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 고수들이 검정 셔츠를 입는 이유?

흰 셔츠가 지겨울 때

흰 셔츠보다 왠지 모를 거리감과 진입장벽이 느껴지는 검정셔츠. 하지만 막상 입어 보면 검정 셔츠 역시 흰 셔츠 못지 않은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패션 피플이라면 하나쯤 옷장에 꼭 갖춰야 할 아이템이죠.

블랙 컬러 자체의 시크하고 쿨한 분위기에 반듯한 셔츠 디자인은 대충 입은 듯 무심한 스타일링과 만났을 때 가장 빛납니다. 이를테면 로우라이즈 트레이닝 팬츠, 블랙 데님 같은 조합 말이죠. 여기에 스틸레토 힐 같은 슈즈로 힘을 살짝 더해주기만 해도 룩 전체가 한층 세련 돼 보입니다.

미니멀한 스타일링의 장인이라 불리는 르메르의 디자이너 사라 린트란. 그녀의 룩은 몇 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을 만큼 세련된 균형감이 돋보입니다. 물 빠진 듯 옅은 블랙 컬러의 셔츠에 브라운 레더 팬츠를 매치한 것처럼 컬러와 소재의 적절한 밸런스를 맞출 줄 아는 그녀의 센스가 돋보이네요.

얇은 시스루 소재의 블랙 셔츠는 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부드러운 텍스처가 매력적이죠. 시스루, 실크 셔츠는 데님 같은 캐주얼한 하의를 매치하면 데일리 룩으로도 부담스럽지 않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여유 있는 어깨 라인과 소매, 허리에 셔링 디테일이 더해진 블랙 셔츠는 여성스러운 무드를 강조합니다. 불규칙한 도트 패턴의 화이트 스커트와 뾰족한 스틸레토 부츠를 더하니 근사한 디너 자리까지 무리 없이 어울릴 법한 룩이 완성됐어요.

화이트 셔츠였다면 평범했을 룩도, 블랙 셔츠 하나만으로 펑키한 로큰롤 무드로 변신합니다. 큼직한 셔츠에 마이크로 쇼츠로 대비감을 주고, 여기에 레이스업 부츠를 더해 쿨한 올 블랙 룩을 완성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