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물속에서 신비롭게 유영하는 끌로에 걸 미야오 안나.


<W Korea> 수족관 좋아하죠? 오늘 안나를 위해 수족관을 통째로 빌려봤어요.
안나 너무 좋아해요. 수족관 특유의 신비로운 바이브가 있거든요. 최근 브이로그 촬영 때도 수족관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가오리만 30분 넘게 쳐다본 것 같아요. 가오리 얼굴, 너무 귀엽지 않아요?
최근 패션위크 기간에 파리에 다녀왔죠?
두 번째 패션위크였어요. 처음엔 너무 긴장해서 사실 기억나는 게 별로 없어요. 그런데 올해는 확실히 즐길 만한 여유가 생겼어요. 첫해엔 지도 앱에 저장해둔 곳을 찾아다니느라 바빴던 기억이 있어요. 특히 파리 약국 쇼핑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거기서만 파는 스킨케어 제품을 쟁여 오는 편이에요. 틱톡에서 발견한 초콜릿 맛집도 꼭 찾고요. 파리에 갈 때마다 초콜릿에만 50만원 넘게 쓰는 것 같은데, 진짜 맛있어서 후회 없어요(웃음).
이번 끌로에 쇼에서 특히 마음에 든 룩이 있어요?
몸을 다 뒤덮을 정도로 엄청나게 커다란 퍼 코트가 있었거든요. 게다가 완전 새하얀 색. 그걸 입으면 인간 강아지가 될 것 같더라고요.
‘끌로에 걸’은 어떤 취향을 가진 사람일지 상상해본 적 있을까요?
끌로에를 입으면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겨요. 쇼 현장에 가면 패션 그 자체를 즐기는 끌로에 걸들을 마주하거든요. 저희 노래 중에 ‘Lit Right Now’가 있는데, 리드미컬한 알앤비 장르의 곡이에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아기자기한 카페를 찾아가는 소녀들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그게 제가 생각하는 끌로에 걸의 이미지와 닮은 것 같아요.


패션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보며 안나 역시 패션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엄마는 심플한 룩을 주로 입으시는데, 본인만의 취향이 확실한 스타일이에요. 어릴 때부터 엄마 옷장 구경이 가장 큰 재미였어요. 특히 탐나는 가방이 정말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연핑크색 가방이 기억에 남아요. 지금도 쇼핑을 하면 늘 엄마와 가요. 이제는 엄마 없이는 쇼핑을 못할 정도예요. 뭘 사야 할지 고민할 때마다 탁탁 답을 내려주시거든요. 엄마의 안목을 완전히 믿는 편이에요.
롤모델이 누구냐고 물으면 늘 엄마라고 답하곤 했죠. 안나가 본 엄마는 어떤 사람이에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마음이 착하고, 또 정말 강한 여성이에요. 사실 첫인상만 보면 강인함보다는 귀여운 매력이 더 크게 느껴지는 분이거든요. 그런데 어떤 상황에서도 엄마가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또 도전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에요. 제가 가수가 되겠다며 한국으로 떠나겠다고 했을 때도, 걱정보다는 담담하게 응원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저도 도전하는 걸 즐기는데, 그런 면에서 엄마를 많이 닮았다고 느껴요. 최근 엄마가 오랜만에 서울에 오셔서 일주일 동안 호캉스를 했거든요. 둘 다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마라탕이나 떡볶이를 배달시켜 먹으면서 거의 방 안에서만 시간을 보냈어요.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는데, 그래서 더 특별했던 날들이었어요.


어제도 새벽 늦게까지 연습에 매진했다고 들었어요. 컴백 준비로 가장 치열할 때죠?
데뷔한 지 어느덧 1년 반이 지났잖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컴백할 때마다 더 모르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지난 ‘Burning Up’ 활동 때는 안무가 워낙 격렬하니까 퍼포먼스에만 집중하자는 식의 조금은 단순한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잘하는 건 기본이고, 그 ‘이상’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단계 같아요. 노래, 안무는 당연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 한 장까지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여야겠다는 욕심이 생겨요. 시간이 흐르고, 활동이 쌓이면서 시야가 넓어진 걸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멤버들 모두 말은 안 해도, 다들 최선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요즘 연습실에 모이면 멤버들끼리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눠요?
각자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만드는 것? 물론 무대도 중요한데, 예능 프로그램처럼 저희의 본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많아졌잖아요. 무대 아래의 저희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지게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서로의 캐릭터를 막 찾아줘요. 예를 들어, 겉으론 어른스럽지만 귀여운 구석이 많은 가원이는 그 반전 매력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식으로요. 스스로 생각하는 모습과 멤버가 바라보는 모습이 다를 때가 많아서 꽤 흥미로워요.
안나의 취향에 가장 가까운 활동곡으로 ‘Drop Top’을 꼽은 적이 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일단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이에요. 굉장히 밝으면서도 어딘가 모를 쓸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곡이잖아요. 너무 좋아해서 혼자 연습도 많이 했어요. 정해진 안무보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지점이 많아서 또 좋았고요. 연습생 시절 미야오의 노래로 처음 녹음한 곡이기도 해요. 당시엔 멤버 구성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때 느낀 어떤 불안함과 설렘이 노래의 무드와도 잘 맞아떨어져요.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이 떠올라서 더 애착이 가요.
개인적으론 ‘Toxic’에서 안나의 보컬이 특히 매력적으로 들렸어요. 여차하면 부서질 것 같은 여린 가성으로 곡을 이끌잖아요. 평소 녹음할 때 자주 듣는 피드백이 있어요?
임팩트가 강한 파트보다는, 후렴구 직전에 분위기를 드러내는 파트를 잘 소화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저도 힘을 빼고 부를 때 제 목소리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느끼고요. 그런데 녹음할 때마다 프로듀서님의 촉에 놀라곤 해요! ‘녹음 들어갈게요’라는 말에 ‘네’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그날 제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걸 바로 알아차리거든요. 가끔은 저보다 저를 더 잘 아시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에서 행복감을 많이 느꼈어요.” 작년 <더블유>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죠. 여전히 혼자만의 시간이 소중한가요?
너무요. 외동이라 어릴 때부터 혼자 보내는 시간이 자연스러웠어요. 학교 다녀오면 혼자 산책하고, 집에서 계속 뭔가를 하면서요. 지금도 쉬는 날엔 오후 3시쯤 늦게 일어나서 배달 음식을 시키고, 음식이 올 때까지 방 청소를 하다가 다시 산책하러 나가요. 저는 혼자 있는 시간에서 재미를 찾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지금은 멤버들이라는 든든한 식구가 있잖아요. 자주 의지하는 멤버가 있어요?
멤버 중 수인이랑 함께한 시간이 가장 길어요. 사소한 고민은 멤버 누구에게 말해도 상관없는데, 정말 큰 고민이 생길 땐 늘 수인이를 찾게 돼요. 성격적으론 나린이랑 되게 비슷하고요. 같이 있을 때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편한 사이 있잖아요. 나린이랑 제가 딱 그래요.


가장 사랑하는 나만의 모습이 있나요? 반대로 내게는 없어 탐나는 타인의 모습이 있다면요?
평소엔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지만, 무대 위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거든요. 그때 제 모습이 좋아요. 반대로 탐나는 모습은… 사실 생각보다 지금에 만족해서 많진 않은데요. 하나를 꼽자면, 대문자 T라 옆에서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으면 공감을 잘 해주는 모습은 좀 배우고 싶어요. 수인이가 그걸 잘하거든요. 저랑 반대라서 잘 맞나 봐요.
요즘 마음속에 품고 지내는 문장이 있어요?
‘늘 시작을 생각하자.’ 데뷔하고 시간이 꽤 흘렀잖아요. 연습생 시절 지금의 제 모습을 상상했을 땐, 훨씬 더 많은 걸 이뤄놓았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돌아보니 제가 놓치고 있던 게 참 많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정말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뿐이에요.
안나에 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 있을까요?
생각보다 무서운 영화를 잘 봐요. 최근에도 영화 <살목지>를 보러 갔어요. 저는 공포 영화를 볼 때 웬만해서는 잘 안 놀라는데, 이번에도 아주 덤덤하게 봤어요. 아, 같이 간 수인이가 중간중간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그 소리에 놀란 적은 있네요(웃음).
모든 화보 이미지는 iPhone 17 Pro로 촬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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