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오스카 상 탔어!’

장진영

오스카 시상식,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싹 쓸었다

2022년 10월 개봉한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흥행가도를 달린 영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 맥시멀리즘적 연출과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가히 천재적인 이 영화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까지 7개 부분의 상을 거머쥐며 그야말로 오스카를 ‘휩쓸었다’. 특히 양자경과 케 호이 콴은 불굴의 의지로 연기 인생을 달려왔기에, 그 수상 소감이 더욱 감동적이다.

동양인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 페더 장식 디올 드레스를 입은 채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녀는 동양인과 여성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전했다.

‘지금 나와 같은 모습을 한 어린 소년 소녀들에게, 이 상을 희망과 가능성의 불빛으로 여겨주세요. 이 상이 꿈은 이루어진다는 증거예요. 그리고 여성분들, 당신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남들의 말은 듣지 마세요!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For all the little boys and girls who look like me watching tonight, this is a beacon of hope and possibilities. This is proof that dreams do come true. And ladies…never let anybody tell you that you are past your prime.)’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제이미 리 커티스. 돌체앤가바나의 반짝이는 코르셋 장식 드레스를 입었다. 상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행복해하는 그녀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발렌티노의 핫핑크 컬러 드레스를 입은 스테파니 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받은 조나단 왕과 다니엘 콴 감독 그리고 다니엘 쉐이너트.(왼쪽 순)

그리고 영화 속 천진난만한 남편 역할을 맡았던 키 호이 콴. 그는 지난 80회 골든 글로브에서 무명 생활을 걸어온 지난 날을 회상하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으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떨리는 목소리로 전하는 수상 소감으로 전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그가 입을 열자마자 한 말은, ‘엄마 나 상 탔어!’

‘저희 엄마는 84세입니다. 집에서 이걸 보고 있을테죠. 엄마, 나 오스카 상 탔어요!(My mom is 84 years old and she’s at home watching. Mom, I just won an Oscar!)’

80회 골든 글로브 베스트 드레서

2023 아카데미 시상식 미리보기

아카데미 생방 중 시상자 뺨 내리친 윌 스미스

디지털 에디터
장진영
사진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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