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를 이야기하는 2권의 책

김민

뭐든 넘치는 세상 속에서 ‘가볍게, 더 가볍게 살라’ 이르는 책 두 권을 뽑아 들었다.

이토록 우아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 신혜정, 사우

회사를 그만두고 자전거 한 대로 여행길에 오른 30대 여행가의 에세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만만치 않은 여행에 울고 웃기를 반복한다. 여행 내내 페트병에 든 물이나 음료수도, 비닐에 포장된 과자도 사 먹을 수 없어 주로 눈물짓지만, 여행 막바지에는 이 불편함이 해방감으로 승화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겠다며 떤 궁상의 끝은 무엇일까? 그 끝은 책의 이름처럼 ‘우아함’이다. 우리 모두의 터전을 존중하는 우아함.

제로 웨이스트 가드닝, 벤 래스킨, b.read

“생태 환경을 치유하는데, 가드닝보다 더 나은 개인적 참여는 없다”는 어느 환경 운동가의 말이 있다. 더구나 땅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수확하는 기쁨도 느낄 수 있다면, 가드닝을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25년 차 영국 농부가 땅을 직접 가꾸며 섭렵한 팁을 살뜰하게 담았다. 잘 키우기보다 ‘밭은 얼마나 필요한지’, ‘모종은 몇 개를 사면 좋을지’처럼 모든 과정에서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모종 심기부터 수확, 직접 기른 채소를 효율적으로 보관하는 방법과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까지 있어 초보 농부에게는 특히 요긴한 책이다.

프리랜스 에디터
김민
사진
사우, b.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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