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nchy 2022 S/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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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시 2022 S/S 컬렉션.

2020년 6월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뒤를 이어 지방시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매튜 윌리암스(Matthew M. Williams)가 지방시를 위한 세 번째 기성복 컬렉션이자 첫 라이브 컬렉션을 열었다. 컬렉션은 블랙으로 문을 열었다. 절제된 컬러 속에서 이질적인 요소 – 직선과 곡선, 딱딱한 것과 부드러운 것, 드레시한 것과 캐주얼한 것, 클래식과 파괴적인 요소 등 – 들이 강렬하게 대비됐다. 단단한 물성을 가진 네오플랜 소재로는 로맨틱한 페플럼을 만들고, 반대로 유연한 물성을 지닌 니트 소재로는 화려한 주름과 볼륨을 만들어냈다. 브라운 톤의 체크 재킷과 민트 컬러의 시폰 스커트, 강렬한 프린트 니트와 시스루 시퀸 스커트의 조합처럼 스타일링도 뜻밖의 요소가 많았는데 의외로 편안하게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매튜 윌리암스는 오랜 전통의 브랜드에 동시대적 새로움을 불어넣기 위해 여러 아티스트와 콜라보를 시도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조쉬 스미스(Josh Smith)의 토템(totems)적인 아트워크가 의류와 액세서리 곳곳에 주입되었고, 영향력 있는 래퍼 영 더그(Young Thug)의 미공개 트랙이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사용되어 동시대적 활력을 불어넣었다. 블랙으로 시작한 컬렉션은 파스텔 컬러와 강렬한 아트워크 구간을 지나 올 화이트로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지방시 컬렉션은 클래식과 급진주의, 사치와 절제, 전통과 현재 등의 이질적인 요소가 결국 상호 배타적이지 않음을 증명했다. 젊은 디자이너는 의외로 신중하고 노련한 스탠스를 취했고, 오랜 하우스의 기술력을 만나 시너지가 폭발했다. 

패션 칼럼니스트
명수진
사진, 영상
Courtesy of Given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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