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2022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
샤넬은 2022 FW 오트 쿠튀르를 통해 파리의 오랜 공방들을 소유하고 보존하고 있는 아틀리에의 특별한 테크닉과 예술성을 다시 한번 세상에 증명해보였다. 베뉴는 파리 외곽, 불로뉴의 숲에 있는 에트리에 드 파리 승마 센터(Étrier de Paris equestrian centre). 지난 시즌에도 샤넬 오트 쿠튀르와 콜라보했던 프랑스의 아티스트 자비에 베일한(Xavier Veilhan)은 이번 시즌에도 샤넬 오트 쿠튀르를 위한 전위적인 티저 영상을 제작해 이목을 끌었다. 지비에 베일한은 에트리에 드 파리 승마 센터의 야외 경기장에 샤넬 컬렉션을 위한 아치, 과녁, 모빌 등의 구조물을 설치하기도.
세바스티앙 텔리에르(Sébastien Tellier)가 특별히 제작한 백그라운드 뮤직이 흘러나오고 퍼렐 윌리엄스가 이에 맞춰 드럼을 연주하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플레이되며 런웨이가 시작됐다. 첫 번째 룩은 밝은 그린 컬러 트위드 수트. 스트레이트 컷 재킷과 스윙 스커트에 보석 단추를 달아 화려함을 더하고, 블랙 카우보이 부츠를 믹스매치해 샤넬다운 위트와 반전을 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후 등장한 컬렉션은 수공예적인 터치가 느껴지는 홈스펀과 아름답고 섬세한 레이스, 비즈와 라인스톤 장식이 풍성한 양감을 더하며 20세기의 클래식인 샤넬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줬다. 로우 웨이스트에 스트레이트한 실루엣은 1930년대의 클래식한 아르데코 분위기를 완성했다.
샤넬은 오트 쿠튀르 무대에서 강렬한 변화보다 부드러운 진화를 선택했다. 생전 박완서 작가는 ‘삶에는 정답이 없기에 흥미롭다’고 했었는데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는 마치 ‘오트 쿠튀르에는 모범답안이 있다’라며 조용히 속삭이는 듯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Ch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