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민 티 내기 금지! 후줄근할수록 힙한 ‘슬래커’ 코어

박채린

무심하게 툭, 슬래커 코어가 찾아왔어요

최근 패션 신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슬래커(Slacker) 코어’인데요. 게으른 사람이라는 단어에서 출발한 이 트렌드는 계산되지 않은 느슨한 실루엣과 나른한 분위기를 내세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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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입고 있어도 답답하지 않은 스웻팬츠와 몸을 조이지 않는 헐렁한 카디건, 한쪽 어깨가 무심하게 흘러내리는 늘어난 티셔츠까지. 힘을 잔뜩 뺀 듯한 아이템들이 바로 슬래커 코어 룩의 핵심입니다. 이 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꾸민 티’를 최대한 지우는 일이죠. 말끔하고 완벽한 실루엣보다는 살짝 흐트러진 핏, 자연스럽게 바랜 소재감처럼 후줄근함과 쿨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분위기가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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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한 톰보이 무드의 아웃핏으로 유명한 배우 오데사 아지온의 스타일 역시 슬래커 코어와 맞닿아 있는데요. 얼마 전 칸 영화제를 위해 프랑스로 날아온 그녀의 공항 패션을 살펴볼까요? 금방 깊은 잠에 빠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편안한 차림이었지만 힙하게 느껴지는 오데사 아지온의 ootd. 초콜릿 브라운 컬러의 오버사이즈 스웻셔츠에 스트라이프 파자마 팬츠, 여기에 포슬포슬한 퍼 부츠를 더해 극강의 편안함을 강조했습니다. 수면안대를 헤어밴드처럼 올려쓰고 틴티드 선글라스를 매치해 잠옷과 스타일리시한 외출복의 경계를 영리하게 오가는 룩을 완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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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도 그녀의 무심한 바이브는 여전했습니다. 레드 카펫에서는 오버사이즈 슈트로 쿨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거리에서는 훨씬 현실적이고 편안한 아웃핏이 눈길을 끌었죠. 블랙 진, 스웻셔츠 조합에 볼드한 메탈 벨트로 중심을 잡아줬는데요. 푹 눌러쓴 트러커 캡과 스터드 디테일의 숄더백으로 룩 전체에 힙한 에너지를 불어넣었습니다. 애써 꾸민 느낌 없이 디테일 곳곳에서 분명한 취향이 느껴지는 룩이었죠.

@rubylyn_
@hannahlovey

슬래커 코어의 후줄근한 느낌이 과해 보인다면 민트, 코발트 블루, 체리 레드처럼 존재감 강한 컬러를 활용해 보세요. 최근 패션계에서는 이른바 ‘컬러의 해방’이라 불릴 만큼 쨍한 색감이 다시 주목받고 있죠. 특히 후디나 슬리브리스처럼 베이직한 아이템에 선명한 컬러를 활용하면 훨씬 감각적이고 멋스러워 보이죠.

@hannahlovey
@whatgigiwears

얼굴의 절반을 뒤덮을 만큼 커다란 빅 프레임 선글라스에 프린팅 톱이나 스트라이프 톱처럼 빈티지한 무드의 아이템을 함께 매치하는 스타일링도 자주 포착됩니다. 존재감 강한 선글라스 하나만으로도 룩 전체에 자연스럽게 힘이 실리기 때문에 힘을 뺀 슬래커 코어 룩과 밸런스가 좋습니다. 여기에 빅 프레임 선글라스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분산시켜주기 때문에 굳이 완벽한 메이크업에 공들일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고요.

사진
Backgrid, Getty Images,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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