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ttega Veneta 2022 F/W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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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 2022 F/W 컬렉션.

자신의 이름 내 건 데뷔 쇼를 앞두고 디자이너의 머릿속엔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자리를 꿰찰까? 그것도 전임자가 브랜드를 화제의 중심에 두었다면?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는 ‘BACK TO BASIC’이라는 명쾌한 한 수를 뒀다. 흰 민소매 톱에 데님 팬츠를 입은 그의 첫 번째 룩에 잠시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나 그 뒤를 이어 나온 오버 사이즈 셔츠 드레스, 컬러풀한 헤링본 코트, 점프 슈트, 테일러링 재킷들은 이내 그가 옷의 본질적 실용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는 걸 깨닫게 했다. 아이템을 대하는 모델들의 애티튜드도 눈길을 끌었다. 스트랩이 긴 백을 어깨에 들춰 메거나 베개 같은 백을 손으로 움켜 쥐거나. 마티유는 착용자의 자유를 존중했다.

더불어 언밸런스한 길이의 드레스(51번 룩), 금속 장식이 더해진 퍼 코트(46번 룩), 쇼에 주를 지어 등장한 태슬 장식이 레이어드 된 스커트 같은 룩들은 셀린느의 피비 파일로 밑에서 배운 그의 경력을 증명하듯 동시대적이고, 감각적인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아주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 마티유의 시대, 그 첫 총성이 울렸다.

콘텐츠 에디터
진정아
영상
Courtesy of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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