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샤넬이 팟캐스트 채널을 연 이유는?
칼 라거펠트와의 슬픈 이별 직후 열린 샤넬 쇼는 샤넬 팟캐스트 ‘3.55’를 위해 녹음한 칼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타일러 브륄레와 ‘샤넬의 공방 클래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첫 번째 에피소드는 칼의 최후의 인터뷰 중 하나로 이제 귀중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처럼 아카이브의 중요 형태로 떠오른 팟캐스트는 최근 패션 하우스들이 브랜드 스토리를 확장하기 위한 매개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예산에 구애받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라면 더더욱 그렇다. 구찌는 지난해부터 가수 플로렌스 웰치, 디자이너 다퍼 댄 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협력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해왔고, 메종 마르지엘라의 존 갈리아노는 가장 최신 컬렉션에 영감을 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매혹된 얘기를 풀어놓는다. 이를테면 쇼 제작에 정통한 사람이 보다 생생하게 전하는 현장의 이야기라면 궁금하지 않은가? 팟캐스트는 디자이너의 영감과 샤넬의 오페라 같은 고상한 주제에 흥미 있는 패션 팬들이 하우스와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되어주고 있다.
- 패션 에디터
- 이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