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퍼프 맨

이번 시즌 파워 숄더 재킷에는 사과가 몇 개나 올라갈까?

뉴트로 트렌드의 영향일까? 이번 시즌 남자의 어깨가 놀랄 만큼 넓어졌다. 몇 시즌째 강렬한 어깨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발렌시아가는 코트, 슈트, 가죽 재킷, 패딩까지 거의 모든 아우터의 어깨를 부각시켰는데, 단순히 옷을 크게 만들었다기보다 숄더 위에서 볼륨 플레이를 즐겼다고 할 수 있다. 뎀나는 코쿤 실루엣의 어깨에 퍼프를 채워 넣어 어깨를 감싸는가 하면, 어깨를 평편하게 디자인한 박스 형태의 재킷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트렌드에 굴하지 않고 언제나 어디서나 파워 숄더를 즐겼던, 파워 숄더의 대명사 발맹의 턱시도 슈트의 어깨도 눈여겨봐야 한다. 새틴과 벨벳으로 포인트를 준 호화로운 턱시도 재킷의 어깨는 한눈에 봐도 과하게 확장되고 부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모습은 마치 80년대 MTV 속 댄서들을 연상케 한다. 그 밖에도 스트리트 웨어와 오버사이즈 재킷을 매치해 뉴트로의 정의에 가장 적합한 오버사이즈 활용법을 보여준 오프화이트, 딱딱한 갑옷을 연상시키는 파워 숄더 코트를 만든 라프 시몬스까지,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남성의 매력은 다른 어느 곳도 아닌, ‘어깨’에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강렬한 그래픽 패턴 코트는 9백70만원, 안에 입은 검정 재킷, 셔츠, 팬츠는 가격 미정. 모두 발렌티노-언더커버 제품. 청키한 디자인의 클라이머즈 스니커즈는 발렌티노 가라바니 제품. 1백1만원.

파란색 퍼프 재킷은 3백30만원, 안에 입은 로고 티셔츠는 54만원대. 발렌시아가 제품.

오버사이즈 재킷은 2백95만원, 안에 입은 셔츠는 97만원, 체크무늬 타이는 42만원, 조퍼스 슈트 팬츠는 1백3만원. 모두 구찌 제품.

어깨가 강조된 체크 재킷은 가격 미정. 루이 비통 제품.

어깨가 강조된 체크 재킷은 가격 미정. 루이 비통 제품.

검정 코트는 9백70만원대, 안에 입은 재킷, 셔츠는 가격 미정. 모두 발렌티노- 언더커버 제품.

검정 트위드 재킷, 안에 입은 검정 셔츠와 케이블 니트는 모두 생로랑 제품. 가격 미정.

큼직한 검정 피 코트, 안에 입은 화이트 집업 니트, 캐멀색 고리바지는 모두 지방시 제품. 가격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