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S/S 시즌 컬렉션에 등장한 ‘여자’들은 누구였을까? 디자이너들은 그녀들에게 어떤 영감을 받았을까?
1. 다이애나 스펜서가 떠난 지 20년이 지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그녀의 스타일에 대한 찬사와 기록은 더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토리 버치와 힐리어 바틀리는 모두 다이애나 스펜서에 대한 찬양을 이어갔는데, 두 브랜드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 힐리어 바틀리가 다이애나 스펜서가 가진 의외의 조합이 드러내는 아름다움에 주목했다면, 토리 버치는 80년대에 자신이 향유했던 추억에 주목했다는 점을 눈여겨볼 것.
2. 에르뎀은 멕시코에서 활동한 여성 사진가이자 사회주의 혁명가인 티나 모도티에게 영감 받은 컬렉션을 만들었다. 컬렉션 속에서 그녀는 낭만적이고 혁명적인 여성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할리우드에서 영화배우로 성공하고, 격변의 멕시코로 가서는 사진가이자 공산주의자가 된 그녀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그녀에 대해 조금만 알고 나면, 왜 멕시코 전통 의상과 빅토리언 시대의 드레스가 조합되었는지 이해하기 쉽다.
3. 미국의 컨트리 가수 돌리 파튼은 패션 안에서 자주 회자되는 레트로 스타일 아이콘이다. 한껏 컬을 넣은 부풀린 금발 머리에 화려한 장식과 몸에 딱 붙는 원색적인 의상을 즐겨 입은 그녀. 쉬림프는 이번 시즌 그녀의 스타일과 웨스턴 무드를 접목한 재미있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4. 발렌시아가는 이번 시즌 여성 정치가들의 이상에서 영감 받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비비드 컬러와 넓은 어깨는 이번 시즌 발렌시아가에서 놓쳐서는 안 될 시그너처 요소다. 마거릿 대처, 힐러리 클린턴, 앙겔라 메르켈 등 여성 정치가들을 떠올리면 쉽다.
- 패션 에디터
- 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