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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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에 위치한 ‘커피앤시가렛’, 소월길에 오픈한 ‘커피애프터커피’. 아빠와 딸이 운영하는 카페 두 곳을 비교해봤다.

커피애프터커피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2길 35, 2층 📞070-4282-2114

커피앤시가렛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16 유원빌딩 17층 1706호 📞02-777-7557

‘커피앤시가렛’은 슬립웨어 ‘멜트’와 캐주얼웨어 ‘인스턴트 베케이션’의 대표인 이예지가 원두, 디저트, 굿즈까지 꼼꼼하게 신경 쓰는 스타일리시한 카페다. 뷰맛집으로 소문나 인증샷을 찍기 위한 고객들로 북적이는 곳. 최근 이예지 대표의 아버지가 소월길에 ‘커피애프터커피’란 이름의 카페를 오픈했다. 이 두 곳이 어떻게 다른지, 아빠와 딸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에 대해 이예지 대표에게 물었다.

카페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 ‘커피앤시가렛’은 서울의 한복판 오래된 빌딩의 17층에 위치한 커피와 담배를 파는 카페이고 ‘커피애프터커피’는 남산자락과 서울역을 잇는 소월길에 위치한 오후의 햇살 같은 카페입니다.

이름의 의미가 궁금해요

– 커피와 담배를 같이 파는 아이덴티티를 살리기 위해 짐 자무쉬의 영화 제목처럼 ‘커피앤시가렛’이라고 지었어요. ‘커피애프터커피’는 커피가 맛있어 한 잔 마신 뒤 또다시 커피를 마시게 된다는 의미의 이름이에요. 오후의 햇살이 정말 예쁜 곳이라 애프터눈의 ‘애프터’의 뜻도 함께 담았답니다.

아빠와 딸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나요?

– 주로 아빠가 “이곳에 카페가 있으면 좋겠어!”라고 하시고 큰 공사 일정이나 시공 등을 어레인지 하시고요. 저는 브랜딩과 그에 어울리는 커피를 고르고 시그니처 메뉴들을 개발하고 있어요.

각 카페의 차별점이 있다면?

– 매장에 맞는 브랜딩을 위해 키 컬러부터 많이 신경을 썼어요. ‘커피앤시가렛’은 좀 더 모던한 도시를 담았고 ‘커피애프터커피’는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지되 가볍지 않도록 뉴트럴 컬러에 묵직한 블랙으로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각각의 시그니처 메뉴 역시 커피앤시가렛은 클래식한 ‘시티, 서울’ 에스프레소가 강조되는 배리에이션 위주라면 커피애프터커피는 나른한 오후에 어울리는 초콜릿 베이스의 음료들로 구성했습니다.

카페에 온 사람이 알아주고 즐겨줬으면 하는 부분?

– ‘커피앤시가렛’에 오신 손님들은 최대한 창 밖의 풍경을 보실 수 있도록 매장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어요. 종종 허전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다른 곳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먼 산을 바라보실 수 있으시면 좋겠어요.

‘커피애프터커피’는 위치가 참 독특하게 선정되어 있어요. 서울역과 후암동, 남산을 올라가는 삼거리에 위치해있는데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창밖을 내다보면 많은 일상이 모이는 곳 특유의 다정함이 느껴져요. 그 느낌을 극대화하려고 개방감 있는 통창을 선택했어요. 다른 건 몰라도 이것 하나는 꼭! 이라며 강조했던 부분인데 창을 열면 묘하게 안팎의 경계가 사라지며 마치 테라스에 앉은 양 여유로운 기분이 든답니다. 괜히 동네와 친근해지는 듯도 하고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사실 하나의 브랜드를 더 준비하고 있어요. ‘커피앤시가렛’에서 파생되는 프로젝트이긴 한데 좀 더 다양한 커피를 소개하고 싶다는 욕심이 오래전부터 있었거든요. ‘커피애프터커피’처럼 제가 브랜딩을 한 곳에 그에 맞는 커피를 보내고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건 저 혼자만의 계획이라 아빠는 모르시지만 ‘커피애프터커피’를 좀 더 많은 장소에 열고 싶어요. ‘커피앤시가렛’은 위치를 선정하는데 고려사항이 정말 많은데 ‘커피애프터커피’는 그에 비해 조금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프리랜스 에디터
사공효은
사진
Courtesy of Instagram @coffeeandcigarettes1706, @coffee_after_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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