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Quinn 2023 F/W Collection

명수진

리처드 퀸 2023 F/W 컬렉션

지난 시즌, 자신을 총애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위한 헌정 패션쇼를 선보이며 런던 패션위크의 피날레를 마무리했던 리처드 퀸. 그는 2023 FW 시즌 런던 패션위크 둘째 날 자신의 화려한 정원으로 돌아왔다. 리처드 퀸은 런던 페캄(Peckham)에 있는 자신의 비밀 정원에서 이번 시즌 컬렉션의 영감을 받았다. ‘모두가 초대받는 영국식 비밀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화려한 꽃이 만발한 영국식 정원으로 꾸며진 런웨이에 런던 바흐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음악이 울려 퍼지고 고전적 영국 스타일을 재해석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영국 벽지를 연상케하는 우아한 플라워 프린트는 그래픽적인 패턴으로 재해석됐고, 레오타드 및 라텍스 소재 글러브와 보디 스타킹 등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더했다. 한편 랩 스타일의 상의와 스커트, 가운형 코트, 슬림한 실루엣의 블랙 앤 화이트 이브닝드레스 등 몇몇 룩은 기모노를 떠오르게 했다. 블랙 레이스 소재에 깃털을 장식한 블랙 드레스와 화려한 타프타 실크 소재로 제작한 볼 드레스는 리처드 퀸 컬렉션 고유의 분위기를 냈다. 이 밖에도 스팽글, 아플리케 등 장식적 요소가 가득했지만 리처드 퀸 컬렉션의 이전 시즌을 떠올려보면 쇼적인 요소는 대폭 축소된 대신 전반적으로 훨씬 간결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가장 독특했던 건 총 45개의 착장 중 후반부의 무려 17개 룩이 브라이덜 컬렉션으로 채워진 점. 코르셋을 변형한 화이트 미니 드레스, 새틴, 크리스털, 레이스, 아플리케, 베일로 장식된 브라이덜 컬렉션은 바로 직전 시즌의 블랙 컬렉션과 대비되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Richard Qu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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