고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찾아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가 아닌, 하지 말아야 하는 걸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야겠다. 결국 협력을 통해 계획하는 과정이 대부분이다. 이 일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멋진 스태프들과 기획한 것이 실행에 옮겨져 눈앞에 결과물로 드러났을 때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브랜드의 비전을 완벽하게 전달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그 비전이 실용적으로 효용가치가 있어야함은 물론이고.

<아크네 페이퍼>의 편집 디자인과 바이레도의 타이포 등의 작업물은 무척 현대적이고 세련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떤 점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다고 생각하는가?
그 두 브랜드는 굉장히 직설적이고 전달하기 쉬운 콘셉트를 가졌다. 노스탤지어와 비슷하다. 장인 정신에 기반을 둔 브랜드들인데, 그런 요소만으로도 충분히 나이를 불문하고 소비자층을 사로잡는다는 게 흥미로운 점이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과정이 궁금하다.
항상 같은 절차를 밟는다.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거나 옛것에서 방대한 정보를 얻은 다음 아이디어를 찾는다.

계획하고 있는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론칭할 때까지는 비밀이기 때문에 말해줄 수 없다.

당신의 인스타그램(@mosesvoigt)을 살펴봤는데, 의무적인 업데이트를 한다거나,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지는 않는 듯 보였다. 팀의 공식 계정인 아크네그룹(@acnegroup) 역시. 디지털이 호령하는 이 시대에 더욱 파워풀하게 이용할 생각은 없는지.
인스타그램은 크리에이티브한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중요한 상업적 근원지임은 분명하다. 내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주로 지인과 공유하고 싶은 것을 올리고 아주 가끔씩 일과 관련된 것을 공유하는 정도로만 활용한다. SNS를 공격적으로 하진 않지만, 프로젝트 의뢰는 꾸준히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