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 2023 F/W 맨즈 컬렉션
겐조의 아티스틱 디렉터 니고는 디자이너이자 음악 프로듀서다. 영화 <분노의 질주> 3편인 <Fast and Furious : Tokyo Drift>의 주제곡 <도쿄 드리프트(Tokyo Drift)>로 잘 알려진 일본 힙합 그룹 데리야키 보이즈(Teriyakiy boyz)의 멤버이기도 하다. 2021년 9월에 겐조의 아티스틱 디렉터가 되어 이번 시즌 세 번째 컬렉션을 선보이는 다재다능한 그. 다카다 겐조(Takada Kenzo) 이후 겐조 최초의 일본인 디자이너라는 정체성을 살려, 2023 F/W 시즌 컬렉션을 위해 다카다 겐조 시대의 아카이브 디자인과 유카타 등 일본 전통 의상의 직선적이고 평면적인 패턴을 참조했다. 그리고 여기에 영국의 컨트리 스타일, 미국의 워크웨어, 일본의 스트리트 문화를 융합했다. 또한 니고는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영향을 준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펑크 해적 스타일을 차용함으로써 타계한 위대한 디자이너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표했다.
니고는 다채로운 패턴, 컬러, 소재를 사용했다. 클래식한 체크와 에스닉한 패턴을 믹스했고, 일본 전통의 자수인 사시코(sashiko) 디테일을 데님 재킷이나 집업 보머 등에 활용했다. 일본 전통의 유카타는 얼룩무늬 송치나 양털 소재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70년대 미국의 워크웨어와 밀리터리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멀티포켓 재킷이나 오버롤 등도 컬렉션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요소였다. 겐조의 모회사인 LVMH 그룹은 이번 겐조 컬렉션을 위해 1,000석 규모의 베뉴를 마련하며 니고의 세 번째 겐조 컬렉션에 대한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Ken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