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너, 바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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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 편집부 에디터의 통장 잔고를 더욱 잔인하게 만드는
4월의 쇼핑 유발자는 이것.

4. 끌로에 미니 드레스
마음을 홀딱 앗아간 사랑스러운 드레스가 있다. 바로 끌로에의 미니 드레스! 보헤미안 무드와 소녀스러운 느낌이 잔뜩 배어 있는데, 프린트처럼 표현된 레이스 장식부터 얇은 스파게티 스트랩까지 모든 게 나의 취향을 저격했다. 봄엔 터틀넥 톱이나 티셔츠와 레이어드하고, 여름엔 하나만 훌렁 걸치기 딱! 입는 순간 컬렉션 백스테이지의 모델처럼 함박웃음을 짓게 될 것 같다. – 패션 에디터 이경은

10. 메모의 인레 향수
작정하고 방문한 향수 매장에서 내 코를 꿰어간 향수가 있었으니 바로 메모의 ‘인레(Inlé)’다.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상당히 ‘달달하다.’ 좀 더 에디터스러운 표현을 쓰자면 꿀에 절인 과일과 꽃잎 향이랄까? 바로 카드를 그어버렸다. – 디지털 에디터 강혜은

9. 슈퍼곡물레시피
웬만하면 삼시세끼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으려고 하는데, 직업이 직업인지라 레시피도 어플이나 블로그가 아닌 ‘요리책’에서 참고하는 편이다. 최근 눈에 띈 건 단연 푸드 스타일리스트 문인영 실장의 <슈퍼 곡물 레시피>. 요리가 쉽고, 맛있다. 귀리,키노아, 렌틸콩 등 소위 ‘핫하다’해서 샀지만 어느새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슈퍼 곡물을 처치하는 데 한몫 하는 중이다. – 뷰티 에디터 김희진

6. Hollywood in the 30’s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오즈의 마법사> 같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찰리 채플린과 그레타 가르보가 활약한 시대, 바로 1930년대 할리우드다. 타셴은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빛나던 1930년대 영화 이야기를 로버트 리폴트의 감각적인 일러스트와함께 담아냈다. 타셴에서 신간 도서가 공개될 때마다 내 지갑은 자꾸만 얇아진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이 아름다운 책 앞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다소 무리일 듯싶다. – 피처 에디터 이채린

1. 펜디 미니 바이더웨이 백 

아기를 낳고 난 후 나의 쇼핑 리스트에서 날 위한  물건은 실종한 지 오래. 그러던 중 아기와 나, 둘 다 행복해질 수 있는 아이템을 펜디에서 발견했다. 귀여운 솜뭉치가 장식된 마이크로 미니 사이즈의 바이더웨이 백. 심지어 크리스털로 장식된 악어꼬리가 늘어진 개구진 디테일이라니! 이런 건 정말 사야만 한다. – 패션 에디터 정진아

2. 슈프림의 펜던트 목걸이

슈프림과 플레이보이®가 협업해 만든 목걸이다. 자그마한 플레이보이 로고가 무척 귀여운 14K 금 목걸이다. 슈프림의 이번 시즌 발매 제품 중 꼭 사고 싶었던 제품인지라 미국에 부탁했지만 결과는 실패. 부탁받은 친구가 늑장을 부리다 품절되고 말았다. 분노를 억누르며 ‘여기에라도 써야지’ 싶어 이미지를 찾던 중 거짓말처럼 친한 동생에게 생일 선물로 받았다. 지금 목에 차고 이 글을 쓰는 중. 럭키!! – 패션 에디터 정환욱

3. 이보 포고렐리치 컴플리트 레코딩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가 누구냐는 질문에 포고렐리치의 이름을 답할 일은 없다. 리흐테르나 폴리니, 아라우 같은 안전한 답이 있으니까. 하지만 어떤 곡에 대해서는 이 피아니스트보다 개성 있는 연주를 떠올리기가 어렵다. 바로 그런 레퍼토리인
라벨 ‘밤의 가스파르’나 스카를라티의 소나타 앨범이 포함된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의 레코딩 전집이 나왔다. 한창때 미모가 담긴 오리지널 슬리브가 아니었다면 유혹이 덜 치명적이었을 텐데. – 피처 디렉터 황선우

5. 로에베 퍼즐 백
나의 흥미를 한껏 자극한 이 백은 시선을 끄는 이름만큼이나 독창적인 면모를 지녔다. 직육면체에서 납작하게 접히는 형태뿐만 아니라 끈을 고리에 연결하는 방식에 따라서도 완벽하게 다른 종류의 백처럼 변화무쌍하게 변신한다. 게다가 레트로와 모던 룩에 두루 어울린다. 그러고 보면 인생도, 패션도 내게 맞는 조각을 하나씩 찾아가는 퍼즐인 걸까. – 패션 에디터 박연경

7. 유니클로 메탈리카 UT
내 나이면 프린트가 있는 옷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록 밴드의 음반 커버가 얹힌 티셔츠를 목격할 때면 어쩐지 이성의 음소거 버튼을 누르게 된다. 그래도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의 라이언 고슬링을 보고 구입했던 메탈리카의 ‘Ride the Lightning’ 티셔츠에 비하면, 블랙 앨범의 아트워크를 응용한 이 유니클로의 제품은 꽤 무난한 것 같기도 하고. – 피처 에디터 정준화

8. 뛰에몽트레저 펄 데님 by 무이
보이프렌드 실루엣도 맘에 들었는데, 바지 전체에 진주가 박혀 있다. 비슷한 것만 하나 가득 들어 있는 장롱 속 데님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장식이 과하지 않으면서 (내 기준에) 여성스럽기도 하고 적당한 포인트도 된다. 사야 할 이유를 계속해서 상기시키는 중이다. – 패션 에디터 이예진

11. 셀린 벨 발레리나
피비 파일로의 셀린이 특별한 건 늘 도를 지나치지 않으면서 간결한 데다 새롭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발레리나 슈즈는 그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크하고 모던한 룩에, 발레리나 슈즈를 매치했다는 것도 놀라운데, 달랑달랑 소리가 날 것 같은 종이라니. 이 괴상하게 아름다운 신발을 어찌 눈으로만 본단 말인가. – 패션 에디터 김신

12. 라 파레
프로방스에서 날아온 라 파레(La Fare)이 제품은 일단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 빈티지스러운 패키지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디 그뿐일까? 제품도 훌륭하다. 프로방스의 파레 지방에서 시작된 유기농 식물에 대한 지식과 철학이 담겨져 그 까다롭다는 코스메비오 인증을 받았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일단 한번 써보면 반할 거라고 감히 장담할 만큼 맘에 쏙 든다.– 뷰티 디렉터 송시은

13. 로저 비비에 미스비브 T 셔츠 러브
모양이 단단하게 잘 잡히고 크기가 작은 데다가 스트랩이 있는 크로스 가방에 꽂혔다. 두어 개 구입했지만 성에 차지 않아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이렇게 미니 사이즈 백은 기능보다는 마치 어깨에 걸기 위한 주얼리를 고르는 기분으로 봐야 하는 거였다. 그래서 이것으로 결정했다. 빨간 하트가 꼭 내 마음 같다. – 패션 디렉터 최유경

포토그래퍼
jason Lloyd-Evans, Courtesy of Loe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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