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디올 2023 S/S 컬렉션
파리 튈르리 정원에 설치된 크리스찬 디올 컬렉션의 베뉴, 런웨이에 근사한 동굴 모양 무대가 세워졌다. 이는 프랑스의 조각가 에바 조스핀(Eva Jospin)의 작품으로 파리의 뷰트 쇼몽 공원(The Buttes Chaumont)의 동굴, 롬바르디아의 빌라 보로메오 비스콘티 리타(Villa Borromeo Visconti Litta), 팔레르모의 중국 궁전(Palazzina Cinese) 등을 참조해 무대를 디자인했다. 근사한 무대에서 네덜란드의 안무가 겸 댄스 듀오 남매 임레 반 옵스탈(Imre van Opstal)과 마른 반 옵스탈(Marne van Opstal)이 퍼포먼스를 펼치는 가운데 크리스찬 디올 컬렉션이 진행됐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16세기 프랑스 왕비 카트린 드 메디치(Catherine de’ Medici)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메디치는 플랫폼 하이힐과 코르셋의 얼리 어답터였고 이탈리아 레이스를 프랑스에 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드레스, 코르셋, 후프 스커트, 블루머, 장갑, 니삭스 등 고전적 아이템과 섬세한 블랙 레이스, 자수, 크로셰 등 바로크풍 디테일이 믹스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디올 컬렉션이 탄생했다! 탱크톱과 보이핏 데님팬츠, 스트라이프 셔츠 드레스, 카고 팬츠 등 캐주얼한 아이템도 선보였고, 드로 스트링, 지퍼 등 스포티한 디테일과 펑키하게 재해석한 진주 초커, 워커, 고글 등 액세서리가 모던함과 위트를 더했다. 드레스와 코트에 넣은 지도 프린트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디올의 자료 보관실에서 발견한, 1950년대 디올 스카프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브랜드 앰배서더 자격으로 컬렉션을 찾은 블랙핑크 지수에게 썩 잘 어울릴만한 것이었다.
이탈리아 피렌체 메디치 가문 출신인 카트린 드 메디치와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모두 프랑스에 온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질적인 문화의 만남과 융합이 얼마나 매력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지 새삼 깨닫게 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Christian Di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