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오스카 드레스 8

황기애

아카데미 시상식을 빛낸 아이코닉한 레드 카펫 룩

약 7시간 전, LA 돌비극장에서는 영화 ‘오펜하이머’가 작품상을, 킬리언 머피가 남우주연상 그리고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막을 내렸습니다. 곧 100년의 역사를 눈 앞에 둔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라고 불리기도 하죠)은 그 수상자들만큼이나 수많은 레드 카펫 아카이브를 지녔어요. 그 중에서도 2000년대 이전에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왔던, 다시 한번 레드 카펫에 등장해도 좋을 빈티지라 불릴 만한 아이코닉한 드레스를 모아봤습니다. 젠데이아 혹은 켄달 제너가 입고 등장할만한 드레스들이죠.

그레이스 켈리, 1955

모나코의 왕비가 되기 일년 전, 그레이스 켈리는 자신의 영화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영화 ‘갈채’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녀는 우아함의 대명사임을 증명하듯 작은 진주 귀걸이와 민트색 실크 드레스를 입고 크림색 오페라 글로브를 착용하고 오스카상을 들었죠. 두 개의 가느다란 스트랩이 달린 심플한 디자인이 미래의 왕비에겐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오드리 햅번, 1954

1950년대 지방시의 뮤즈였던 오드리 햅번, 인간 지방시로 활동했던 그녀는 벨트로 허리를 강조한 플라워 레이스 소재의 플레어 드레스를 입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올랐습니다. 사랑스러움이 한껏 드러났죠.

셰어, 1988

지금의 시스루 룩 이전에 셰어의 아이코닉한 시스루 룩을 있었습니다. 셰어는 화려한 비즈 장식으로 중요 부위만 가린 블랙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오스카상을 받았어요. 거기에 긴 숄을 둘러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었습니다.

우마 서먼, 1995

라일락 컬러의 시폰 드레스와 백은 모두 프라다. 90년대 미니멀의 정수가 느껴지는 심플한 이브닝 가운을 입고 사각형의 토트 백을 든 우마 서먼은 투명한 숄을 걸쳐 클래식한 분위기의 레드 카펫 스타일을 연출했습니다.

니콜 키드만, 1997

존 갈리아노가 만들어낸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니콜 키드만. 동양적인 자수가 놓인 슬림한 라인의 실크 드레스를 입은 당대 최고의 여배우에게서 오묘한 동서양의 조화가 돋보입니다.

샤론 스톤,1998

아마도 90년대 레드 카펫 룩 중에서 가장 영리한 믹스 매치 패션이 아닐까 싶네요. 베라 왕의 드레시한 퍼플 컬러 실크 스커트에 미국의 국민 SPA 브랜드 갭의 화이트 셔츠를 입은 샤론 스톤입니다.

마돈나, 1998

오스카 파티에 참석한 마돈나. 마돈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인 블랙과 그레이 컬러 팔레트의 드레스를 고딕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기네스 펠트로, 1999

랄프 로렌의 핑크색 볼가운을 입은 기네스 펠트로. 슬립 드레스처럼 가는 스트랩이 달린 심플한 A라인의 드레스는 장식을 배제한 디자인에 핑크 컬러로 승부로 보았습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죠. 기네스 펠트로가 지닌 세련된 우아함을 은은하게 발산해주었어요.

사진
Getty Image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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