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gna 2023 F/W Mens Collection

명수진

제냐  2023 F/W 맨즈 컬렉션

곱슬거리는 질감을 준 카센티노(casentino), 포근한 부클레(bouclé), 방수가 되는 멜턴(melton), 가볍고 부드러운 플란넬(flannel) 등…. 제냐는 이탈리아 원단 회사로 시작해 오랫동안 양모 소재 연구에 전념해왔다. 제냐의 아티스틱 디렉터 알레산드로 사르토리(Alessandro Sartori)는 소재에 대한 브랜드의 전통과 열정을 일깨워주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테마는 ‘더 오아시 오브 캐시미어(THE OASI OF CASHMERE)’. 패션쇼장 내에 대형 에어룸을 설치하고 에어룸을 떠다니는 섬유가 침전되면서 부드러운 원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제냐 2023년 FW 컬렉션의 전체 70%는 캐시미어 소재로, 나머지는 제냐의 재활용 울인 ‘Use The Existing’로 만들었다. 특히 재활용 울은 오프닝 섹션을 장식한 그레이 컬러 컬렉션의 주요 소재로 쇼트 슬리브 재킷과 초어 코트 등이 모두 이를 사용하여 제작한 것이다.

전반적으로는 여유 있는 미니멀한 실루엣이 특징적이었다. 몸과 옷 사이의 여백을 통해 좋은 소재가 부여하는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하고, 크롭트 보머 재킷, 라펠과 카라를 제거한 블레이저, 아노락, 블루종, 코트 등 아우터 안에 터틀넥 풀오버나 카디건을 매치해 감성적 연출을 더했다. 카멜, 옐로, 와인, 브라운 등의 컬러와 지오메트릭한 패턴은 정교한 소재의 특징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줬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2월 말 파리 패션 위크 기간에 ’더 오아시 오브 캐시미어’ 프로젝트의 두 번째 챕터로 공개될 예정인 LA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엘더 스테이트먼(The Elder Statesman)과의 협업 제품들도 일부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Zeg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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