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mbattista Valli 2022 F/W Haute Couture Collection

명수진

지암바티스타 발리 2022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

올해로 오트 쿠튀르 데뷔 10주년을 맞는 지암바티스타 발리. 그는 타고난 쿠튀리에로서 재능에 지난 10년의 노하우를 2022 FW 오트 쿠튀르 무대 위에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주제는 ‘현재, 순간’이라는 뜻의 ‘랑스떵(L’Instant)’. 지난 펜데믹 기간 동안 디자이너는 ‘현재를 즐기자’는 교훈을 얻었다고. 런웨이의 배경에는 파티 풍선을 빼곡히 장식해 키치한 분위기를 냈다. 백스테이지의 영감 보드에는 1970년대를 풍미했던 스튜디오54 클럽에 드나드는 사람들, 영국식 정원의 장미 사진 등을 붙여놨다.

오프닝을 장식한 화이트 드레스 시리즈에는 리본, 타조털, 크리스털 디테일을 그득하게 쏟아부었다. 이어 미러볼을 연상케하는 실버 드레스, 그린, 핑크, 민트, 옐로, 오렌지 등 원색 컬러 드레스 시리즈가 이어졌다. 디테일, 소재, 실루엣, 컬러 등 어느 하나의 요소도 절제하지 않으며 맥시멀리스트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거대한 나비 형태의 선글라스와 샹들리에 이어링, 익스텐션을 사용해 리본 형태로 스타일링한 헤어가 방점을 찍었다.

총 58벌의 의상 모두에 오트 쿠튀르에 대한 지암바티스타 발리만의 해법과 철학이 담겨 있었고, 특히 후반부를 장식한 화이트 셔츠 드레스와 튤 스커트의 믹스매치는 반전의 드라마까지 보여주며 완벽한 플롯으로 이어졌다. 섬세한 튤 소재를 켜켜이 쌓아올리는 방법으로 완성한 멋진 구조감, 러플, 리본, 타조털, 크리스털 등 재료를 아끼지 않고 쏟아부어 완성한 로맨티시즘은 지암바티스타 발리만이 구축할 수 있는 ‘영역’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프래린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Giambattista Va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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