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살집

민혜진

대체 얼마 정도일까? 얼마나 돈을 벌면 살 수 있지?

연예인들 집이 TV에 자주 나온다. <나 혼자 산다>, <서울 메이트> 등 웃자고 만든 프로그램에 자괴감이 먼저 든다. 영화의 대저택처럼 넓고 깨끗하다. 한강을 보며 와인을 마시고.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한다. 우리 집은 세 명만 불러도 스탠딩 파티를 해야 할 판인데. 괜스레 머쓱해져 먹던 라면을 치우고 TV를 끈다. 대체 얼마 정도일까? 얼마나 돈을 벌면 살 수 있지? 언젠가는, 살 수 있겠지? 그럼 연예인과 이웃사촌이 되는 건가. 생각만 해도 설렌다.

성수동 트리마제

얼마 전 방탄소년단 정국이 매입하며 화제를 모은 아파트. ‘연예인의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연예인이 많이 산다. 소녀시대의 써니도 예능에서 집을 공개하며 유명세에 한몫했다. 정국이 구매한 곳은 가장 적은 평수인 69.72㎡(21.09평). 매입가는 19억 5000만 원이다.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위치는 서울시 성동구 1가. 서울숲 인근에 47층, 4개동 688가구가 산다. 호텔급 조식 제공, 방문 청소, 발레파킹 서비스는 물론 비즈니스 라운지, 북 카페, 사우나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지난해 평균 매매 가격은 평당 8025만 원, 가장 비싸게 거래된 47층은 평당 1억 344만 원이었다.

거주 연예인 : 소녀시대 써니, JYJ 김재중, 슈퍼주니어 동해, 희철, 시원, 용준형, 유라, 전혜빈, 김상중, 연우진, 서강준, 박시후, 김지석 등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갤러리아포레

‘성수=부촌’ 공식을 만든 아파트. 2011년 7월 준공된 주상복합으로 2개동 230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숲과 한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어 정계 인사들부터 GD, 김수현, 이수만 등이 거주하고 있다. 트리마제와 다른 점은 70평~100평의 대형 평수만 있다는 것.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수영장, 골프연습장, 사우나, 게스트룸 등이 있고 가구당 주차 대수는 6.53대로 주차 공간 또한 넉넉하다. 여기 사는 사람들이 이용할 일은 없겠지만 2호선 뚝섬역과 분당선 서울숲역이 5분 거리에 있다. 고층부는 날씨가 좋으면 관악산까지 보여 ‘유리궁전’이라고 불린다. 2018년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에 따르면 갤러리아 포레 271.38㎡(82평)가 전세 50억원에 거래되며 ‘전국 최고 전셋값’을 갱신했다고. 매매가 아니라 전세가 50억이다.

거주 연예인 : 지드레곤, 김수현, 이수만 등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클라라의 신혼집으로 알려지며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으로 오른 곳. 송파구 석촌호수 바로 앞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그곳의 42층부터 71층까지는 사람이 산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정의 추억’에서 극중 현빈이 거주하는 집으로 소개된 그곳이다. 평수는 60평에서 300평까지. 가격은 42억에서 340억까지 다양하다(정말 어이없는 가격이라 가늠조차 안 된다). 얼마 전 조인성도 매입하며 화제가 됐다. 그는 가족을 위해 45억 원짜리 두 채를 계약했다고. 진정한 효자가 아닐 수 없다. 롯데그룹의 신격호 명예회장도 49층에 거주하고 있다.

거주 연예인 : 조인성, 김준수, 클라라 등

한남동 더 힐

<SKY 캐슬> 실사판, 2018년 서울에서 거래한 아파트 중 가장 비싼 아파트에 꼽히는 곳. 방탄소년단의 숙소, 안성기, 한효주, 이승철, 서장훈 등 수많은 연예인들, 구광모 LG그룹 회장, 현대차, SK 등 대기업 오너 일가가 한남 더 힐에 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남더힐 244.8㎡(74평)가 81억 원에 매매됐다. 올해 전국에서 실거래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월세는 59㎡(17평)의 경우 보증금 5000만~1억 원에 월 300만~400만 원대이며 대형 평형은 월세만 1200만 원짜리도 있다. 지하철역과는 거리가 있지만 입주민 대부분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 단지 내외부에 마크 퀸 등 현대 미술사 거장들의 작품과 조형물이 배치되어 있다.

거주 연예인 : 안성기, 한효주, 이승철, 이영자 등

컨트리뷰팅 에디터
박한빛누리
사진
트리마제, 포레더몰, 롯데월드타워, 한스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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