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정원에서 열린 24SS 제이슨 우 컬렉션

명수진

JASON WU COLLECTION  2024 S/S 컬렉션.

제이슨 우는 2024 S/S 컬렉션에서 변화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컬렉션의 테마는 ‘전환점(Solstice)’.

컬렉션은 오후 2시 뉴욕 원체이스맨해튼플라자(One Chase Mahattan Plaza) 빌딩 내 선큰 가든(Sunken Garden)에서 열렸다.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가 디자인한 이 일본식 정원은 50여 년 이상 사유지로서 거리에서 내려다볼 수만 있었는데, 현재 푸드 홀로 재개발되고 있는 중이며 이후에는 대중에게 활짝 문을 열 예정이다. 2006년 데뷔하여 루키 디자이너로 부상하고, 미셸 오바마의 취임식 드레스를 만들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제이슨 우. 그가 이처럼 변화하는 뉴욕에 동질감을 느꼈던 것일까? 디자이너는 ‘모든 것이 기업화되어 가고 있다. 독립 레이블로서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나의 이야기를 개인적인 방식으로 전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수공예적 디테일을 가득 녹여냈다. 핸드메이드 디스트레스드 작업을 통해 낡고 헤진 것 같은 디테일로 완성한 데님, 자카르, 트위드, 스웨터와 섬세한 자수 장식을 더해 매력적인 스포츠 웨어와 이브닝 웨어를 완성한 것! 또한 제이슨 우는 팬데믹 이후의 모습을 담은 HBO 드라마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에서 영감을 받아 파괴와 재생에 대해 생각하며 이번 컬렉션을 구상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정교한 프린트는 1930년대의 과학 도면과 19세기 동판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중국인 최초의 할리우드 영화배우인 애나 메이 웡(Anna May Wong)의 얼굴과 제이슨 우가 온라인에서 발굴해낸 아티스트 마티유 그램버트(Matthieu Grambert)와 협업한 수중 영화의 장면을 더해 프린트를 완성하고 이를 산퉁 실크 소재 위에 놓아 동양적 미학을 더했다. 이 밖에도 금속성 질감의 라메 소재를 시스루로 섬세하게 표현한 아름다운 컬렉션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점 포인트. 와이드 컷 데님 팬츠, 트러커, 보머 재킷, 플랫폼 샌들 등 캐주얼한 요소는 뉴욕이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썩 잘 어울렸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Jason Wu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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