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 데 가르송 옴므 플러스 2023 F/W 맨즈 컬렉션
꼼 데 가르송의 설립자이자 전설적인 일본 디자이너인 레이 카와쿠보는 ‘아방가르드의 테일러링(Tailoring of the Avant-Garde)’을 주제로 테일러링의 개념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꼼 데 가르송 특유의 와이어 헤드피스가 극적인 느낌을 더하는 가운데 드라마틱하게 확장된 비율과 실루엣이 시선을 끌었다. 오프닝을 연 울 소재의 블랙 베스트는 극적인 파고다 숄더를 통해 인체를 완전히 새롭게 정의했다. 이는 카무플라주 브로케이드 재킷이나 잉글리시 트위드재킷과 퀼로트를 매치한 블랙 룩 위에 레이어링 해서 실루엣을 새롭게 창조하는데 효과적으로 기능했다. 잔잔한 체크 패턴 위에 레터링 그래피티를 넣은 그레이 재킷은 기존 남성복 패턴의 공식을 따르지 않고 가슴이나 어깨 부분을 불룩하게 솟아오르는 형태로 만들었다. 그래피티는 런던에 기반을 둔 캐나다 출신 아티스트 에드워드 고스(Edward Goss)의 작품이다. 이후 지퍼의 여밈을 활용해 새로운 컷아웃을 보여주는 프로스트 핑크 컬러 재킷, 소매가 4개 달린 것처럼 만든 체크 혹은 블랙 트위드재킷, 레더 블레이저 시리즈를 선보였다. 반짝이는 텍스타일 질감이 남성복임에도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이는 몸에 꼭 맞는 블랙 자카드 헤링본 블레이저와 우아하게 드레이핑되는 스커트 등에 색다른 느낌을 부여했다. 레이 카와쿠보는 이처럼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믿는다. 1981년 파리에서 특대형으로 확대된 컬렉션을 통해 혜성처럼 데뷔했을 때에도, 1997년 S/S 시즌 ‘Body Meets Dress, Dress Meets Body’라는 주제로 신체 왜곡 컬렉션을 선보였을 때도, 그리고 현재까지 레이 카와쿠보의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유기적인 형태의 구멍이 있는 캐주얼한 티셔츠와 니트 시리즈는 관객 입장에서는 반갑게 느껴지는 꼼 데 가르송의 전형이라 해도 무방할 듯했다. 또한 신발 브랜드 조지 콕스(George Cox), 바이커 재킷 등을 만드는 영국의 루이스 레더(Lewis Leathers) 등과 협업하기도!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Comme des Garçons Homme P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